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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천재라고 불리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자신의 영화 <홀리 마운틴>과 <엘 토포>의 3월 15일 국내 정식 개봉을 맞아 내한했다.
개봉에 앞서 지난 3월 8, 9일 양일 간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유료 시사회가 열렸는데, 필자가 찾아간 8일 시사회는 그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지닌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날 <홀리 마운틴>이 상영된 후, <엘 토포> 상영에 앞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열렸다.

◆ 관객과의 대화 내용

사회자: 지금부터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님과의 대화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Q. 영화 <홀리 마운틴>을 보면 수많은 종교에 관한 모습이 나와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종교 모독이나 해석하기 난해함이 엿보이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난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어. 그리고, 종교에 대해 신실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봐. 더군다나 난 신을 감히 해하려는 자가 아니야. 그래서, 다들 이 영화를 가지고 옳다, 아니다 라고 보는 걸지도 모르지. 난 이 영화를 보고 다들 이성을 찾기를 바랄 뿐이야.

Q. 옛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보이는 미술적인 요소들이 현대 영화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데, 대체 어떻게 해서 만든 건지?
A.
그 당시 내가 카메라 한 대 가지고 찍었거든. 그래서, 찍기 너무 힘드니까 여러 가지 많이 시도해본 거 같아. 영화 속에서 회전하는 장면 있었잖아. 그 장면은 끈을 카메라에 묶어서 끈만을 사용해서 촬영한 거거든. 영화 데코레이션도 모두 내가 직접 한 거야.
동물들을 찍을 때는, 동물 사육사에게 돈 주고 밤에 몰래 데리고 와서 촬영했었고, 경찰은 경찰 옷을 배우에게 입혀서 촬영했어. 그걸로 진짜로 차 통행 막고 촬영한 적도 있는걸. 그래서, 난 영화의 매 장면을 도망치듯이 찍었던 기억이 나.
헬리콥터 씬도 실은 내가 무허가로 운전해 촬영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백만장자, 거미, 호랑이들 모두 진짜야. 영화 찍으면서 제일 두려웠던 건 바로 호랑이를 만진 일인데, 호랑이를 만지는 일은 매우 괴로운 일이야. 인생에서 한번쯤은 호랑이를 만져볼 필요가 있다고 봐. 그래야 비교할 수 있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이해 못할 걸. 뭐 가끔 여자친구를 만지는 것이 호랑이를 만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 경험해 보라구.

Q. 영화를 보면 정말 생각이 너무 독특한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A.
그야 내 머리가 외계인 머리 같아서 그래.(웃음)

Q. 영화 속에 부인과 자제 분들을 많이 등장시키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제분들 근황도 알려 주실 수 있는지?
A.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부인은 전 부인이고, 지금은 베트남계 프랑스인인 아내와 살고 있어. 물론 연기를 시키고 싶은 생각은 있는걸. 그리고, 내 자식들이 나를 잘 따라서 시키면 다 해. 영화 찍을 때, 배우들하고 하니까 이런저런 제약 조건이 많아서 말이야.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의 계약 조건에서 물에 들어가는 촬영 장면에 대해 40Cm 밖에 못 들어간다는 조항이 있었거든. 그러면 무릎까지밖에 못 들어가잖아. 그것 때문에, 그 친구를 물에 넣으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촬영해봤는데, 내 자식들은 그럴 필요가 없어. 시키면 다 하거든.

Q. 영화 속 대사에서 ‘뭘 놓치고 보는 지도 모른다.’ 란 대사가 인상 깊은데, 만일 감독님이 2~3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은 건 무엇인지?
A.
지금 내 아내와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우리에게는 본질적으로 두뇌, 기술, 감정, 성, 육체 등의 부분으로 나뉘어 지고 있거든. 30대에는 육체적인 면과 성적인 면이 아무래도 제일 건강한 것 같아.
지금의 난 감정적인 면은 아직도 젊어. 이따금 8세, 10세, 15세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난 두뇌와 감정은 그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아. 다만 내 몸은 바꾸고 싶어. 성은 인삼 많이 먹으면 건강해 지기도 해.
변화도 있겠지만, 늙는다는 건 바보로 되어가는 과정과도 같아. 그건 바로 두뇌가 한계를 알아가는 거라고 봐. 근데 내가 일하는 데에 있어서 두뇌는 점점 열린 생각을 하거든. 그러니, 두뇌를 사용하면 쇠퇴는 없어. 지금이 오히려 30대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거든. 다 이해했어. 결론적으로 말하면,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말이지.

Q. 20년 전부터 감독님의 팬이었다. 영화를 보면 다양한 텍스트와 심볼을 지니고 있다. 이런 건 모든 걸 다 알고 표현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리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지?
A.
내가 기적적으로 5살 때 칠레 북부에 인구래봐야 2천명 남짓한 곳에 살았는데, 그 곳이 볼리비아 촌이었거든. 거기에 나만 혼자 러시아계 백인이었지. 대개 그 곳에 사는 이들의 코는 작은데, 내 코는 커서 피노키오라고 불렀지. 그 때문에 당시에 친구가 없었어. 그래서, 난 도서관에 박혀 모든 걸 섭렵했지. 모든 건 책을 통해 배웠어. 지금도 난 집에서 책만 읽어.
아버지는 무종교에 스탈린을 신봉하는 사회주의자였거든. 그래서 수염이나 의상이 스탈린 스타일이었지.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할아버지가 간디 스타일이라 조화가 잘 된 편이야. 안 그랬다면 정말 위험했을 거야. 그래서, 종교적 아스피린은 없는 편이야.
난 4살 때부터 두려움이 많이 느끼는 편이었어. 그래서 혼자 사는 걸 무서워하는 편이야. 그게 40세까지 계속 되었어. 어두운 것이 두려워 어두우면 자지 못해. 그래서, 결혼도 한 거야. 무서워서 고양이와 개도 키웠지.
모든 종교에 대해 공부했어. 기독교를 시작해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중국의 맹자, 티벳을 돌아다니며 배웠어. 마지막으로 영국에서는 점성술과 연금술을 배웠지. 그렇게나 많이 배웠는데도 계속 안절부절 못하는 거야. 그러니 화가 나서 지치는 거야.
이제 그만하자. 죽어버리면 끝이야. 이제 사는 것만 생각하자. 사는 것만 걱정하자.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생을 다시 보게 되었어.
이제 난 아이팟으로 변했어. 나도 이제 아이팟이 되니까 모든 것이 리얼해진 거야. 하나에 모든 것을 하자.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집적 풀어보게 된 거야. 난 예술이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거라고 보거든. 그래서, 난 치료하기 위한 테라피로써 매주 수요일 타로점을 봐주며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있어. 2년 전에 내가 한 사람을 만났거든. 그 사람은 처음에는 무력해 보였는데, 내게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주었거든. 지금은 임신도 했어. 이러면 내가 <홀리 마운틴>에서 한 것을 이루어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통역가를 바라보며) 사실 내가 아무 말이나 하는데, 실은 이 사람이 죄다 지어내고 있는 거야. 농담입니다. (웃음)

Q. 인터뷰 기사를 보니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감독님 영화를 보니 김기영 감독님이 생각이 나서 그러는데, 그 분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지?
A.
사실 한국 이름이 너무 어려워. 난 사실 영화 제목과 내용 이 정도만 기억하고 있어. 내가 하루에 DVD로 영화 한 편을 보거든. 파리에 있는 차이나타운 DVD 판매상과 친해. 그래서, 한국 DVD는 모두 구해다 보고 있어. 최근에 보는 영화 중 인상적인 한국영화는 <한반도>, <왕의 남자>,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괴물> 등이 있어.
그 중에서 <괴물>은 친구들이랑 함께 영화를 봤는데, 괴물이 나올 때마다 ‘뷰티풀!’ 하고 박수를 쳤어. 오히려 난 괴물이 더 좋던 걸. 괴물이 직접 느껴지는 거 있지.  
김기영 감독 영화는 잘은 모르지만, 아마 내가 본 것 같아. 내 생각에는 한국영화라서가 아니라 한국영화가 현재 세계에서 아름답고 흥미로운 영화이기 때문이지.(관객의 박수)
감사합니다.

Q. 영화 속에 마임이나 움직임이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는데, 차기작에 대해 현재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감독님의 손을 보고 싶다.
A.
마임만 약 10년 가까이 했지. 이외에도 다양한 마임 제작과 각본을 쓰기도 했어. 내가 맨 처음 한 마임들을 보여주지. (직접 마임을 해보이며) 보이지 않는 유리, 마이클 잭슨의 그 스텝도 실은 내가 맨 처음 했어. 어때? (관객들의 박수)
<성스러운 피> 이후 3년 동안 아들인 악셀을 마임 학교에 보내 완벽하게 배우도록 했어. 어제 내가 <난타>라고 좋은 걸 하나 봤는데, 칼로 내리치고 스윽 미는 제스처 있잖아.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어. 마임은 내가 안 하고 아들에게 시킬 예정이야. 나에게 있어 가장 좋은 운동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곁에 두기이지.
차기작은 아무래도 감독과 연기 모두 다 하는 건 힘들 것 같아. 그것 말고도 데코레이션, 음악 등을 다하기 때문에 더 힘들지. 연기는 힘들고 고된 것 같아. 일단 차기작은 올 연말에 들어갈 예정이고, 일반인들을 기용할 예정이고, 배우 기용은 안 할 생각이야. 이제는 배우보다 일반인이 더 중요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게 틀린 생각일수도 있지.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지 뭐야. 살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잖아. 굳이 완벽성을 추구할 필요성도 없는 것 같아. 때론 NG가 나는 것도 좋잖아. 그냥 원하는 거만 하면 되지 뭐.

사회자: 이상으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님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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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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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영화 <쏜다>의 기자시사회가 열렸습니다. YES24영화 회원기자단의 일원으로서 이번에도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영화 <쏜다>의 무대인사를 위해 나선 감독님 이하 배우진

기자간담회

▲ 다소 경직된 듯한 감독과 주연 배우들

▲ 앞을 주시하는 박정우 감독

▲ 딱딱한 얼굴의 감우성

▲ 힘들어하는 표정의 문정희

▲ 신중한 얼굴로 말하는 김수로

▲ 진지한 얼굴의 강성진

말! 말! 말!

 ▲ “스탭 분들 모두 제가 에쿠스를 부술 때 엄청 좋아했지만, 전 에쿠스 부술 때 솔직히 NG 안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에쿠스 부수는 씬에서 감우성 본인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감우성의 뼈 있는 말 한 마디.

 ▲ 이어지는 주위의 반응.

▲ “우리 <연애시대> 때 부부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랑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추천했어요.” 부부 연기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감우성.

▲ “부부 연기하는 데 있어 감우성 선배가 도움을 많이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감우성의 이야기에 화답하는 문정희.

▲ “쌈마이 영화라면 전 언제든지 최고로 웃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코믹 연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김수로.

▲ “여기 있는 제 절친한 친구인 김수로가 웃기는데, 저도 웃기고 싶었습니다. 그거 자제하게 하신 감독님의 생각을 영화를 보니 알겠더군요.” 영화를 본 소감에 답하는 강성진.

▲ “저의 이전 작품에 대한 것만 보고 이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피력하는 박정우 감독.

포토타임

▲ <쏜다> 파이팅!!!

▲ 함께 스마일~!

▲ 신사다운 이미지의 감우성.

▲ 좋은 포즈 보여달라구요?
(한 손으로 V 자를 내보이며) 이건 어때요?

▲ (아예 양 손에 V 자를 내보이며) 차라리 이게 더 좋겠다.

▲ 500만 부탁합니다. 아님 300만이래도…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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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왕년의 팝스타, 인생을 빛내줄 보석 같은 여자를 만나다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왕년의 팝스타 알렉스(휴 그랜트).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그에게 어느 날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일곱 살 때 알렉스의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았고 지금은 브리트니보다 인기 많은 최고의 스타 가수 코라 콜만으로부터 듀엣 제안을...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낸 로맨스 영화

 

드류 베리모어와 휴그랜트가 처음으로 함께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갖고 보게 된 영화

 

STORY

 

 

80년대 POP이란 그룹에서 잘 나갔던 알렉스는 지금은 공원이나 전전하는 3류 가수이다. 그런 그에게 현재 인기 아이돌 가수인 코라 콜만으로부터 작곡 제의를 받게 된다. 그에게 있어 일생일대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열심히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작곡을 관둔 상태인데다 작사는 할 줄도 모르기에 전혀 뜻대로 되질 않는다.

 

 최신 인기 작사가와 작업하던 중, 친구 대신 화초에 물을 주러 온 소피에게서 영감을 얻는 알렉스는 함께 작업하기를 제의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작업하게 된 소피와 알렉스. 하지만, 작사와 작곡을 두고 끊임없이 부딪히기만 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코라 콜만이 바라는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볼거리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환상적인 조합 :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라는 환상의 조합과 매력적인 이야기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는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 보증수표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이 처음 하는 영화이다.

 

 결국 이들이 펼쳐 보일 연기호흡에 대해서 어쩌면 우려감이 들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이 펼쳐낼 연기의 하모니는 그 우려보다 기대감 이상의 호흡을 펼쳐낸다.

 

 거기에 마틴 로렌스 감독의 시나리오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이 두 사람을 그려낸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너무나 달라 보이지만 같아 보이는 남녀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남녀 같아 보이지만...

실은 너무나 닮은 두 남녀 이기도 하다.

 

한때 화려했던 스타지만, 동료는 스타이지만 자신은 별 볼일 없는 3류 가수

한때 좋아한 남자에게 버림받아 상처 입은 그녀

뭔가 문제 있어 보이지만, 다들 상처를 지니고 사는 두 남녀는 이렇듯 닮아 있다.

이들의 인생에 있어 시작점과 환경, 생활 등이 제각기 다르지만, 내용에 있어 서로에 대해 이끌리는 건 두 사람 다 인생에 루저인 요인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다른 거리만큼 서로에 대해 닮아 있는 모습들과 그들의 마음이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지닌다.  

 

2.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본 로맨스

 

 

 남녀 관계는 작사와 작곡과 꽤나 닮아 있다.

 남녀는 서로 환경이 다르다.

 작사와 작곡 역시 그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서로 다른 하나가 모여서 비로소 한 마음이 되었을 때,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데 있어 그것이 바로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이자, 노래이다.

   

 이 상황에서 장애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 바로 현실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요소요소들을 영화 속에 보여주고 있기에 너무나 끌리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를 선사하는 다양한 에피소드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것 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에피소드이다.

POP이란 가상의 그룹으로 표현해낸 8-90년대 음악

 <70년대 쇼>를 패러디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80년대 쇼>

 동양적인 사상을 자기네 식으로 변주해 만든 노래와 안무

돈이냐, 자신의 양심이냐의 선택 등등

 이러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점이 사랑에 대한 판타지일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그대로 살려낸 모습이라 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아쉬움

 

 

-불교를 미국적으로 표현해낸 음악에서 보이는 불편함

 

 

영화에서 코라 콜만이 보이는 안무와 노래는 정말 기괴했다. 불교를 마음으로부터 받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이 보여지는 건 자기식대로의 표현해낸 정체 불명의 사이비 종교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문화적인 몰이해적인 면이 이 영화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보고

 

-작사와 작곡으로 풀어낸 로맨스 영화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로맨스는 여느 로맨스 영화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보다 영화에서 선보여지는 알렉스와 소피를 보면서 그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면이 많기에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상이냐, 현실이냐의 문제

 자존심이냐, 돈이냐의 문제

 사랑이냐, 명성이냐의 문제

 

   

 이러한 점들이 바로 일과 사랑에 있어 오는 문제들이기에 갖는 보편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던 영화

 

 

 내게 있어 이 영화는 언젠가 내가 경험했던 몇몇 모습이 깃들여 있는 영화다. 작사와 작곡이란 측면은 아니지만, 지난 날 글을 둘러싸고 영화에서와 같이 몇 차례 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남 얘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서의 이야기는 내가 이전에 겪어보았던 그런 모습들이 곳곳에 느껴지는 영화다. 물론 지금은 그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나 그 경험에서 벗어날 수 없나 보다.

 

 그 어떤 이유보다 내게 있어 경험해보았던 전례를 생각나게 한 점에서 이 영화는 정말이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영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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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눈이 온 세상을 덮은 홋카이도의 추운 겨울, 성공을 위해 어머니와 형마저 뒤로 한 채 도쿄로 떠났던 ‘마나부’는 사업의 실패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경마장에서 자신의 남은 여비를 ‘운류’란 말에 걸지만 모두 잃고 만다. 더 이상 갈 곳도 없고 빈털터리가 되자 그는 형 ‘다케오’가 조교사로 일하는 마구간을 ...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눈에게 바라는 것 : 두 번째 만남. 그리고, ...

   

 지난 일본 영화제에서 한 번 본 영화이건만, 새로이 한 번 더 영화관에서 보게 된 영화

  

 STORY

  

 가족과 고향을 버리고 도쿄에서 한때나마 성공했던 마나부는 사업 실패로 인해 그만 파산에 이른다.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나섰던 길의 종착점에 그가 찾은 곳은 반에이 경마장이다. 그 곳에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말인 운류에게 자신의 모든 돈을 걸지만,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만다.

  

 그 후, 마나부는 형인 타케오가 있는 마사로 찾아가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 곳에는 지난 번에 돈을 몽땅 걸었다 날리게 만든 반에이 경주마인 운류와 다시금 조우하게 된다. 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기수인 마키에와의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나부는 자신을 찾아 도쿄에서온 친구마저 의절한 채 지난 화려했던 과거와의 인연을 끊고 담을 쌓는다.

  

 타케오에게 갑작스레 나타난 마나부를 보며
 형인 타케오는 동생인 마나부를 불신하고,
 동생인 마나부는 형인 타케오를 불신한다.

  

 마나부는 마사 일을 하면서 운류를 담당하게 된다. 그는 운류를 통해 자신에게서 잊혀져있던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또한, 운류 역시 잊혀져있던 무언가를 찾기 위해 다시금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그런 마나부의 행동에 형인 타케오와 그의 동료들도 서서히 그를 향해 닫혀있던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한다.

  

 운류와 함께 하면서 자신에게서도 뭔가 뜨거운 것이 있음을 알게되는 마나부.

 그는 과연 이 마사를 벗어나 다시 한 번 날 수 있을 것인가.

  

 눈에게 바라는 것의 볼거리

-가족 이야기이자, 소통을 다룬 이야기

  

 주인공인 마나부는 자신의 사업 실패로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선 형이 있는 마사로 와서 형의 권유에 말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함께 일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형의 모습과
그리고, 자신이 버려왔던 것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결국엔 자신에게 있어 버렸던 것들이 실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끊어져있던 가족의 끈과 형제의 끈이 연결되어 아픈 과거를 훌훌 털고 앞을 향해 살아 나가는 힘이 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타케오와 마나부가 한 가족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소통이 단절된 모습에서 소통이 이어짐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영화는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서 인상깊게 남는다.

  

-반에이 경마 속에 보여지는 인생사: 운류와 마나부, 그리고, 마키에

  

 반에이 경마에 나오는 경주마는 1년에 상금이 100만엔을 넘지 못하면 말고기 신세가 되고 만다. 경주마인 운류가 바로 그러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마나부 역시 회사가 파산하고 아내, 친구, 돈, 명예가 모두 잃은 상태이다.

  

 마키에 역시 기수로서 스스로의 한계를 절감하고 좌절하던 중인만큼 그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신세이다.

  

 이들은 각기 말과 사람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동일하다. 그리고, 그들이 모든 것을 건 곳은 바로 반에이 경마이다.

  

 반에이 경마를 보면 2번의 장애물을 넘고 난 뒤, 비로소 결승점을 도달하는 경마 경기로 일반적인 경마 경기와는 다르다. 이 영화에서의 반에이 경마는 바로 그 자체가 바로 인생의 축소판과 다를 바 없다.

  

 승자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계는 경마장이나, 사회나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러했기에 운류와 마나부는 너무나 비슷해  마음이 잘 통했던 게 아닌가 싶다.

  

 앞서 말한 운류, 마나부, 마키에의 모습은 인생에서 한 번의 시련을 맞이한 이들이다. 그들은 모두 승자가 아닌 패자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온 힘을 쏟는다. 

  

 승자만 인정되는 게 세상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승부가 다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고개에서 패했다고 해도 아직 결승점은 있고, 그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을 넘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합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마지막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다.

  

 눈에게 바라는 것의 아쉬움

  

-조용하게 보여져 미처 못 보기 쉬운 것에 대한 아쉬움

  

 이 영화는 여느 경마에 관한 영화에 비해 그 흐름이 빠르거나 격정적이지 않다. 대개의 스포츠 영화라면 동적인 면이 더 강조되기 쉽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마사의 사람들과 말들을 통해서 반에이 경마로 표출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건 바로 인생을 담아내는데 있어 격정적이지 않고 정적으로 담아내기에 조금은 약해보이기 쉽다는 점에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와 일본의 감성적인 면에서의 차이점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에게 바라는 것을 보고
 
-운류와 마키에. 그리고, 마나부가 펼치는 두 번째 승부에 빠져들다

  

 극중 운류와 마키에, 마나부는 한 번쯤 승부의 세계에 잘 나갔던 적도 있었던 존재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 잘 할 줄 아는 게 없는 퇴물과도 같은 존재이다. 한때 그들에게도 꿈도 있고,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 번 크게 실패한 뒤, 다시금 올라가는데 필요한 건 바로 자신의 의지와 주위의 믿음과 도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극 중에서 나오는 이들 세사람은 제각각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실은 다 같은  존재이다. 이미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이 외길 낭떠러지에 선 채 앞을 향해 걸어나가야 한다.

  

 그런 그들이 펼치는 승부에 어떤 결과가 온다해도 그들에게는 앞을 걸어나아갈 수 있는 그 의지 하나만으로 모든 걸 보여줬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승부가
 이번이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지
 아니면 새로이 시작할 지는
 바로 그들의 노력과 자세에 달려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펼치는 두 번째 승부에 매료되었다.

  

-그 두 번째 만남. 그리고,...: 나와 친구, 동료, 그리고,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영화 속에서 나오는 마나부와 그의 가족과 마사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운류를 보면서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내게도 마나부와 같은 실패를 맛본 시련과 경험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한 경험과 시련 속에서 좌절해서 결국 내가 찾아나선 곳은 언제나 가족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내게 만약 친구와 동료, 그리고, 가족이 없었다면 그러한 시련과 절망 속에서 과연 어떻게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밑바닥에서 그저 죽음을 맞이하기 보다는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준 점에서 이 영화를 본 것 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그 때 있어주는 사람이 바로 인생을 함께 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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