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셋쩨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그 세번째 수업을 다녀와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정리하는 데 있어 단편 영화 제작이라는 미션이 있어서 많이 미뤄졌습니다. 덕분에 영화학교가 마친 지금에야 올릴 수 있었는데요, 과거지만 한 번 쯤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세번째 수업
셋째 날도 변함없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아델 조감독님, 통역을 담당하신 옥미나 씨가 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는데 자주 뵈니 어색함이 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대가이시다보니 그 포스가 남다릅니다.
세 번째 수업은 감독님이 전날 보여주지 못했던 작품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말하는 제작 워크샵 일하는 사람에 대한 코멘트
스페인 워크샵처럼 이번에도 노동하는 인간을 주제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일하는 인간의 아이디어를 얻을 것을 주문했는데요. 여기에 조금 더 영화 제작에 대한 세세한 조언을 해 주였습니다.
“노동하는 인간” 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 이야기 할 때는 담백하고 스토리를 줄여서 이미지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카메라를 들고 ( ) 이미지로 진행되는 지 순서대로 설명하길 바란다.
가령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로 끝낼 것이 아니라
울고 있는 여성, 남자가 여성을 스쳐 지나간다 식의 콘티, 스토리 보드 방식으로 설명하길 바란다.
가령 후드녀가 있다고 치자, 그럼 그녀의 모습을 이미지로 표현하길 바란다.
전체 보임의 방식이 아닌 순차적인 전개를 하되 조금씩 미묘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관객에게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흥미롭게 전달될까 먼저 생각하라.
더 재미있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상상해야 한다.
이 수업을 듣는 이들이 대부분 처음이기에 노동하는 사람을 택한 건 추제가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관념과 개념을 지니고 일하는 게 매력적이다. 그러니 주변을 관찰하는데 있어 그 이미지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길 바란다. 다만 이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한다면 노동의 역동성을 좀 더 집중적으로 살리길 바란다,
접근법의 차이는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차이가 필요하다.
노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길 바란다.
최대한 몸을 움직여서 접근해야 한다.
정적인 것은 의도적이지 않다면 쓰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이 버라이어티하다. 이는 율동성, 생동감등을 원하는 방법이 아니면 택하지 마라.
Film 7.
Q. 너무나 평범하다.
A. 특별한 걸 기다렸나, 실말했나
Q. 삶이 너무 재미없다, 외로워 보인다
A. 이 작품이 말하는 것도 아마도 그런 게 아닐까. 지겹고 지겨운 평범한 하루 말이다. 여러 일이 자주 발생하는 영화보다 발생하지 않는 게 실은 더 힘들다. 사건의 발생보다 지엽지 않게 보이면서 이를 담아내는 게 더 힘들다.
Q. 소리를 보면 현장 녹음인지 후시 녹음인지 궁금하다
A. 조통은 다 후시인데 실제로는 사운드 반, 가이드 라인 반이다. 이 영화츨 촬영한 분은 지향성 마이크로 작업해서 우연히 녹음을 했을 뿐, 어쩌면 현장음으로 녹음했을 지도 모른다.
아델 : 영화는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투사하는 게 아니라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받아들이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영화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지만 이란영화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 나는 게 아니라 잔잔하다. 이란 영화는 우리의 일상을 평범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담아내는 데 그게 진짜다.
카메라 앵글 설정에 있어 수직, 수평구도를 하는데 좌우로 움직인다고 해서 생동감이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움직임은 자제한다. 미묘하고 사소한 움직임은 담아낸다,
급격한 움직임은 쓰레기를 담을 때와 같은 큰 움직임에만 사용한다,
Q. 장면의 마지막에 나오는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이다.
A. 그런 것도 이란 영화에서는 슬픔은 애주목할 필요가 있다.
쓰려는 감정을 애쓰는 것 같다, 오히려 그보다는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는 일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Q. 첫 장면이 인상적인데 블라인드를 통해 바라보는 시점에는 블라인드를 통해 갇혀진 일상의 앵글을 담아내는 동시에 배치되는 두 사람의 단절감을 그리려는 의도였는 지 궁금하다.
A. 주의 깊게 봐줘서 고맙다. 영화의 장면에 나오는 모든 부분은 치밀한 미장센을 기반으로 한다. 블라인드가 열리는 게 아침이며 남자 1이 업무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열린 공간이라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
이는 “감독의 놀라운 관찰력”이 “인생에서 별다를 게 없는 하루”를 담아낸 것이다. 그런 의미로 다음 영화는 또 다루 평범한 인생의 하루이지 않을까.
Film 8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코멘트
여러 분이 감독에게 한 질문과 그의 대답은 실은 영화를 만들면 다음 워크샵에서 보여주고 말할 거다.
Q. 처음 봤을 때는 마음에 안 들어 이게 이야기하신 서브젝트인 “노동하는 인간”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A. 지금 남자주인공은 백수인 것 같기도 하고 양아치인 것 같기도 하고 광기고 있어 보이는 사람이야, 어제 수업시간의 계약관계의 그 광기가 느껴졌으면 성공이라고 본다. 이전에 본 영화와 연결해서 보길 바래. 앞에서 본 영화에 나온 이가 나중에 여기에 나오는 이처럼 되지 않을까.
Q. 처음 봤을 때 앞에 것이 이해가 안 가는데 정서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A. 남들은 지금 죽어라 돈 벌어라 할텐테 우리의 지금 모습도 생각해보면 상당히 정신이 나간 게 아닐까.
Q. 작품의 순서에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A. 다른 건 없고 맨 처음 보여주는 걸로는 여자가 벗은 걸 보여주는 게 별로였다., 오늘 본 그 영화를 봤는데 지금은 안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여주는 영화도 좋지만 보면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영화도 좋다. 오히려 앞서 본 영화보다 더 예술적이지 않은가.
노동하는 인간을 주제로 내세웠지만 마지막까지 그가 한 행동을 보면 일하지 않지만 실은 분주하지., 그런 점에서 인간과 일에 대해 초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거야
왜냐면 이 작품의 경향은 대중성, 상업성의 부분으로 접근해 만들지 않았다. 물론 그 부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난 이 영화가 좋다. 예술적이고 초현실적이니까.
스스로 만든 영화를 보여주고 설명하길 바란다.
기존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팔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라
헐리웃 영화는 보는 순간이나 만든 시간이나 별 차이가 안 난다, 영화의 목적은 상영을 하는 것이고 관객이 있어야 한다, 영화의 최종목적은 상영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영과 공간은 계상에 넣어야 해
갈매기 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지난 번에 보여주고자 했던 또 다른 단편 중 한 편입니다.
Q. 일상을 굳이 영화로 찍을 필요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 지. 왜 일상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대답을 줄 순 없어. 취향의 문제라고나 할까.
모험, 탐험 영화는 헐리웃 영화를 보면 된다. 하지만 일상은 영화로 담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우리의 일상은 영화를 하는 그때마다 달라진다. 그래서 일상을 표현하는 영화가 좋다.
가령 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가 2시간 짜리라해도 10분도 보기 힘들다. 하지만 내 이웃은 2시간이라도 볼 수 있다.
그건 우리 모두가 취향이 다르고 이와 같은 작업을 해보면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 일상적인 것들을 만들기가 힘들다면 정 하고 싶다면 만들고 싶은 걸 만들었으면 한다.
통역 보충 설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방향은 이란 영화의 방향입니다.
Q. 그걸 굳이 영화로 본다는 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습니다.
A. 인생이 아름다운 건 다들 다 다르고 나름답기 때문이지. 여기 있는 20명 모두 각자의 취향이 있을테니까 말이야.
Q. 제작하고픈 영화가 있는데 제작비가 문제입니다. 제작을 할 것이냐, 포기해야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요.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A. 그건 포기해라. 어차피 네가 원하는 것은 포기하고 상업 영화를 한다면 스타와 상업성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길 바란다.
Q. 촬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A. 그냥 우연히 촬영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운이 좋은 편이야
Q. 사운드는 어떻게 했는 지 궁금합니다.
A. 카메라 사운드로 했다.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보면 찾을 수 있다. 이 영화에는 실은 비밀이 하나 있는데, 일주일동안 셋팅해서 2일 촬영하고 8시간을 편집한 작품이야. 이걸 교묘하게 컷팅해서 압축된 것처럼 표현한 거야. 영화를 자세히 보면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건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2일 촬영했는데 첫날은 잔잔하고 둘째 날에는 파도가 거셌는데 이 둘을 교묘하게 편집한 거야.
편집하면서
파도가 거칠게 몰아치다
잔잔하다
다시 거칠게 몰아치다
전잔하게 ...
이런 식으로 리듬감을 살렸어.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더 하자면 사운드는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이용하긴 했지만 실제음을 최대한 살렸어.
또 다른 비밀을 하나 이야기 해줄 게.
제목이 갈매기 알이지만 실제로는 오리알이야.
Q. 중간 고정샷을 사용하다가 클로즈업이 나오는데 그건 의도한 건지 궁금합니다.
A. 파도의 움직임 때문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파도가 거세지니까 들어간 느낌이야.
Q.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생각한 건 살아있는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감독님의 의도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이 영화를 보고 구체적인 답은 이거나 생각지 말고 각자의 답을 얻길 바래.
Q. 원 씬 원 스토리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결말에 대한 다른 고민은 없었나요
A.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알이 하나라도 남아있길 바라는 것 같아. 하지만 세상은 원래 하나도 안 남는 게 당연한 거잖아. 나의 할머니가 올해 106 살이신데 이전에는 100살까지 사시길 원했는데 이젠 얼마나 사실까 걱정이야.
Q. 원래 의도는 그게 아니었던 게 아닌지.
통역. 감독님의 영화는 예상 가능한 결말로 가세요. 하지만 가는 과정에서 똑 같은 정서가 아니라 그려내는 힘이 있어요.
Q. 점심으로 개란을 사왔는데 먹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A. 이탈리아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는데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어 그걸 본 마리오 모니첼리는 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지 모르겠다고 했어.
Q. 이 영화는 실제처럼 보이지만 실은 실제가 아닌데 왜 그렇게 하신 건지.
A. 실제와 재현의 문제도 아냐.
그걸 왜 관객이 알아야 하지.
보고 느끼는 건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이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또 다른 단편을 감상하다
이 영화는 5분 짜리로 5개의 롱테이크로 되어 있고 하나의 테이크가 각각의 이야기를 가져. 이건 어디까지나 내 돈으로 했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작업을 했는데 내가 한 영화 중 가장 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한 작품이야. 제작비는 수 천 불 정도. 카메라 셋팅은 좌->우, 우->좌로 가는 거야
4일을 위한 숙제를 내주다
감독님은 30%를 지난 시점에서 학생들을 위해 숙제를 내 주셨습니다.
10명은 거리에 나가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거기서 상상력을 발휘하자
10명은 시장에 나가 진짜를 보고 보는 순간을 기록해 다녀야 해
여기서 일하는 모습은 자기 자신이나 우리가 아닌 타인이고 거리감을 가지고 관찰해야해.
본인 인맥으로 섭외 가능한 장소가 있다면 찾아볼 것
“실제 장소에서 IDEA 얻기”가 예정이야.
그리고 여러분이 알아야할 것은 광의 개념의 노동은 아냐.
Q. 장녀는 해당이 되는 지
A. 아주 특별한 경우라면 O.K. 지만 아니면 No.
아델 조감독의 부연 설명
러시아의 노동계급에서는 매춘녀와 성직자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해요.
통역 분의 조언
워커라고 시작하고 어떤 방향으로 할이지 가정하세요.
육체적인 일을 하시는 분으로 보시면 될 거에요.
감독님의 조언
자신이 투영되는 영화를 만들어 봐.
대신 진지하지 말아야해
그리고 한 작품만 끝내보자
그러면 쇚게 접근할 수 있을 거야
수업 종료 후 다시 회의 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수업이 끝난 후 감독님 일행이 자릴 뜨시자 강사님들이 함께 하셨는데요.
로케이션 문제에 대해 상황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일단 2팀으로 나뉠 건데
장소는 기장시장, 대변항
9시 30분에 수업을 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마지막 날 일정 역시 감독님 사정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 마음을 톡하게 먹으시길 권하시더군요
셋째 날 수업을 마치며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전날 했던 고민이 점점 더 심해지며 앞이 캄캄했습니다. 물론 그건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구요. 어떻게든 부디 무사히 이 워크샵 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다음 날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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