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여덟쩨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여덟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여덟 번째 수업

 

편집 그 두 번째 날

 

원래 편집이 첫 날 일정이지만 이미 다들 돌입한 터라 저도 전날 돌입했습니다. 앞서 벽을 마주했더니 편집 강사님의 조언으로 어느 정도 제가 생각하는 구도로 다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한 번 경험해서 그런 지 이전보다는 한 결 줄어든 느낌이랄까요.

 

연결 그림 모으기

 

하나의 컷에 보통 3~5개의 영상 클립이

인물 클로즈업 컷의 경우에도 각기 다른 앵글로 2개 이상의 영상클립이

이외에도 추가시킨 설정샷과 영상 클립을 모았기에 보기보다는 다양해졌더군요.

 

원래 기획했던 이미지들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연결 그림을 만들기 이해서는 그에 따른 이미지들을 따로 분류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넓게 보기에서 좁게 보기

 

그렇게 해서 몇 개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연결할 수 있었는데요. 연결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하나의 뼈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OK CUT으로 생각한 영상 클립도 좋긴 했지만 의외로 NG CUT이라 생각했던 것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지 뭡니까. 결국 붙이고 자르기의 문제가 컸나 봅니다.

 

1차 결과물에 대한 결과 그리고 조언

 

처음에 생각한 건 너무나 단순한 연결 선이었기에 다양한 앵글을 연결해서 보여주는 게 어떤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보여드렸습니다.

 

원래 생각대로 최대한 단순하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거라고 조언해주시더군요.

 

덕분에 다시 뒤집고 한 번 더 도전했습니다.

 

2차 편집물에 대한 결과, 그리고 조언

 

제가 추구했던 것이 어색한 느낌이기에 각 층맏자 변화되는 인물의 클로즈업 앵글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데요. 이 부분도 억지로 늘려보고 다시 한 번 보여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각 층에서 변화된 앵글이나 이미지가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안 어울리기도 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가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시거군요.

 

그래서 다시 손을 봤습니다.

 

결과물을 숨기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께서 촬영한 결과물을 보여주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요. 저로서는 워낙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지 결과물을 보여 드리기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피하게 되더군요.

 

3차 편집물. 그리고 조언 마음을 비우다

 

막상 촬영 부분과 다른 촬영 부분을 최대한 편집실에 받았습니다. 다만 이게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기에 뭐가 필요한 지 불안했는데요. 그나마 어느 정도 원하는 걸 만들었습니다.

 

편집 강사님의 마지막 이야기로 다만 바뀐 게 하나 있다면 인물에 대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비웠습니다.

 

마무리에 대한 고민 제목에 대한 고민을 하다

 

원래 기획 의도였던 엘리베이터란 공간 속에서 남녀 사이의 어색함을 살리긴 했는데 정작 이를 내세울만한 제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지 뭡니까.

 

여러 제목들이 생각이 나긴 했는데 막상 딱히 와닿는 제목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내내 제목에 대한 고민을 해야만 했습니다.

 

1안.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2안. 남과 여

 

아무래도 영문 제목으로 가야 했기에 조금은 더 자연스런 네이밍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제가 아는 남과 여의 이야기로 나올만한 게 그리 많지 않아서 고민이 더 필요했습니다.

 

이외에도 조금이라도 추가할 게 뭐가 있나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아델 조감독님에게 조언을 받다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왔으니 편집 강사님도 감독님에게 보여주는 걸 권하시더군요. 이제 더 이상 바꾸기도 힘들고 추가 촬영도 할 수 없던 상황이라 뭐 달라지겠어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한 번은 넘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아델 조감독님에게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드렸습니다.

 

아델 조감독님이 보시곤 몇몇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그보다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촬영물이 인코딩 과정에 있어 화면이 튄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 부분을 한 번 더 체크하길 권하셨습니다.

 

아무래도 그건 제가 직접 카메라를 사용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 부분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서 더 이상은 손 쓸 방도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편집 강사님에게 얘길 해서 해결을 부탁 드렸습니다.

 

영화학교에서의 촬영에 대한 느낌을 카메라로 담다

 

 

 

 

 

 

 

 

 

제목에 대한 고민은 했지만 어느 정도 끝을 본 셈이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걸 실감해서 일까요.

 

그래서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기간 동안 제가 촬영했던 곳들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앞으로 또 언제 올 지 모르지만 그 기억을 담으면 그 자체로 제게 의미 있었으니까요.

 

여덟째 날 수업을 마치며

 

편집을 해보면서 실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 했나?

화면의 연결이 매끄러운가?

제가 생각한 내용이 잘 전달이 될 것인가?

 

촬영하기 전에 본 생각과 의도가 조금은 변한 게 보이기도 했지만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이런 생각들은 다 잊고 일단 만들어 놓은 것에서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다음 날에는 무사히 편집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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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일곱째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일곱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촬영 분량을 보고 위험을 느끼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날 촬영 분량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바뀌어서 제가 생각한 의도와는 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도 들고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재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날 지나가는 말로 살짝 이야기 하긴 했지만 일단 저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일곱 번째 수업

 

추가 촬영의 구상

 

강의실에 와서 상황을 보니 출연해주신 분이 아무래도 착각했나 봅니다. 추가 촬영이 있을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길 부탁드렸는데 그걸 모르셨나 봅니다.

 

아침에 추가 촬영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그 분이 안 오셔서 저 혼자 혹시나 필요할 지 모를 부분에 대해 부분 부분 추가 촬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촬영분이 잘 맞는데다 연결하기에도 애매해서 그냥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단편에 대한 구상은 구상으로 끝나다

 

전에 생각했던 구상들이 몇 개 더 있었기는 했지만 정작 다른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역시나 중요한 건 배로 배우 캐스팅이더군요. 제가 워낙 이런 부분의 대인 관계는 약해서 그런 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다

 

막상 촬영 부분과 다른 촬영 부분을 최대한 편집실에 받았습니다. 다만 이게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기에 뭐가 필요한 지 불안했는데요. 그래도 마음을 비웠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촬영을 돕다

 

마음을 비우니 다시 다른 분들 촬영을 돕게 되더군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다른 분들의 촬영에 노하우를 전해주셨는데 전 그걸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한 편으로 지루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살아있는 체험이자 경험이었습니다.

 

편집을 시작하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다가온 건 바로 편집입니다. 편집이라고 해봐야 집에서 만지는 건 다음 팟 인코더가 고작인데요, 정작 편집용 컴퓨터는 죄다 맥인데다 프로그램 툴이 Avid, Final Cut인데 아는 게 없는 저로서는 또 다른 벽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파이널 컷은 알고 보니 프리미어와 그리 다를 바 없기도 하고 그나마 다음 팟 인코더를 만져 본 터라 생각보다 의외로 적응하는데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시간은 적게 들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건 자르고 붙이면 된다는 기본적인 인식으로만 간 터라 편한 셈이었죠. 히지만 툴을 만지게 된 것이지 정작 다른 벽에 부딪히게 되더군요.

 

그나마 편집 강사님이 계셔서 어느 정도 도움을 얻어서 그 무게감이 상당부분 줄어들었습니다.

 

최대한 넓게 보기

 

먼저 제가 뭘 찍었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 봐야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복기하는 셈이었는데요. 전날 찍은 거랑 당일 찍은 거랑 일단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많이 보면 그나마 연결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벽에 부딪히다

 

하지만 영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왜 이리 힘이 든 지.

 

보면서

한 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내가 뭘 한 건 지 이해아 안 되기도 하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제가 기획이나 아이디어는 죄다 제가 냈지만 정작 제가 한 걸 보면 왜 이리 괴리감이 큰 지 모릅니다.

 

어느 정도 방향이 보였기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다시 보면 부끄러워지는 그런 느낌. 피하고 싶기도 하고 뭐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다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후

컴퓨터를 보고

나와서 한 숨 짖고

다시 보고

한 숨 짖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작업물을 보고 충격 받다

 

비록 제가 시작은 늦게 했지만 이미 다른 분들은 일찍 돌입했는데요. 다른 분들의 단편을 보면서 저로서는 더욱 위축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제밀 떨어지는 구나. 그런 생각만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한편으로 더욱 저 자신을 채찍질 하게 되더군요.

 

일곱째 날 수업을 마치며

 

워낙 단순하게 찍어서 그리 고민이 없을 줄 알았던 제게 의외로 편집은 더 고역이었습니다. 촬영 시간과 비례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일천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더군요.

 

편집 첫 날이었던 하루.

 

과연 다음 날에는 무사히 편집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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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여섯째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여섯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디어의 확장, 단편이 아닌 옴니버스를 구상하다

 

실은 엘리베이터를 소재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인의 이야기도 떠오른 게 있기도 하고 제가 머릿 속에서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여섯 번째 수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현장 촬영을 돕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은 직접 촬영하는 분량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다른 분들의 작업을 도와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현장 지원을 잠시 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할까 다시 한 번 구상하곤 했습니다.

 

구상과는 달리 번번히 거절당하다

 

제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정작 가볍게 담자는 취지의 구상은 어디까지나 구상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앵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이전부터 다른 분들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 저런 캐스팅을 위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많아진 아이디어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작 남자 출연자는 정해졌는데 여자 출연자가 안 정해져서 곤란을 겪었습니다.

 

앞서 촬영했던 분들이라 워낙 이미지가 딱 어울렸는데

자기랑 안 맞다는 분도 계셨고

잘 이해가 안 간다며 스토리보드와 동선을 그려달라는 얘기도 하신 분도 있고

보다 많아진 이야기에 대해 부담을 가지시는 것도 있었고

다른 촬영이 있으셨던 분도 계셔서

덕분에 다른 방법을 모색 해야만 했습니다.

 

나만의 현장 구상은 아이폰으로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라고나 할까 이미지 보드 방식로 가볍게 다시 여기저기 담았는데요. 며칠간 찍은 터라 어느 정도 조금은 더 확실한 앵글이 나오더군요.

 

 

제일 중요한 건 배우였습니다. 일단 배우 문제에 난항을 겪던 터라 여러 분들에게 이야기를 해 준 방식 이외에도 촬영을 위한 대역 연기를 부탁했습니다. 그 덕분에 몇몇 분들이 도와주셨는데요. 그러니 어느 정도 확실한 그림이 나오더군요.

 

촬영기기는 내 캠코더 HDR-CX550으로 하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촬영용으로 소니 FX-1를 많은 분들이 사용했지만 정작 제가 사용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HDV 방식으로 촬영해도 일단 재생해 보는 건 그리 권하지 않으셔서 저로서도 굳이 그렇게 하기보다는 제 기기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촬영을 하는 데 있어 G3를 이용해 촬영 해볼까도 고려했지만 정작 메모리 문제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영상 전용이 아니라 카메라 전용이었고 메모리 사양이 부족해서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아델 조감독님이 HDR-XR550을 이용하는 걸 봐서 제 걸로 해도 그리 문제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날 구상은 뒤집고 새로운 구상을 하다

 

앞서 한 구상 감독님 관련 에피소드는 이미 물 건너 간 거라 생각하고 뒤로 미루는 대신 일단 최적의 인원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었던 2안으로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2안은

 

엘리베이터를 앞으로 다가오는 남자

남자는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안으로 들어간다.

가려는 층을 누르고 문을 닫는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오는 여자

남자가 이 소리를 듣고 문을 연다

문이 열리자 들어오며 감사 인사를 여자

남자의 뒷 모습을 보며 지인인 줄 알고 어깨를 두드리는 여자

그러나 자신이 아는 이와는 전혀 다른 남자

미안해 하는 여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색해하는 남과 여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부리나케 나가는 여자. 뒤이어 남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이런 식의 구성이었는데요.

 

길에서 가끔 누가 아는 사람인지 어깨를 두드리며 아는 척을 해서 돌아보면 전혀 아는 분이 아닌데 그래서 어색해했던 경험을 토대로 했습니다. 다만 길이 아닌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라 더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 어색함을 최대한 살리는 게 이 단편의 포인트 였습니다.

 

수많은 테스트 촬영을 하다

 

여자 캐릭터로 출연해주시기로 한 분이 다른 촬영이 있으셔서 촬영이 힘든 상황이었던 터라 남자 역 분이 메인으로 하되 다른 분들이 여자 캐릭터으로 대역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다

 

대강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놓고 촬영을 하려는데 의외의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앞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추가 촬영을 할 것이라고 하셔서 결국 제가 생각한 엘리베이터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요.

 

거기서 촬영하던 와중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또 다른 다른 분이 연출하신 걸 보시곤 추가 촬영을 할 것이라고 하셔서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테스트 촬영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기보다는 워낙 장소가 변해서 한동안 어떻게 해야 맞는 건 지 모르는 실정이었습니다.

 

당일 촬영을 할 지 말아야 할이지 잡지 못한 채 일단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냥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출연을 기다렸던 남자 연기자 분도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하다

 

그렇게 기다리다 8시에서야 비로소 감독님 촬영이 끝났고 저희에게도 비로소 촬영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만 상황이 또 바뀌어서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제가 남자 역할을 하고 대역을 해 주신 분이 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분이 카메라를 맡아주셨는데요.

 

강사 분이 도움을 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겠지만 제 힘으로 해보고 싶은 생각에 일부러 포기한 터라 마음을 비우고 촬영했습니다.

 

대신 빠르고 신속한 촬영을 하기로 마음 먹고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1,2시간 발 빠른 촬영을 통해 마쳤습니다. 일단 여부를 떠나 제가 생각한 동선의 처음과 끝은 다 담은 걸로 만족했습니다.

 

제가 촬영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본 요건은 다른 분들이 어떻게 촬영했는 지는 모르지만 제 경험은 일단 다음과 같습니다.

 

방콕맨의 촬영 기획

 

- 기본적으로 아이 레벨로 촬영하기

 

원래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문득 모모이 카오리 씨가 연출한 <무화과의 얼굴> GV 당시 아이 레벨로 촬영했다는 얘기가 머릿 속을 스쳐가서 한 번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시선이 사람의 시선으로 한다면 오히려 더 자유로운 느낌으로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 최대한 단순한 담기

 

여러 차례 시행 착오를 겪어서인지 최적의 동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최적화 시키는데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원래는 조금 더 넓고 오픈된 공간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공간의 폭을 더 좁히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연스레 연결 되게

 

다른 분들 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자연스런 화면 연결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제 설정이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긴 했지만 그걸 어색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자연스런 연결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보고 다시 수정하기

 

소니 FX-1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촬영에 대한 자신감도 없을뿐더러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HDR-CX550이면 아무런 제지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중간 중간 보며 다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 리허설. 그리고, 만약을 위한 차선책을 고려하다

 

 

연기 자체의 문제는 다들 있지만 그래도 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건 바로 리허설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상대를 인식하게 하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매번 사람이 바뀌면 연기에 대해 상대를 인식하게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이를 줄이기 위해 시도한 것 중 하나가 뵙는 분마다 대역 연기를 부탁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른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실은 이건 상당히 의도한 건데 다른 분이 연기가 안 되면 이를 위해 다른 분도 알면 연기해주실 때 편하리라는 일종의 차선책이었습니다.

 

여섯째 날 수업을 마치며

 

제가 기획을 하긴 했지만 이게 잘 나올 지 안 나올 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더 고민이 되었는데요. 나름 수많은 난관을 통해 촬영을 마쳤는데요. 앞서 다른 분들이 재촬영을 하던 상황이라 저역시 짦은 시간 촬영한 분량을 가지고 과연 이 촬영 분으로 무사히 편집을 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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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다섯쩨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그 다섯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미리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다섯 번째 수업

 

이 날 수업은 전과는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의 수업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 하는 수업이었다면 이번에는 현장 수업이었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말하는 엘리베이터를 테마로 한 영화의 팁

 

엘리베이터를 테마로 한 단편영화에 대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생각을 몇 차례 얘기해 주신 바는 있습니다.

 

먼저 통역을 담당하신 옥미나 님의 아이디어입니다.

 

- 두 아이 엄마의 아이 찾기

 

어느 날 두 아이의 엄마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아이를 두고 내려서 아이를 찾으려 보니 이미 엘리베이터가 올라간 상태라 아이를 찾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서 아이를 찾아 데려오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아이디어입니다.

 

-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어른과 아이가 함께 타고 있다. 아이의 의 눈으로 담은 엘리베이터.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이 포인트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현장 수업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수행하시는 아델 조감독님은 늘 캠코더를 휴대하고 다니셨는데요. 촬영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현장 수업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듯 아무리 말하는 것보다 직접 그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은 영화의 전당 내 비프힐에서 엘리베이터를 테마로 영화를 촬영했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사례의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감독님이 찍는 것에 대한 건 제가 아는 부분이 없었기에 어떤 의도인지는 몰랐습니다. 다만 간간히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사용을 막거나 촬영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촬영 하는 이들의 현장을 가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촬영 현장을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몇몇 분들의 경우 직접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현장에 있는 것보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해서 다른 분들의 현장을 다녔습니다. 다른 분들의 촬영을 아는 것도 좋고 제가 보면서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촬영하는 이들의 시놉시스와 이야기를 알 지 못하기에 그저 지켜보기만 했늗데요. 이외에도 다른 분들의 촬영을 보고 제가 구상하는 이야기를 한 번에 그려낼 수 있는 연기자를 찾기 위한 방도이기도 했습니다. 뭐 저만 아니면 다 된다는 생각이였으니까요.

 

나만의 이야기를 구상하다

 

 

 

 

 

 

 

엘리베이터’로 테마가 바뀐 만큼 가능하면 제가 움직이기 쉬운 공간에서의 작업을 할 수 있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의 촬영을 보면서 어느 정도 저도 간단하게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날 이야기에 대한 구상을 하고 출연한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데 있어 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나름 괜찮은 느낌의 배우들이 있었지만 출연한 이들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이지 막막하더군요. 정작 다들 촬영하는 터라 과연 만약에 대한 차후 방도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다섯째 날 수업을 마치며

 

이론 수업이 아닌 현장 수업이었기에 현장의 분위기와 구상에 더 중점을 둔 셈이었습니다. 막막해 보였던 것에 비해 제 생각은 최대한 단순히 만들기로 앞에 했던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게 잘 구현될 지 안될 지는 순전히 제가 잘 해야 한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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