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히로키 류이치 감독과의 만남

국내에서는 <바이브레이터>로 유명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정작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관계로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의 영화 속 다양성이 궁금해 여러 모습으로 보게 되었다.

 

<마왕가>(1993)

<마왕가> Sadistic City

Japan, 1993, 88min, 16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Asian Premiere

소설을 원작으로 일상의 균열된 틈을 파고드는 공포와 관능의 혼란스러운 만남을 다룬 작품. 평범한 회사원이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깃든 악마성을 발견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93년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히로키 류이치 초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2006)

 

Japan, 2006, 110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Korean Premiere

일본의 소설가 하세 세이슈의 단편 3편을 각색하여 완성된 현대인의 심리를 다룬 드라마. 사토코는 안락한 삶을 누리던 주부지만, 어느 날 날아온 이메일을 받고 창녀로 일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청년 미노루는 신문을 배달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그는 곤경에 빠진 사토코를 발견하고 그녀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느낀다. 정상으로 보이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보고서.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2007)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 Bakushi

Japan, 2007, 90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Asian Premiere

흔히 SM으로 불리는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 댄 다큐멘터리. 히로키 류이치는 ‘바쿠시’라 불리는 ‘킨바쿠’의 대가들과 자발적인 의사로 그들에게 묶이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개인이 가진 상이한 성적 취향을 전면에 부각시킨다.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첫 상영되어 극장을 심각한 토론의 장으로 바꾸어버린 문제작으로, 범람하는 포르노물이 결코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성의 어떤 내면을 담아낸다.  

 

<나는 사랑했어>(2007)

<나는 사랑했어> Last Words

Japan, 2007, 99min, 35mm, Color

히로키 류이치 HIROKI Ryuichi

International Premiere

죽음이 임박한 여고생의 작은 여행을 그린 가슴이 시린 드라마. 호리기타 마키가 연기하는 여고생 나기사는 앞으로 3개월만 살수 있다는 선고를 받고 어린 시절 살았던 마을로 아버지 몰래 여행을 떠난다. 과거의 첫 사랑 사토시를 만난 그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사실 그에게 만나는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히로키는 안정적인 연기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견고한 드라마로 건축해 낸다.

 

- 방콕맨이 본 히로키 류이치의 영화세계 : 빛과 그림자, 그 속에 인간을 이야기 하다.

 어쩌면 내가 본 그의 영화는 매우 극단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SM 로프 마스터와 모델과의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 <바쿠시>

 인간의 빛과 어둠, 그 양면성을 동시에 그려낸 <마왕가>

 죽음을 앞둔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나는 사랑했어>

 SEX 나 극단적인 삶의 모습이 아닌 그 내면을 살펴본다면,

 주류의 인물이 아닌 소수의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된다.

 

히로키 류이치 <마왕가> GA 사진

- 히로키 류이치와 다구치 토모로우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끈 배우를 들자면, 바로 이 사람 다구치 토모로우이다. <바쿠시>가 다큐멘터리이기에 등장하지 않는 점을 제외하고 전편에 등장한다.

허만 여우 감독의 영화에 있어 황추생이란 배우가 있는 것처럼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영화에는 다구치 토모로우란 배우가 있다.

<마왕가>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악마성을 보이는 인간으로

에서는 주인공에게 다가와 위험을 주는 인물로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인상이 남은 것은 그만큼 그의 연기가 내게 있어 눈길을 끌게 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눈에 다구치 토모로우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분신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는 사실.

이외에도 구소연 감독의 <불고기>, 이치가와 준 감독의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방법>에서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금 눈에 확인한 것이야말로 내게 있어 하나의 성과로 다가온다.

 

- 방콕맨이 본 히로키 류이치 감독

그의 영화를 보면 한동안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 않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SEX와 관련되어서 일수도 있고, 강렬한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영화 속에서는 인간의 내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의 행위와 관계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시도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지도 모른다.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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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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