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히로키 류이치 감독과의 만남

국내에서는 <바이브레이터>로 유명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정작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관계로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의 영화 속 다양성이 궁금해 여러 모습으로 보게 되었다.

 

<마왕가>(1993)

<마왕가> Sadistic City

Japan, 1993, 88min, 16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Asian Premiere

소설을 원작으로 일상의 균열된 틈을 파고드는 공포와 관능의 혼란스러운 만남을 다룬 작품. 평범한 회사원이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발견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93년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히로키 류이치 초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2006)

 

Japan, 2006, 110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Korean Premiere

일본의 소설가 하세 세이슈의 단편 3편을 각색하여 완성된 현대인의 심리를 다룬 드라마. 사토코는 안락한 삶을 누리던 주부지만, 어느 날 날아온 이메일을 받고 창녀로 일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청년 미노루는 신문을 배달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그는 곤경에 빠진 사토코를 발견하고 그녀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느낀다. 정상으로 보이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보고서.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2007)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 Bakushi

Japan, 2007, 90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Asian Premiere

흔히 SM으로 불리는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 댄 다큐멘터리. 히로키 류이치는 ‘바쿠시’라 불리는 ‘킨바쿠’의 대가들과 자발적인 의사로 그들에게 묶이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개인이 가진 상이한 성적 취향을 전면에 부각시킨다.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첫 상영되어 극장을 심각한 토론의 장으로 바꾸어버린 문제작으로, 범람하는 포르노물이 결코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성의 어떤 내면을 담아낸다.  

 

<나는 사랑했어>(2007)

<나는 사랑했어> Last Words

Japan, 2007, 99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International Premiere

죽음이 임박한 여고생의 작은 여행을 그린 가슴이 시린 드라마. 호리기타 마키가 연기하는 여고생 나기사는 앞으로 3개월만 살수 있다는 선고를 받고 어린 시절 살았던 마을로 아버지 몰래 여행을 떠난다. 과거의 첫 사랑 사토시를 만난 그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사실 그에게 만나는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히로키는 안정적인 연기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견고한 드라마로 건축해 낸다.

 

- 방콕맨이 본 히로키 류이치의 영화세계 : 빛과 그림자, 그 속에 인간을 이야기 하다.

 어쩌면 내가 본 그의 영화는 매우 극단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SM 로프 마스터와 모델과의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 <바쿠시>

 인간의 빛과 어둠, 그 양면성을 동시에 그려낸 <마왕가>

 죽음을 앞둔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나는 사랑했어>

 SEX 나 극단적인 삶의 모습이 아닌 그 내면을 살펴본다면,

 주류의 인물이 아닌 소수의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된다.

 

히로키 류이치 <마왕가> GA 사진

- 히로키 류이치와 다구치 토모로우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끈 배우를 들자면, 바로 이 사람 다구치 토모로우이다. <바쿠시>가 다큐멘터리이기에 등장하지 않는 점을 제외하고 전편에 등장한다.

허만 여우 감독의 영화에 있어 황추생이란 배우가 있는 것처럼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영화에는 다구치 토모로우란 배우가 있다.

<마왕가>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악마성을 보이는 인간으로

에서는 주인공에게 다가와 위험을 주는 인물로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인상이 남은 것은 그만큼 그의 연기가 내게 있어 눈길을 끌게 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눈에 다구치 토모로우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분신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는 사실.

이외에도 구소연 감독의 <불고기>, 이치가와 준 감독의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방법>에서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금 눈에 확인한 것이야말로 내게 있어 하나의 성과로 다가온다.

 

- 방콕맨이 본 히로키 류이치 감독

그의 영화를 보면 한동안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 않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SEX와 관련되어서 일수도 있고, 강렬한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의 행위와 관계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시도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지도 모른다.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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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PIFAN 올해의 판타스틱 감독 백서 - `허먼 여우` 감독 편

Part 1. 허먼 여우 감독과의 만남

80년대부터 홍콩 영화를 꾸준히 보아온 나이지만, 정작 "허먼 여우 감독? 그게 누구지?" 하는 물음을 가져본 적이 있다. 그러던 중  이번 부천영화제 `판타스틱 감독 백서`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호기심으로 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의 영화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황추생`.  누군가에게 이제껏 내가 아는 `황추생`이라고 하면 유위강 감독의 영화 <무간도>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90년대 영화를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 <에볼라 신드롬> 포스터

<에볼라 신드롬> Ebola Syndrome

Hong Kong, 1996, 98min, 35mm, Color

감독 : 허먼 여우 Herman YAU

- 영화 소개 -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로 높은 평가를 받은 허먼 여우가 다시 황추생을 주인공으로 삼아 만든 고어 취향 가득한 작품.

경찰을 피해 아프리카로 도망친 범죄자 카이는 일하는 식당의 주인을 죽이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온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가 홍콩에 돌아오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는 살육은 기본이고, 1996년 당시에 유행했던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공포를 `에볼라 바이러스`로 대치했다. 재난 영화와 범죄영화, 그리고 과격한 표현의 조합.

 

- 방콕맨이 본 <에볼라 신드롬>

내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황추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던 영화.비록 96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정작 이 영화는 지금도 그 효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2003년 홍콩을 뒤흔들었던 조류 독감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진 영화.

 

- 방콕맨이 본 허만 여우 감독

 

* 질문에 답하고 있는 `허먼 여우` 감독

놀랄만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눈에 띈다. 하지만 그의 영화 속에서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것 이상으로 더욱더 강렬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사실. 영화 속의 모습이 어쩌면 과장되어 보이거나 우스꽝스러울 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 담긴 건 바로 현실 그 자체.

영화를 본 뒤 그의 영화에 더욱 궁금증이 일게 되었다.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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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6일 토요일,  YES24 내  웹진  `채널예스` 회원들과, 영화서비스의 마니아페이퍼 회원이 참여한  김윤진의 자서전『세상이 당신의 드라마다』 출간 기념 이벤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소설가 양귀자가 운영한다는 고급한식당에 YES24  회원10여명과 해냄출판사관계자들, 그 외 김윤진측 관계자들, YES24 담당자들이 한 상에 빙 둘러앉으니, 그 넓은 방이 꽉 차더군요.

물론 김윤진은 이 날의 주인공인만큼 자리의 가운데에 착석했습니다. 월드스타와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보고 앉아있을 수 있다니, 바로 눈 앞에 있어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 김윤진을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 있는 YES24 회원들

미리 이벤트 참여 이야기가 나왔던 터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만, 상당히 떨리더군요. (월드스타 앞이라?) 특히 질문할 기회도 자유롭게 있다고 해서 나름 야심차게(?) 질문을 준비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

 

[김윤진과의 만남 그 속으로]

 

1. 월드스타 김윤진 이야기

  ▲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답변하는 김윤진

 

  - 해외에 있으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 지내면 한국사람이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고 말하시더군요. 특히 <로스트>에서 한국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을 안 하고 제대로 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 TV드라마 <로스트>의 스틸 컷

 

 - 월드스타는 <로스트>가 많이 알려져서 일 뿐이에요

`월드스타` 란 애칭은 <로스트>가 전세계에 많이 알려져서 그런 칭호를 받는 거 같다며 쑥스러워 하시더군요. 진정한 월드스타로써는 아직 멀었다고 밝히며 한없이 겸손함을 표현했습니다. <로스트>가 거의 전세계에 방영되니까  `월드배우`는 맞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월드 스타는 자신의 뒷 세대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시더군요.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더니, 난 사람은 더욱 겸손해진다는 진리가 새삼 떠오르더군요.

 

2. 김윤진과 영화 이야기

 

가장 궁금했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한 질문들을 해보았습니다.

- 함께 하고 싶은 감독님이 있으시다면 어느 분이 있으신지?

미국 감독님이시라면 우디 앨런 감독님이세요. 17살 때 우디 앨런 감독님 영화의 오디션을 본 적이 있거든요. 그 때 기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 분이 천재여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국내라면 강제규 감독님과 다시 한번 영화를 하고 싶어요. 그 분 이외에는 신인 감독님들하고 영화를 하고 싶어요. 그 분들은 특히나 에너지들이 충만하셔서 함께 작품을 하면 에너지를 교환해서 더욱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 예전에 엄지원 씨 경우, 30대 한국 여배우로서 연기관, 정체성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하셨는데요. 김윤진 씨는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으신 지?

예전에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2년 전부터는 30대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많이 출연하시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20대 여배우들이 오히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30대 여배우들이 맡는 역이 대개 불륜, 아이 살리기 같은 배역들이라 이런 점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요. 배역이 처녀 아니면 아줌마니까요.

- 국내 배우 중 이 배우면 헐리웃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는요?

우리의 여배우 상은 서양적인 여인상이잖아요. 그런데, 헐리웃에서 바라는 여배우 상은 정말 동양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루시 리우는 우리가 보는 미인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백인 사회에서 보는 동양 여인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제가 헐리웃에 가서 함께 연기하면서 드는 생각이, 한국 배우들은 정말 연기를 잘 한다고 봐요. 특히 눈물 연기를 잘하는데,  진심으로 감정을 우러나서인 것 같아요.

 

3. 보통사람 김윤진의 이야기

   ▲ "싸인회 같은 공식행사보다, 이렇게 편안한 자리가 더 좋아요."

 

- 3년 전까지만해도 짠순이로 통했어요

3년 전까지만 해도 짠순이로 통했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제법 돈 쓰는 법을 알게 되었다.` 고.

  ▲ 그녀가 쓴 자서전 속 사진들을 보며 회원과 이야기하는 모습

 

- 책에 나온 사진들 하루 만에 찍은 거에요

사진찍는 것을 워낙에 싫어해서, 필요한 것을 찍을때 한꺼번에 다 찍는 다는 그녀. 그래서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같은 의상들이 많다고.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며 팬과 함께 이야기하는 김윤진

- 바퀴벌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바퀴벌레를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어렸을때 허름한 집에서 살았던 이유로 습기찬 욕실에서 부터 바퀴벌레가 종종 출연한 것을 목격했을때의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라고. 김윤진을 고문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바퀴벌레 한마리만 앞에 던져 놓으면 게임 오버. ^^

-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자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영어를 잘 하는 비결에 대해 물어보자, ‘미국에 가서 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은 만큼 차선책으로는 자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라고 답해주시더군요.

- 저 실은 우리말을 더 잘하는 거에요

 영어를 잘한다는 말에,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만큼 영어를 잘하는 것보단 오히려 우리말을 잘하는 것이 더 적절한 말인 것 같다.` 라고 답했습니다.

 

[방콕맨과 YES24 영화가 본 김윤진]

이제껏 김윤진 하면 흔히 배우 김윤진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제 기억 속의 배우 김윤진은 아무래도 영화 속 여 전사와 같은 이미지가 제일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 김윤진이 아닌 인간 김윤진은 이야기해 보았을 때는 솔직 담백하고 진실된 느낌을 가지게 했습니다.

  ▲ 이웃집 언니와 대화하듯, 편안하게 대화 중인 이들

 

연기에 관련된 질문에 답하실 때는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정열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세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팬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대해주신 김윤진 씨 덕분에,  이 날의 만남은 정말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월드스타 김윤진씨,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 김윤진과 함께한 YES24 회원들과의 기념사진 컷

  ▲ YES24 영화를 위한 김윤진의 싸인 컷

 

 

글ㆍ사진/ 방콕맨, YES24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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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용산 CGV 9관에서 애니메이션<타임마스터> 감독인  뫼비우스 VS 박찬욱 감독 대담이 있었습니다. 실제 이 영화는 오래 전에 TV에서 접한 적이 있던 작품인데, 과연 스크린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과 대담이 궁금해서였습니다.

▲ 용산 CGV SICAF 2007 모습

 

이 날 <타임 마스터> 상영에 앞서 관계자 분이 고인이 된 르네 랄루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인이 된 르네 랄루 감독에 대해서 비록 아는 것이 없었지만, 그의 영화 속 모습은 가히 대단한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할까요.

▲ 상영에 앞서 르네 랄루 감독을 소개하는 관계자 분

 

르네 랄루 감독은 어떤 사람

1. 미야자키 하야오 만큼이나 유명한 감독으로 어린이가 어른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었다.

2. 애니메이션을 이미지가 아닌 예술로 승화시킨 감독이다.

 

■ 상영작 뫼비우스의 <타임 마스터> 작품소개

▲ <타임마스터> 스틸 이미지들

 

80년대 삐엘의 꿈나라 여행으로 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작품이다.

살인 말벌의 습격으로 인해 삐엘의 아빠는 죽음을 직감하고 자파 일행에게 삐엘을 부탁한다. 홀로 남겨진 삐엘은 안전한 곳에 숨어 지내지만, 그 곳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자파 일행은 삐엘을 구하기 위해 나서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이 그들의 앞을 기다리는데

과연 자파 일행은 삐엘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 관람 후기

아주 오래 전에 TV를 통해 딱 한 번 보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인상 깊이 남은 영화. 시간이 흘러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것만으로 행복했다고나 할까요.

80년대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영화입니다.

당시엔 장 지로 씨도 몰랐고, 르네 랄루 감독도 몰랐지만,

왜 그들이 대단한 지에 대해서 직접 접해보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관계자 분이 얘기하신 것처럼 이 작품이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예술로 일컬어 지는 지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네요.

르네 랄루 감독의 영화를 처음부터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 뫼비우스 VS 박찬욱 감독 대담

 

※ 사회자인 성완경 교수의 만화가 뫼비우스 소개

본명은 장 지로이며, 뫼비우스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하는 그를 가리켜 어울리는 단어는  천재성,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했답니다.

1. 장 지로 : 리얼리스트, 웨스턴, 클래식 한 면면을 보이는 데 반해

2. 뫼비우스 : 뫼비우스라는 이름의 은하계, 무한한 상상력

야누스라는 말로 장 지로와 뫼비우스라는 아우룰 수 있다고 소개하더군요.

▲ <타임마스터>의 감독 `뫼비우스`(장 지로)

 

※ 뫼비우스가 말하는 작업의 비밀

1. 흥분

2. 신에게 받은 재능+노력: 재능이란 바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능력

 

※ 뫼비우스가 본 박찬욱 감독

TV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를 본 적이 있는데, 액션 씬 중에서 장도리 격투 씬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 뫼비우스가 말하는 또 하나의 작업비결

가끔 작업을 하다 보면 길을 잃을 수 있는데, 이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스타일은 고수하려고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뫼비우스 선생님은 다르더군요.

한 세계에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세계를 찾는다고 합니다.

 

※ 뫼비우스가 말하는 타임 마스터

1. 세계와 시간을 여행하는 영화 ‘타임 마스터’

오래전에 `삐엘의 꿈나라 여행`으로 TV에 상영된 걸 아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면서, ‘타임 마스터’ 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이 영화가 너무나 화가 났고, 싫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반응이 실수였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까지 방영될 정도로 세계를 여행했었고, 2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제목처럼 시간을 거슬러 다시 여행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2. 영화 속 협업

영화에서 이야기 된 것은 협업에 대한 것인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모든 것이 뫼비우스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례로, 자드와 율라는 뫼비우스 스타일이지만, 일부 캐릭터의 경우 뫼비우스 스타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작가의 협업을 통해 창조한 것이 바로 ‘타임 마스터’인 셈이지만, 뫼비우스 선생님 혼자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3. 뫼비우스가 말하는 타임 마스터 3 : ‘판타스틱 플래닉’과 ‘타임마스터’

‘판타스틱 플래닛’의 경우, 당시 체코 애니메이션 스탭이 발전되어 있었고, 좋은 조건에서 작업을 했는데 반해, ‘타임 마스터’는 헝가리에서 작업을 했는데 체코만큼 좋은 환경과 상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한 제작비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제작 관리 일을 하던 이가 알코올 중독자라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거쳐 관객의 사랑 받는 걸 보면 신의 곁에 계신 르네 랄루 감독이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답니다.

 

※ 박찬욱 감독이 본 뫼비우스

개인적으로 팬이기에 소장하고 있는 책에 사인 받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상업 영화를 하면서 안주하려 할 때 뫼비우스 선생님의 만화를 보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자극을 받고 다시금 마음을 잡는다고 합니다.

▲ 뫼비우스에 대해 말하는 박찬욱 감독

 

※ 박찬욱 감독의 맺음말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상업 영화를 하다 보면 자본의 논리와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의 압박 때문에 상투적이고 진부함에 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아방ㄱ르드,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무한히 펼쳐지는 상상력을 되새기며 물러갈까 합니다.

※ 뫼비우스의 맺음말

이 곳에 온 박찬욱 감독, 나의 친구,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 예술가가 창조하는 데 대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창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함께 기념사진 포즈를 취한 사회자,뫼비우스,박찬욱감독

▲ 박찬욱 감독 친필 싸인

 

■ 대담 관람 후기

언젠가 잡지에서나 주로 들어오던 뫼비우스 선생님의 명성에 비해서는 그리 잘 아는 것이 없던 터라 어떤 분인지 너무나 궁금했던 자리였습니다.

뫼비우스 선생님이 참여한 일련의 작품들을 떠올려 본다면

왜 그토록 유명한가?

그에 대한 존경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가?

그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등등

등등의 질문이 너무나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한 질문 속에서 새삼 더 큰 존경과 함께 그 분의 작품을 더욱더 접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언제 기회가 생기면, 다시금 그 분의 작품들을 한 번 다 보고 싶은 생각이 생기게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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