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깜짝 관객과의 대화
영화 시사회를 마친 뒤, 감독님의 깜짝 등장과 함께 짤막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루어졌다.
(* 주1. 영화를 보신 분에게 도움이 되시라는 의미인 만큼 보시지 않은 분은 안 보시길 권합니다.
주2. 특정 회사 부분은 일부러 삭제하고 정리했으며, 어디까지나 당시에 나온 얘기들을 메모한 것들로 정리한 터라
있는 그대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 오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귀한 손님 한 분을
모셨습니다. 영화 <파이란>의 각본을 담당하셨고 ,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는 조직 보스로 영화 배우로 나오셨던 이 영화의
감독님 이신 김해곤 감독님을 소개합니다.
관객: 박수
진행: 감독님, 먼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감독: 먼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가 입봉작인 만큼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많은 분들에게 입소문 부탁 드립니다.
진행: 짧은 시간이지만, 감독님과 영화에 대한 짤막한 대화의 시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부탁 드립니다.
관객: 영화에는 맑고 이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얼마든지 많은데, 왜
이리 칙칙한 영화를 만드셨나요?
감독: 맑고 이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저보다 잘 만드시는 분이 워낙
많으시고, 내가 만드는 건 항상 그늘지고 뭔가를 갈구하는 <파이란> 같은 영화를 그리려 한다. 그건 태생이 그래서 어쩔 수 없나
보다.
관객: 영화의 엔딩은 왜 그렇게 했는지?
감독: 그건 내가 아끼는 연아를 위한 결말이다. 그걸로 더이상 연아가 더이상
아파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이별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듯, 보기에는 윤색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그걸로 족했다.
관객: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감독: 수 만가지 사랑이 나오지만, 영운과 연아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저 가정이란 시스템에서 사는 수경이야말로 제일의 피해자이다. 영운과 연아 이들 두 사람은 이미 아는
결말을 향해 달렸을 뿐이고, 서로 사랑만 하고 끝나는 면 좋다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난 저들이 더 나쁜 길을 가는
건 싫었다. 그건 일탈한 댓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행: 시간 관계상 이것을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고 마치는 걸로
하겠습니다.
감독: 이 영화가 첫 작품이라 조금은 격한 감적을 그리고 석연치 않은 결말로 끝내
불편한 감이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도전이었다. 오늘 이 영화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