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일곱째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일곱번째 수업 이야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촬영 분량을 보고 위험을 느끼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날 촬영 분량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바뀌어서 제가 생각한 의도와는 미묘하게 어긋나는 느낌도 들고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재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날 지나가는 말로 살짝 이야기 하긴 했지만 일단 저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일곱 번째 수업

 

추가 촬영의 구상

 

강의실에 와서 상황을 보니 출연해주신 분이 아무래도 착각했나 봅니다. 추가 촬영이 있을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길 부탁드렸는데 그걸 모르셨나 봅니다.

 

아침에 추가 촬영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그 분이 안 오셔서 저 혼자 혹시나 필요할 지 모를 부분에 대해 부분 부분 추가 촬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촬영분이 잘 맞는데다 연결하기에도 애매해서 그냥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단편에 대한 구상은 구상으로 끝나다

 

전에 생각했던 구상들이 몇 개 더 있었기는 했지만 정작 다른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역시나 중요한 건 배로 배우 캐스팅이더군요. 제가 워낙 이런 부분의 대인 관계는 약해서 그런 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다

 

막상 촬영 부분과 다른 촬영 부분을 최대한 편집실에 받았습니다. 다만 이게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기에 뭐가 필요한 지 불안했는데요. 그래도 마음을 비웠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촬영을 돕다

 

마음을 비우니 다시 다른 분들 촬영을 돕게 되더군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다른 분들의 촬영에 노하우를 전해주셨는데 전 그걸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한 편으로 지루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살아있는 체험이자 경험이었습니다.

 

편집을 시작하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다가온 건 바로 편집입니다. 편집이라고 해봐야 집에서 만지는 건 다음 팟 인코더가 고작인데요, 정작 편집용 컴퓨터는 죄다 맥인데다 프로그램 툴이 Avid, Final Cut인데 아는 게 없는 저로서는 또 다른 벽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파이널 컷은 알고 보니 프리미어와 그리 다를 바 없기도 하고 그나마 다음 팟 인코더를 만져 본 터라 생각보다 의외로 적응하는데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시간은 적게 들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건 자르고 붙이면 된다는 기본적인 인식으로만 간 터라 편한 셈이었죠. 히지만 툴을 만지게 된 것이지 정작 다른 벽에 부딪히게 되더군요.

 

그나마 편집 강사님이 계셔서 어느 정도 도움을 얻어서 그 무게감이 상당부분 줄어들었습니다.

 

최대한 넓게 보기

 

먼저 제가 뭘 찍었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 봐야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복기하는 셈이었는데요. 전날 찍은 거랑 당일 찍은 거랑 일단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많이 보면 그나마 연결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벽에 부딪히다

 

하지만 영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왜 이리 힘이 든 지.

 

보면서

한 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내가 뭘 한 건 지 이해아 안 되기도 하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제가 기획이나 아이디어는 죄다 제가 냈지만 정작 제가 한 걸 보면 왜 이리 괴리감이 큰 지 모릅니다.

 

어느 정도 방향이 보였기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다시 보면 부끄러워지는 그런 느낌. 피하고 싶기도 하고 뭐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다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후

컴퓨터를 보고

나와서 한 숨 짖고

다시 보고

한 숨 짖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작업물을 보고 충격 받다

 

비록 제가 시작은 늦게 했지만 이미 다른 분들은 일찍 돌입했는데요. 다른 분들의 단편을 보면서 저로서는 더욱 위축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제밀 떨어지는 구나. 그런 생각만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한편으로 더욱 저 자신을 채찍질 하게 되더군요.

 

일곱째 날 수업을 마치며

 

워낙 단순하게 찍어서 그리 고민이 없을 줄 알았던 제게 의외로 편집은 더 고역이었습니다. 촬영 시간과 비례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일천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더군요.

 

편집 첫 날이었던 하루.

 

과연 다음 날에는 무사히 편집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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