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를 떠올려보면 출판 만화의 침체기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최근에 베스트 셀러가 과연 어떤 작품이 있는 지 그리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니까요. 그대신 웹툰이 출판 만화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웹튼의 전성시대이기에 보는 제 입장에서는 좋기는 하지만 출판 만화 시장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간간히 이웃나라 만화 시장을 한 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들 시장을 보면 부러움이 앞서는 실정입니다.

 

일본에서는 단행본 만화에 한 해 1억 부 이상 판 만화가들을 가리켜 <1억부 클럽(1億冊クラブ)>을 지칭하곤 합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만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와 관련된 포스트들이 올려져 있더군요.

 

오는 추석 국내 개봉 예정인 <20세기 소년>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 역시 1억부클럽 멤버 중 한 사람이기에 1억부클럽에 관한 글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최근 일본의 매체인 아사히 신문의 오바라 아츠시 씨의 칼럼을 보니 그와 관련된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억부 클럽(1億冊クラブ) 주요 멤버

 

 작품명

작가명 

비고 

 <이누야샤>  타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  
 <명탐정 코난>  아오야마 코쇼(山剛昌)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  아키모토 오사무(秋本治)  
 <드래곤볼>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SLAM DUNK>  이노우에 타케히코(井上雄彦)  
 <ONE PIECE>  오다 에이이치로(尾田)  
 <고르고 13> 사이토 타카오(さいとう たかを)  
 <도라에몽>  후지코 F 후지오 (藤子F不二雄)  
 <맛의 달인>

 카리야 테츠 (雁屋哲),

 하나사키 아키라 (アキラ)

 
 <터치>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  단행본 2억부 돌파
 <20세기 소년>  우라사와 나오키 (直樹)  

<북두의권>

 부론손 (武論尊),

 하라 테츠오 (原哲夫)

 해외 판매부수 포함

 

1억부 클럽의 멤버들을 보면 거의 다 최근 작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중에서 이채로운 점은 바로 일본 만화계의 신이라 불리우� 테츠카 오사무가 빠져있다는 사실인데요.

 

이 점에 대해 필자는 테츠카 오사무 (手塚治虫)를 명예회원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이 점을 궁금히 여겨 테츠카 프로덕션에 문의했다고 합니다. 프로덕션의 답변에 의하면 정확한 부수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래된 작가 활동 및 수 많은 작품, 작품에 따흔 다양한 판형, 하나의 작품이지만 여러 출판사에 간행된 바 있기에 정확한 부수를 알 수 없어서 라고 합니다. 바로 이 점이 그가 바로 역시 일본 만화계의 신이라 불리우는 이유가 아닐까요.

 

차기 1억부 클럽 멤버로는 CLAMP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 까요. 미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놀랄만한 작품이 나타날 지 모르니까요.

 

한국 만화계에서도 언젠가는 1억부 클럽 멤버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그 날이 오길 바라며 이만 끝맺을까 합니다.

 

참고 : 오바라 아츠시의 아니마게돈

http://www.asahi.com/culture/animagedon/TKY2008060100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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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간일
2008.1.16
장르
만화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원작의 속박을 벗어난 반전과 재구성으로 전래동화를 환생시키다! 전래동화의 현대판『천년동화』. 이 책은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했던 '천년동화'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온라인에서 연재했던 6개 동화 이외에 오리지널 에피소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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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동화 : 우리의 옛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내어서 인상적이었던 만화
 

 

천년동화를 웹툰 연재 시절부터 좋게 보았던 만화였기에 출판 만화로 발간되자 마자 구입해서 본 책.

 

 

주요구성

 

 

프롤로그
작가의 말
천년동화 첫 번째 이야기 : 견우직녀전 ‘크로우맨’
‘크로우맨’다른 생각
작가와의 대화 1
천년동화 두 번째 이야기 : 우렁각시전‘그 남자 그 여자’
‘그 남자 그 여자’다른 생각
작가와의 대화 2
천년동화 세 번째 이야기 : 선녀와 나무꾼 ‘해피엔딩’
작가와의 대화 3
천년동와 제작 과정
축전 1
천년동화 네 번째 이야기 : 박씨부인전 ‘중독’
‘중독’다른 생각
작가와의 대화 4
축전 2
후기

 

 

천년동화의 매력

 

 

- 우리 전래 동화의 재구성 : 현재의 시각을 통해 그려내다

 

 

대개 동화라고 하면 외국의 동화들을 재구성한 내용들의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해왔다. 그에 반해 천년동화는 우리의 전래 동화들을 현재적인 시점에서 이를 재구성한 만화라는 점이 연재 당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웹툰 연재 당시에서도 이 부분을 주목해 보았기에 나올 때마다 주목해 보았던 편이다.

 

 

재구성이란 것이 단순히 이야기의 재구성이라는 것에 머무르기 보다는 현대 사회에 있어 일어나는 이슈와 사회 문제를 내세워 함께 풀어낸 점은 이전의 웹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참신함이었다.  

 

 

온라인이 아닌 인쇄매체이기에 비록 그 느낌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컨셉과 기본 틀은 변하지 않는 만큼 그 자체로 너무나 좋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 더욱 더 풍성해진 볼거리

 

 

웹툰으로서의 천년동화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았던 만화다. 출판 만화로서의 천년동화는 웹툰 그 이상을 선 보일 필요가 있었다. 지금도 웹툰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이지 않다면 과연 독자가 구매할 수 있는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금 더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웹툰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만화책으로서의 메리트를 가지게 했다.

 

 

그 사례가 바로 각 화가 끝나고 난 뒤에 나오는 다른생각 이라는 4컷 만화, 작가와의 대화, 축전 등을 들 수 있다.

 

 

작가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웹툰이 많기는 하지만, 마감이라는 제약과 미쳐 못다한 이야기들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냄으로서 더욱더 알차고 풍성해진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았던 만화로 기억한다.

 

 

천년 동화를 보고

 

 

- 우리의 옛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내어서 인상적이었던 만화, 천년동화

 

 

이전까지의 우리의 옛 이야기를 만화화 하는 데 아주 적극적이었던 건 바로 성인 만화였다. 이후 일본 만화 개방 이후 만화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우리 옛 이야기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쏟아져 나오는 우리 만화에서 우리의 옛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 만화들을 보기보다는 판타지를 주류로 다루는 만화가 범람하는 것들을 보면서 아주 수동적으로 우리 이야기에 대해 조금은 그리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후 <암행어사>와 같은 작품은 예외로 두자.

 

 

천년 동화의 등장은 그런 나의 편협한 시야에서 새로운 시야를 뜨게 한 만화로 기억한다. 동화를 현재의 시점에서도 그려낸 것만으로도 용기 있는 선택이 아닐까. 어쩌면 출판 만화에서는 좀처럼 시도되기 힘든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웹툰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내 눈에는 여러 모로 콩깍지가 많이 씌어서인가 적어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자체로 좋다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니 그저 가볍게 봐주길 바란다. 물론 아직 다 나온 것이 아니기에 전부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1권 자체로만 이야기 한다면 내게는 매력적인 만화이다.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빨리 나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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