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용산 CGV 9관에서 애니메이션<타임마스터> 감독인  뫼비우스 VS 박찬욱 감독 대담이 있었습니다. 실제 이 영화는 오래 전에 TV에서 접한 적이 있던 작품인데, 과연 스크린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과 대담이 궁금해서였습니다.

▲ 용산 CGV SICAF 2007 모습

 

이 날 <타임 마스터> 상영에 앞서 관계자 분이 고인이 된 르네 랄루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인이 된 르네 랄루 감독에 대해서 비록 아는 것이 없었지만, 그의 영화 속 모습은 가히 대단한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할까요.

▲ 상영에 앞서 르네 랄루 감독을 소개하는 관계자 분

 

르네 랄루 감독은 어떤 사람

1. 미야자키 하야오 만큼이나 유명한 감독으로 어린이가 어른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었다.

2. 애니메이션을 이미지가 아닌 예술로 승화시킨 감독이다.

 

■ 상영작 뫼비우스의 <타임 마스터> 작품소개

▲ <타임마스터> 스틸 이미지들

 

80년대 삐엘의 꿈나라 여행으로 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작품이다.

살인 말벌의 습격으로 인해 삐엘의 아빠는 죽음을 직감하고 자파 일행에게 삐엘을 부탁한다. 홀로 남겨진 삐엘은 안전한 곳에 숨어 지내지만, 그 곳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자파 일행은 삐엘을 구하기 위해 나서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이 그들의 앞을 기다리는데

과연 자파 일행은 삐엘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 관람 후기

아주 오래 전에 TV를 통해 딱 한 번 보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인상 깊이 남은 영화. 시간이 흘러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것만으로 행복했다고나 할까요.

80년대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영화입니다.

당시엔 장 지로 씨도 몰랐고, 르네 랄루 감독도 몰랐지만,

왜 그들이 대단한 지에 대해서 직접 접해보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관계자 분이 얘기하신 것처럼 이 작품이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예술로 일컬어 지는 지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네요.

르네 랄루 감독의 영화를 처음부터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 뫼비우스 VS 박찬욱 감독 대담

 

※ 사회자인 성완경 교수의 만화가 뫼비우스 소개

본명은 장 지로이며, 뫼비우스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하는 그를 가리켜 어울리는 단어는  천재성, 자유로운 상상력을 표했답니다.

1. 장 지로 : 리얼리스트, 웨스턴, 클래식 한 면면을 보이는 데 반해

2. 뫼비우스 : 뫼비우스라는 이름의 은하계, 무한한 상상력

야누스라는 말로 장 지로와 뫼비우스라는 아우룰 수 있다고 소개하더군요.

▲ <타임마스터>의 감독 `뫼비우스`(장 지로)

 

※ 뫼비우스가 말하는 작업의 비밀

1. 흥분

2. 신에게 받은 재능+노력: 재능이란 바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능력

 

※ 뫼비우스가 본 박찬욱 감독

TV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를 본 적이 있는데, 액션 씬 중에서 장도리 격투 씬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 뫼비우스가 말하는 또 하나의 작업비결

가끔 작업을 하다 보면 길을 잃을 수 있는데, 이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스타일은 고수하려고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뫼비우스 선생님은 다르더군요.

한 세계에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세계를 찾는다고 합니다.

 

※ 뫼비우스가 말하는 타임 마스터

1. 세계와 시간을 여행하는 영화 ‘타임 마스터’

오래전에 `삐엘의 꿈나라 여행`으로 TV에 상영된 걸 아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면서, ‘타임 마스터’ 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이 영화가 너무나 화가 났고, 싫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반응이 실수였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까지 방영될 정도로 세계를 여행했었고, 2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제목처럼 시간을 거슬러 다시 여행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2. 영화 속 협업

영화에서 이야기 된 것은 협업에 대한 것인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모든 것이 뫼비우스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례로, 자드와 율라는 뫼비우스 스타일이지만, 일부 캐릭터의 경우 뫼비우스 스타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작가의 협업을 통해 창조한 것이 바로 ‘타임 마스터’인 셈이지만, 뫼비우스 선생님 혼자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3. 뫼비우스가 말하는 타임 마스터 3 : ‘판타스틱 플래닉’과 ‘타임마스터’

‘판타스틱 플래닛’의 경우, 당시 체코 애니메이션 스탭이 발전되어 있었고, 좋은 조건에서 작업을 했는데 반해, ‘타임 마스터’는 헝가리에서 작업을 했는데 체코만큼 좋은 환경과 상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한 제작비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제작 관리 일을 하던 이가 알코올 중독자라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거쳐 관객의 사랑 받는 걸 보면 신의 곁에 계신 르네 랄루 감독이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답니다.

 

※ 박찬욱 감독이 본 뫼비우스

개인적으로 팬이기에 소장하고 있는 책에 사인 받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상업 영화를 하면서 안주하려 할 때 뫼비우스 선생님의 만화를 보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자극을 받고 다시금 마음을 잡는다고 합니다.

▲ 뫼비우스에 대해 말하는 박찬욱 감독

 

※ 박찬욱 감독의 맺음말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상업 영화를 하다 보면 자본의 논리와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의 압박 때문에 상투적이고 진부함에 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아방ㄱ르드,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무한히 펼쳐지는 상상력을 되새기며 물러갈까 합니다.

※ 뫼비우스의 맺음말

이 곳에 온 박찬욱 감독, 나의 친구,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 예술가가 창조하는 데 대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창조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함께 기념사진 포즈를 취한 사회자,뫼비우스,박찬욱감독

▲ 박찬욱 감독 친필 싸인

 

■ 대담 관람 후기

언젠가 잡지에서나 주로 들어오던 뫼비우스 선생님의 명성에 비해서는 그리 잘 아는 것이 없던 터라 어떤 분인지 너무나 궁금했던 자리였습니다.

뫼비우스 선생님이 참여한 일련의 작품들을 떠올려 본다면

왜 그토록 유명한가?

그에 대한 존경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가?

그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등등

등등의 질문이 너무나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한 질문 속에서 새삼 더 큰 존경과 함께 그 분의 작품을 더욱더 접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언제 기회가 생기면, 다시금 그 분의 작품들을 한 번 다 보고 싶은 생각이 생기게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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