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이 영화의 담긴 퍼즐 조각들. 진흙을 토하는 여인, 소설가 하루나 레이코, 시골의 새집, 뒤편의 수상한 대학시설, 타인의 미발표 원고, 가위눌림, 고고학자 요시오카 마코토, 천 년 전의 미이라, 미모를 위해 진흙을 마시는 여인, 영원히 젊은 육체, 자살, 살인, 유령, 작가의 자존심, 표절, 강박적인 편집장, 영혼의 ...
나의 평가
영화 감상평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로프트
내겐 항상 수수께끼의 쿠로자와키요시
감독
쿠로자와 키요시 감독을 알게된 첫 영화는
<거대한 환영>이다. <거대한 환영>으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뒤, 한동안 거리를 둔 감독이다. 나의 짧은 머리로는 그리 잘
이해하기 힘든 영화를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정작 호러의 대명사로 인지도를 높여갈 때에도 그
때의 기억이 남아 역시 멀리 하곤 했다. 한참 시간이 지났으니
...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지 기대가 된 것도
있고, 또 하나는 그 때에 비해서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연기를 선보일까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물론 영화제 전
사전 조사로 일본 웹에서 올려진 여러 블로거들과 평론가들의 평에 의해
묘한 기대심리가 발동해서 본 영화다.
STORY
레이코는 몸이 좋지 않아 요양차 편집장이 알려준
한적한 곳에서 원고 작업을 하려한다. 그 곳으로 자리를 옮긴 레이코의
옆집에는 한 고고학자가 근처에 살고 있었다. 막상 작업을 들어가지만,
전혀 일은 진척이 되지 않고 그녀의 주위에서는 이상한 일만 일어난다.
그녀는 고고학자인 마코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코토는 무려 천년이나 된 미이라를 발굴하고
이를 조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던 중, 괴로워하는 레이코를
도와준다. 하지만, 그에게도 레이코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는데...
한편, 편집장은 레이코에게 원고를 계속 재촉하고
레이코는 우연히 집에 있는 한 원고를 발견한다.편집장의 독촉에 그만
버려진 원고를 그대로 뻬끼는 레이코는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공포에
계속 시달리게 된다.
레이코와 마코토에게 저마다 다른 공포의 그림자가
목 죄여 오는데...
과연 이들의 운명은?
로프트의 볼거리
한 영화 속 3 개의 큰
흐름
쿠로자와 키요시 감독은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영화 속에는 3개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상영전, 먼저 이
정보를 알고 영화 속의 흐름에 맞추어 보면 어느 정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당부의 말을 들었다.
어찌 보면 공포이며,
어찌 보면 멜로이며,
어찌 보면 스릴러인 이 영화는
영화 속의 흐름에 맡겨 보아야할 영화다.
이야기의 어느 정도 되는 지에 대한 윤곽만 알고
본 만큼, 영화의 큰 그림에 맞춰 본다면 볼만한 편이다. 다만, 관객에게
매우 설명이 적고 어둡고 음습한 영화인 터라 그 부분을 인지하고
본다해도 그리 편해지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그 자체를 보게된다면 영화 속의 다양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모습을 선과 악의
이면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선과 악을 논하기는 참
어렵다.
다들 어딘가가 고장난 듯하며 선과 악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더 중시하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의 모습을 보인다. 이는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 등장한 죽은 사람, 좀비 역시
해당된다. 그런 걸 보면 인간의 악함은 바로 욕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로프트의 아쉬움
알 수 없는 갑갑함 : 결정적인 무언가를
못보다
영화 자체에 세 가지 이야기 흐름을 보면서
사람들이 과연 그 속에 무얼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면 조금
의아함을 가지게 된다. 그의 작품의 매니악한 면 때문인지 모르지만 참
무거운 마음만 들 뿐이다. 중간에 이야기들의 흐름이 뒤엉켜 간혹
의미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서인지 난 그 영화 속의 결정적인
무언가를 보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아니 제대로 와 닿는 무언가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만큼 그 갑갑함에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가 보다.
로프트를 보고
내겐 항상 수수께끼의 쿠로자와 키요시
감독
당초 이 영화는 제이호러 시리즈로 기획되었던 작품으로 제목 역시 <죽은 여인>이었다가 도중에 바뀐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본 뒤, 쿠로자와 키요시 감독에게 운이 좋게도 물어볼 기회를 얻었다. 그에 대한 질문에 중간에 기획이 바뀌어서 <LOFT>로 바뀌게 된 것으로 들었다.
그만의 영화는 항상 뭔가 다른 그 무엇에 갈등하게
된다. 물론 그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옳고 그림이니 선과 악이니
하는 것보다 대체 왜 저러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케
한다.
하지만, 그의 영화 속 모습은 선과 악의 모습이
아닌 그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지대의 모습이란 것이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화는 내게 항상 수수께끼이다. 그의 영화 속 무언가가
점점 더 생각나게 만드는 건 그것이 바로 나 역시 영화 속 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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