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오랜 팬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쳤지만 시사회를 통해 운좋게 본 영화
방콕맨이 본 괴물의 매력
익숙한 일본 사회의 모습 그리고 아이들과 부모 그 곳에 한국이 있다.
괴물에서는 아이들과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 언론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입장에서 하나의 사건을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영화라곤 하나 비단 일본의 이야기라기 보다 23년 한국사회에서는 어떤 모습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최근 일어난 한국 교육 이슈와 와 달라 보이는 모습에 본 괴물 이 역시 하나의 면이다.
뉴스에서 나왔던 교육 사회의 붕괴라는 측면에서 보면 <괴물>은 상당히 낯선 모습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인상적이게 생각한 건 이 역시 사회의 한 면이라는 점이다.
학부모가 학교에 대하는 방식
학교가 학부모에 대하는 방식
교사가 학부모에 대하는 방식
교사가 아이에게 대하는 방식
어느 하나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과연 이야기할 수 있는 면은 어디까지일까.
적어도 자신의 위치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하려 한다.
결국 이건 입장의 문제일까
사회의 문제일까
어느 하나 좋다 나쁘다를 떠나 그 자체로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를 한 쪽 측면에 본 게 아닌 여러 측면에서 하나의 사건을 보여준 점에서 너무나 의미있는 영화다.
일본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다. 이 역시 한국의 모습인지도
일본에서의 면을 보여주는 요소들을 상당히 많은 영화다.
혼네 타테마에라고 일컬어지는 본심은 숨긴 채 그냥 지내는 모습
이지메라고 일컬어지는 왕따, 집단 따돌림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소문들로 인한 피해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대처
하나의 이슈에 대해 대처하지 못하고 사건이 커지면 누군가를 지목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사회 이슈에 대한 언론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은 일본 사회의 단면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비단 일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한국으로 돌려본다면 이 역시 별다를 바 없다,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하나의 시선에서 나역시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나
나 역시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복합적인 시선을 추구하지 않는다. 여러 문제에서 보다 직설적으로 한 쪽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를 선택하기까지 어떤 면을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열린 시점으로 보려 한다.
다만 타인의 시점이 보여주는 것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고 싶다. 그들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더 이상은 의미없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간다.
괴물을 보고
아무도 모른다 2023, 괴물
<괴물>에 대해서 생각난 영화를 여러 영화들이 있지만 <아무도 모른다>를 떠올렸다.
<아무도 모른다>는 도쿄에 사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면
<괴물>에서는 부모가 있어도 동떨어져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시대가 변했어도
아이들의 위치와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어디가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가 아이들의 자리를 어디로 보내고 있는가를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게는 <아무도 모른다>의 2023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에서 한국을 엿보다
괴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다면
난 한국 사회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대결을 치닫는 양상이 힘들다.
어떤 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얼마나 나아질 거라 생각하는가
아이 문제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일본보다 더 심한 문제를 보이는 건 아닐까.
괴물을 보고 떠올린 영화
아무도 모른다
도쿄에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 이야기. <괴물>의 이전 세대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떠올린 영화
헌트
하나의 사건과 이를 보는 각자의 시선 그리고 진실을 그려낸 점에 여러모로 닮아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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