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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아니한가> 기자시사회가 열렸는데 이 영화는 언제나 짝 같은 주니준이 군과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요. 그 뒷담화 속으로 한 번 빠져 보시죠.

...지난 1월 <바람피기 좋은 날> 시사회 후

주니준이: 형, 나 이 영화보다 <좋지아니한가> 예고편 보니 더 땡기던데...
방콕맨: 그래, 음...
주니준이: <좋지아니한가> 너무 기대된다... ㅎㅎㅎ

...<좋지아니한가> 기자시사회 전

방콕맨: 오늘 몇 시에 왔어?
주니준이: 1 시간 10분 전에 왔었는데요. 근데 사진기자 쪽 줄 많이 섰던 걸요. 그거보고 그냥 편한 자리로 받았어요.
방콕맨: 그럼 사진 찍기 힘들겠군.
주니준이: 그거 보면 반응이 대단한 것 같아. 오늘 4개관에서 시사회 한다고 하던 걸.
방콕맨: 정말? 영화는 어떨 것 같아?
주니준이: 형, 근데 나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아. 보도자료 보고 실망했어.
방콕맨: 원래 기대가 크면 그래.
주니준이: 예고편에 필이 딱 꽂혔는데, 보도자료 보니 또 기분이 그러네...
방콕맨: 일단 영화를 보고 얘기해볼까?
주니준이: 그럼 그러죠, 뭐.

...<좋지아니한가> 기자시사회 후

방콕맨: 오늘 영화, 시작부터 좀 힘들었지?
주니준이: 그러게요. ㅋㅋㅋ
방콕맨: 하필 감독이랑 배우들이 우리 앞 자리에 앉다니 웬일이야! 정말 난감했었지.
주니준이: 저도요. 설마 그러리라고는...
방콕맨: 오늘 난 영화 자체보다 내 바로 앞 좌석에 있던 황보라의 리액션이 더 재미있던데...
주니준이: 아마 오늘 처음 봐서 그런 것 같던데요. 자기 나오는 부분에만 잘 웃던데...
방콕맨: 그것 말고도 김혜수 나오는 장면에서도 많이 웃었어. 그럼,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논해볼까.
주니준이: 뭐가 그리 급해요. 천천히 이야기 해요.

1. 영화에 대해 논하다

방콕맨: 영화 이번에 어땠어?
주니준이: 음, 전 원래 <거침없이 하이킥>을 뛰어넘는 걸 내심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너무 다른 영화라 대략 난감했어요.
방콕맨: 그래, 난 재미있던데...?
주니준이: 그랬어요? <말아톤> 이후로 나온 영화라 너무 기대가 커서인지 썩...
방콕맨: 이번에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 기존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어한 것 같던데...
주니준이: 그렇다고는 해도 영화 몇 편 안 찍었잖아요.
방콕맨: 그야 그건 감독 마음이지.
주니준이: 암튼 전 이 영화 보면서 좀 실망했어요. 가족 이야기라곤 하지만... 참, <심슨 가족> 봤어요?
방콕맨: 응, 봤지. 이 영화 영문 제목이 ‘심스 패밀리’잖아. 난 영화 시작할 때 영문 제목 뜨는 거 보고 그런 류겠거니 했는데...
주니준이: <심슨 가족>이야 5월 개봉이잖아요.
방콕맨: 그거 말고 <좋지아니한가> 영문 제목이 심스 패밀리라구.
주니준이: 음, 그것 때문에 영문 제목을 그렇게 지었나? 암튼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우리랑 안 맞잖아요.
방콕맨: 그건 그렇지. 난 오히려 영문 제목은 다분히 <심슨 가족>을 의식해서 만든 것 같던데. 해외에 어필할 수 있잖아.
주니준이: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좀 안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고편을 봤을 때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영화는 심심하더라구요.
방콕맨: 난 이 영화 보면서 <심슨 가족> 말고는 연상되는 영화가 없어 보이던데...
주니준이: 전 달랐어요. 이 영화 보면서 <가족의 탄생>, <바람난 가족>이 생각 났거든요.
방콕맨: 그건 왜?
주니준이: 그야 가족을 다룬 영화인데다, <바람난 가족>보다 더 깰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약하더라구요. 가족이란 의미에서는 <가족의 탄생>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었구요.

방콕맨: 그래. 내가 보기엔 이 영화는 오히려 일본영화 스타일에 더 가깝다고 봤는데...
주니준이: 그건 왜요? 궁금하네...
방콕맨: 우리 영화의 경우는 요즘은 촬영이 우선이잖아. 지난 일본영화제 때 봉준호 감독이랑 이누도 잇신 감독 대담할 때, 이누도 잇신 감독이 그랬거든.
일본영화는 영화를 찍기에 앞서 리허설을 많이 하고 찍는다고 했거든. 간담회 때 리허설을 많이 하고 찍었다고 했잖아. 그리고, 영화 자체가 요즘 한국영화 특유의 오버 연기를 선보이지 않고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는 닮았다고 봤어.
주니준이: 그래요? 그건 처음 들어봤는데...
방콕맨: 그야 간담회 때 나온 이야기라 떠올린 것 뿐이야.
주니준이: 암튼 제 기대와는 달라서 실망이에요.
방콕맨: 난 오히려 그런 면에 더 점수를 주고 싶던 걸.
주니준이: 그리고, 간담회 후 말하지 말아달라고 한 부분에 대한 건 잘했어요.
방콕맨: 왜?
주니준이: 그 부분이 영화 속에서 반전적인 면이라서 그거 알려주면 안 되죠.
방콕맨: 그런가? 하긴 그렇긴 하지만, 그게 꼭 문제될까. 난 그렇게 안 봤는데...
주니준이: 하여튼 그 두 부분은 절대 말하면 안 되죠.
(* 말 안 한 부분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2. 배우에 대해 논하다

방콕맨: 그럼 이번엔 배우에 대해 논해 볼까.
주니준이: 참, 오늘 천호진 씨 조금 화난 것 같지 않았아요?
방콕맨: 음, 난 별로 못 느꼈는데...
주니준이: 오늘 왠지 얼굴이 별로 안 좋아 보이셔서... 형 못 느끼셨어요?
방콕맨: 글쎄, 간담회 참석한 천호진 씨는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황보라는 어때?
주니준이: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시트콤 연기할 때나 예전과 별반 다른 것 없어 보이던데...
방콕맨: 그건 아닌데, 시트콤 때는 푼수에다 엽기발랄이었는데 이번에는 발랄한 부분은 없잖아.
주니준이: 그런가? 제가 보기엔 비슷비슷했어요.
방콕맨: 그럼 김혜수는 어때?
주니준이: 간담회 때 말 나온 것처럼, <타짜> 찍을 때 이 영화를 같이 찍었다고 하니 연기 내공이 역시 장난 아니에요.
방콕맨: 그건 나도 동감이야.

주니준이: 근데 박해일이 임혁필보다 더 많이 나왔는데, 왜 우정출연인지 모르겠네...
방콕맨: 그야 난들 모르지.
주니준이: 그리고, 문희경 씨도 뮤지컬에서는 유명하신 분이고,..
방콕맨: 유아인은 어때?
주니준이: 뭐 학교 드라마에서 나왔던 애라서...
방콕맨: 어디 나왔더라. 저기 <학교>였나...
주니준이: <학교>가 아니라 <반올림>이에요. 근데, 어리지 않나?
방콕맨: 그래도 나이 좀 될 걸. 고아라도 스물인데 ...
(* 실제 고아라는 아직 미성년입니다. 제가 연령을 착각해서… )
주니준이: 그런가. 유아인이 황보라보다 나이 많죠?
방콕맨: 설마. 황보라가 나이 더 많을 걸.
주니준이: 에이, 설마...
방콕맨: 황보라는 그래도 시트콤 나온 걸 보면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지.
주니준이: 그런가...

...끝맺으면서

주니준이: 형 이제 어디가요?
방콕맨: 나야 오늘도 카페 시사회 있어서 그 쪽으로 가야 해.
주니준이: 그럼 같이 가죠.
방콕맨: 참, 이 영화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뭐야?
주니준이: 실은 이 영화 예고편 보고 기대한 사람 참 많을 거에요. 나도 그랬으니... 이 영화 평에 <거침없이 하이킥>,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 같은 영화나 드라마는 꼭 나온다고 봐.
방콕맨: 그래. 흠...
주니준이: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영화를 기대한 사람은 막 욕할 거에요.
방콕맨: 아무리 그래도 시트콤 같은 게 영화처럼 나오기엔 여러모로 약점이 있잖아.
주니준이: 암튼 기대보단 별로였어요. 그리고, 앞에 얘기한 것들은 꼭 말들이 나올 것 같아.
방콕맨: 응, 좋았어.
주니준이: 그럼 다음에 봐요.

<좋지아니한가>에 대한 뒷담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다음을 기대해 주세요.

글/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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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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