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을 기억하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내게는 멀게 만 느껴진 영화의 대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부산국제영화제를 좋아해서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영화제의 빛나는 별인 배우, 영화감독 중심으로 영화를 선정해 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동경은 했지만 제게만 멀게 느껴진 대가이신 감독님들이 계셨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바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었습니다.

 

늘 영화제 예매는 매진이었기도 했고 당시에 제 영화 우선 순위가 아니어서 사전에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전당 영화제, 클로즈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영화는 늘 먼 영화였는데 어느 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전당 개관을 기념해 열린 영화제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클로즈업>을 보면서 보다 더 그 분의 영화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해도 제게는 그리 가까울 수 없어 보이는 먼 산에 계신 분이었죠.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짧지만 한없이 투명하고 선명한  



영화에 몸 담은 몸도 아니고 그저 영화가 좋아서 조금 더 좋아하고 싶은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제게 온 건 다름이 아닌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였습니다.

 

10일 남짓한 기간동안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단편과 그의 영화학교 작품

테마, 컨셉

그에 따른 상상력과 이미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나만의 영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보다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당시에 담은 메모가 제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걸 함께 한다는 게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진 적은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랑에 빠진 것처럼 

 

평범한 관객으로 돌아가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님의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을 기대했습니다.

 

치열한 티켓 전쟁 속에서도 운좋게 GV 티켓을 구했는데 막상 그 자리에서는 감독님의 모습을 뵐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16년 7월 4일

 

2016년 7월 4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당시에 했던 사진들을 며칠 간 찾았습니다.

잠시나마 함께 했었기에 조금은 여느 때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은 제게 조금은 다른 무언가로 남았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을 기억하며

 

영화인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을 잠시나마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로써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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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마지막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마지막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수료식을 가다

   

 

원래 일정이 나온 걸 알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대비를 하고 제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요. 제 발걸음은 그동안 수업을 받은 비프힐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니 다들 아직도 바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수료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가니 이미 다른 분들은 다 오셨더군요. 이제 다 끝난 상황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수료식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수료식

  

   

수료식에 앞서 먼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코멘트

 

여러분이 기억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영화학교 워크샵 첫날에 내가 한 말은 영화는 가르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영화는 예술이고 예술은 가르칠 수 없는 것 이니까.

 

다만 여러분들이 성취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격려하고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여러분 자신에게는 영화를 만들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워크샵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발휘하시고 영화 작업을 하시고 저를 기쁘헤 해주시고 여러분 스스로 줄겁게 해주는 영화를 만들기 바란다.

 

여러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워크샵은 과제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수강생 여러분에게 마찬가지지만 센터에서도 경험으로 인식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기간동안 4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그 중에 2편을 보여 드리려하는데 이건 내게도 경험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여러분이 보신다면 여러분이 만든 영화와 감독님이 만든 영화가 뚜렷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을 거다. 이것은 경험, 소품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다

 

여러분의 영화나 제 영화나 아마 비슷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습니다.

 

영화 상영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말씀이 끝난 후 17편의 단편 영화 상영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작품 1편이 상영되었습니다. 작은 화면으로는 거의 다 보았지만 대형 스크린으로 보니 그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전 이상하게 제가 한 걸 보면 왜 그리 부끄러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앞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영화는 그 자체로 아 왜 대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상영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코멘트

 

이제껏 수많은 워크샵을 다녀봤지만 여러분들처럼 많은 작품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여러분들이 작업을 꾸준히 이어 갔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이름과 얼굴을 일일이 다 연결시켜 기억하지 못하지만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기대하고 만나뵙길 바란다. 여러분들과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제발 여러분이 만든 영화나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리지 말아주길 바란다.

 

수료식

 

 

 

이외에도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수료식의 행사 일환으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학생 전원에게 수료증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제게는 그 자체로 상당히 영광스런 시간이었습니다.

 

쫑파티

 

수료식을 마친 후 다함께 쫑파티를 하러 갔습니다.

 

첫 날과는 달리 모두 다 함게 한 자리라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이니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 없이 좋았습니다.

 

추억을 새기다

 

 

 

 

 

 

 

마지막이니 만큼 함께 하는 시간동안 미처 못다했던 추억을 함께 담았습니다. 제가 담은 건 이게 전부라 다른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모르겠네요. 다들 추억으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날 수업을 마치며

 

영화학교를 마치고 일상으로

 

쫑 파티까지 하니 이제 모든 게 끝을 맞이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이 약 한 달 전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수업 무렵이니까요. 마음으로는 덜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흐르나 봅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라기 보다는 다시 새로운 시작에 섰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분들도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THANKS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아델 감독님

통역을 담당해주셔서 너무나 고마우셨던 옥미나 님

 

시네마테크 부산 강사님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를 함께 해주신 여러 학생분들

 

특히나 문제 많은 제 작품에 참여해준 나영, 다영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해놓고 어쩌다 보니 이름으로 나와준 민근

촬영하는 데 힘이 되어 준 승희

 

감사합니다.

 

   

 

 

- Copyrights © 방콕맨.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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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아홉째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아홉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에 대해 밤새 고민하다

 

만들고 나서 생긴 고민은 다름이 아닌 제목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의도를 아주 극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제목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였는데요.

 

1안이었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은 이야기가 연속되는 느낌이라 너무나 좋긴 한데 뭔가 다른 게 필요한 느낌이었고

 

2안이었던 <남과 여>는 조금 더 직설적이긴 했지만 잘 어울리는 지 고맨해야 했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아홉 번째 수업

 

편집 마지막 날

 

원래 편집이 마지막 날 일정이라 마지막에 더 추가할 게 없나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영상이나 이미지는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건 일단 접어두고 타이틀에 대해 다시 고민했습니다.

 

타이틀을 결정하다

   

 

앞서 이야기 한 제목에 대해서는 1안, 2안 모두 나름의 매력이 이었는데요.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영문 제목으로 표기하는 만큼 얼마나 화면에 잘 어울리느냐였는데요.

 

그 부분에서 마지막에 결과물이 제 의도와는 조금 다르긴 하나 2안으로 결정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 화면에 더 잘 맞는데다 전달에 있어 의미가 있는 느낌이라는 결론에 도달해서 였습니다.

 

편집실의 마지막 풍경을 카메라로 담다

  

 

 

편집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하니 이제 뭐 다 제 손을 떠난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제 손에 있는 카메라로 다시금 같이 지냈던 분들을 담고 싶은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담기 보다는 그냥 이런 분위기로 작업했다는 걸 보여드리려 합니다.

 

아홉째 날 수업을 마치며

 

마지막 수업을 마치다

 

편집을 마치니 이제 더 이상 제 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제 손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하고 하는 내내 수많은 시행 착오를 겪어서 참 맘고생도 많이 했는데 어찌어찌 해서 결과적으로는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건 작품 상영과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수료식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세미 마스터 클래스였는데요.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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