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나가이 고와 로봇대전

마징가 Z는 지금의 2030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추억의 만화 영화 중 한 편이며 한때 주제가가 응원가로서 사랑받기도 했다. 마징가 Z의 원작자인 만화가 나가이 고를 만난다는 건 좀처럼 쉽지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에 나가이 고와 로봇 대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좀처럼 볼 수 없는 기회였기에 너무나 기대했던 시간.  

 

<진 체인지 게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2007)

<진 체인지 게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Change!! True Getter Robo: The Final Days of the World

Japan, 1998, Digi-beta, Color

감독 : 사토 유타카 SATO Yutaka

Korean Premier

나가이 고의 프러덕션인 다이나믹 기획 15주년을 기념하여 완성된 애니메이션으로 지구가 외계의 침략자 인베이더에게 공격을 받자 여기에 대항해 싸우는 진게타 로봇과 세 조종사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나가이가 이전에 발표한 원작에 새로운 주인공과 로봇을 더하여 남성미 넘치는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등장한 작품이다. 13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초반부를 소개한다.

 

<강철신 지그>(2007)

<강철신 지그> Storm Bringer

Japan, 2007, 85min, Digi-Beta, Color

감독 : 카와고에 쥰 KAWAGOE Jun

2007년에 새롭게 시작된 나가이고 원작의 만화 <강철 지그>의 50년 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수들의 습격을 받은 일본에서 주인공 켄지는 우연히 오토바이에 타게 되고 강철 로봇 지그로 변신하여 괴수와 맞서 싸우게 된다. 최근 일본의 에니메이션계에 불고 있는 복고주의 성향의 애니메이션들 가운데서도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

 

<철인 28호>(2007)

<철인 28호> Tetsujin 28

Japan, 2007, 100mm, Digi-Beta, color, 2007

감독 : 이마가와 야스히로 Imagawa Yasuhiro

Korean Premiere

50년 전에 탄생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설적인 만화 <철인28호>를 바탕으로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연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마가와는 원작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10년 뒤의 도쿄. 거대 로봇 철인28호를 조정하여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소년 탐정 가네다 쇼타로의 앞에 형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전후 일본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작품의 설정과 주제의식이 여러 각도에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 슈퍼 로봇 만화의 아이콘. 나가이 고와의 만남 *

부천에서 선보인 나가이 고의 로봇을 메인으로 내세운 영화는 마징카이저, 강철신 지그, 진 체인지 겟타로보, 큐티하니 저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처음 진 체인지 게타로보 GA 시간에 참석했지만, 취소가 되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이후, 나가이 고와의 팬 미팅 시간은 다른 영화를 보고 있던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기에 더없이 아쉬움이 가득했다. 결국 강철신 지그 GA 시간에서야 그 분을 뵐 수 있었다.  

 

<강철신 지그> GA 나가이 고 감독

- 나가이 고가 말하는 만화 이야기

그 자신이 테츠카 오사무의 <아톰>,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철인 28호> 등의 로봇 만화를 좋아했기에 그들과는 다른 로봇만화를 만들고 싶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이들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만화 속 로봇은 너무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에 조종사에 의해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 있다. 또한, 악에 대해 절대성이 아닌 저마다의 정당성을 지닌 채 그려냈다는 점이 바로 그의 작품의 매력이라고 본다. 매 작품마다 탄탄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시간을 건너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지 않을까.

이번에는 90년대부터 최근에 OVA, TV용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이 소개되었기에 그 시대 속에서 그의 만화는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점이라 할 수 있다.

 

- 방콕맨이 본 나가이 고

나가이 고의 작품은 그의 만화가 꾸준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국내의 현실을 비춰 보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비단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 만화 역시 새롭게 리메이크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곤 한다. 이들은 지난 원작이 지닌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더 원작이나 이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등을 다시금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뒤를 잇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져서 리메이크되거나 영향을 받은 작품이 나타나는 사실을 보면서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한편으로 국내에도 이러한 흐름이 줄기차게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가, 이마가와 야스히로

이마가와 야스히로 감독은 국내에서 자이언트 로보 OVA로 너무나 유명한 감독이다. 그는 이번에 선보인 <진 체인지 겟타 로보>의 총감독이자, <철인 28호> 감독으로 소개되었다. ( 영화에서는 진 체인지 겟타 로보 vol. 1~3화가 상영되었으며 엔딩 크레디트에 총감독으로 소개 되었다.)

이마가와 야스히로 감독을 주목했던 이유는 만화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데 있어 작품을 재구성하고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진정한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액션 씬에 대한 연출력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방콕맨이 본 이마가와 야스히로

이마가와 야스히로 감독을 가리켜 어떤 말이 좋을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는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 마스터라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로봇을 단순한 하나의 무기와 같은 도구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에 혼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생명체와 같은 느낌으로 보고 느끼게 한다는 점 역시 그의 로봇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글ㆍ사진/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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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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