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둘쩨 날 이야기 Part.1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그 두번째 수업을 다녀와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따라 영화의 전당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가볍게 한 장 담았습니다.

 

그나마 첫 날 회식을 했기에 어느 정도 얼굴을 알아가는 과정이어서 전날의 어색함은 많이 줄어 다행입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첫 수업이 간단하게 끝나서 실은 그리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은 9시 30분에 수업이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했습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두번째 수업

 

얼마 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아델 조감독님, 통역을 담당하신 옥미나 씨가 오셨습니다. 어제만 해도 상당히 피곤해 하셨는데 그래도 상당히 나아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시차 때문에 힘들어 하시더군요.

 

두 번째 수업은 감독님이 작품과 이전에 스페인에서 했던 워크샵에 했던 과정과 당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말하는 제작 워크샵

 

스페인 워크샵의 경우 노동하는 인간을 주제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일하는 인간의 아이디어를 얻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워크샵을 가는 곳마다 많은 작품이 나오는데 이를 콜렉션으로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제 찾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있어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를 고민하고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시더군요.

 

수업하는 데 있어 감독님이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하시기 때문에 가능하면 영어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제가 영어가 워낙 짧아 전 듣는데 치중하게 되더군요. ^.^: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 대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조언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돈을 만들기는 매우 힘들며 영화를 취미로 시작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은 사진작가로도 유명하셔서 사진으로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시더군요. 이 부분은 감독님 본인의 산 경험에 의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있어 영화를 직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며 그 이유는 실제로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며 돈을 버는 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길 권하시더군요.

 

키아로스타미의 길 (Road to Kiarostami)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있어 ‘백문이 불여일견’ 이란 말이 있듯 감독님이 준비하신 작품입니다.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으로 사진이 중심이 된 영화로 국내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고 제가 감독님의 작품에 대해 그리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지 못하시더군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말하는 키아로스타미의 길 (Road to Kiarostami)

 

이란혁명 이후 복잡한 심경에 카메라 사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큰 목적이나 목표가 없이 무작정 사진을 찍었는데 오랜 기간 찍다보니 주제별 사진을 엮게 되었다.

 

그때 사진을 찍은 이유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길은 인생의 통로이자

길의 흔적인 바퀴는 시와 하이쿠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길에서 여행을 떠나라

그러면 길은 내게 답을 주리라

 

어디를 갈지 모르나 교차로를 만나 이어지고

사랑과 빵을 찾아 떠나라.

 

<Road to Kiarostami>는 소재로 출발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현재 포토 콜렉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지금 나의 주제는 문과 계단이다.

이들 모두 소재에서 생각을 시작해 발전 시켰다.

 

Q & A

 

Q. 영화에서 제작비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는 지

A. 나는 저예산 영화를 해서 그런 지 돈 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가능하면 프로듀서가 구해다 주는 돈을 가지고 오면 그 돈을 남기는 편이다.

 

Q.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A.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직접 선정했으며 하이든, 모차르트의 음악과 일본의 하이쿠를 사용했다.

 

여러분들도 저마다 각가가의 버전의 길, 계단을 만들어보길 원한다.

 

Q. 나레이션을 직접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그건 자기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 당시에는 나레이션이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한 것이다. 이 영화는 나레이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다. 만약 나레이션이 없었다면 그에 따라 받아들이는 건 아마도 관객의 몫이 아닐까.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일반적으로 감독은 단편 영화로 시작해 장편 영화로 간다. 일단 장편 영화로 간 감독은 단편 영화 작업을 하는 감독은 흔치 않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는 단편 영화로 시작해 장편 영화를 했지만 장편 영화를 하면서도 단편 영화를 꾸준히 작업을 한다.

 

전자가 감독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면 후자는 단지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드는 것이다. 장편은 감독에 대한 기대와 프로듀서, 투자사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그에 반해 단편은 개인적인 시, 그림과 같은 느낌이라 더 좋아한다.

 

영화를 하는데 있어 장비에 대해서는 각자 영상을 촬영하는 장비면 뭐든 상관없다. 아이폰으로 찍어도 좋다. 친구를 찍어도 좋고 직접 연기를 해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아델이 좋은 예다. 그는 5년전에 워크샵을 듣고 영화 공부를 했다. 테헤란에서 도 워크샵을 하는데 거기선 공짜다. 지난 2달간 아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워크샵의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델과의 관계를 들자면

5년 전 아델이 단편 영화를 만들었을 때 약혼을 했고

최근 장편 영화를 만들었을 때 결혼을 했다.

나에게 있어 단편은 사랑이다.

 

Q.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 지 궁금하다.

A. 지난 25년간 촬영한 사진이 중심이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 부분은 나까지 포함해서 3명이서 촬영했다. <10 온 텐>의 경우에는 단 두 명이서 촬영했다.

 

Q. 프리 프로덕션은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하다

A, 이 영화는 25년전 사진촬영의 과정에서 출발했다, 비록 한국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길> 이라는 사진집도 출판된 적이 있다.

 

내 경우 한 가지 주제나 서브젝트에서 출발하는데 지난 번에는 역이었고 지금은 계단이다, 무엇이든 보고 집중하는 성격이다

 

‘문’ 작업의 경우 오래되고 낡은 문 사진을 찍었는데 이 문은 지금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실제 사이즈로 인화해서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Q. 단편영화를 가지고 여러 단편을 모아 이들을 가지고 판매를 하는 방식등의 상업성을 추구하는 게 가능한지?

A. 각각의 단편을 모아 영화를 하는 방식은 그리 쉽지 않다. 10년 전에 옴니버스 영화 방식이 유행했었는데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여기서 고려해야할 점은 영화 이외에 두 번째 단계인 부가판권 시장이라할 수 있는 TV, CATV 등에서 단편이 가지고 있는 부가시장의 규모가 매우 작다, 나역시 실험해 봤지만 그리 별로였다, 최근 경향을 들자면 1~2초 짜리의 초단편 영화가 유행이다.

 

Q. 너무나 유명하신데 굳이 저예산 영화를 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A. 나는 맨 처음 사진이 좋아 사진 촬영을 시작했지만 영화에 대한 명성과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촬영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저예산으로 만드는 게 익숙해졌다.

 

예산이 많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성과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하지만 저예산 영화를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큰 돈이 필요 없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프로듀서가 제작일정을 정했는데 그 일정이 늘어나는 건 감독이 확신이 없어서다.

 

통역 부연 설명.

감독님을 비롯한 이란 감독님들의 경우 돈에 초월하시고 안빈낙도를 즐기시는 감독님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스타일은 곧 저예산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크레딧을 보면 서울환경영화제가 나오는데 투자사 측에서 내용이나 일정 작품에 대해 요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A. 그 쪽에서 자연에 관련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 왔다. 나는 내가 하고픈 영화를 했다. 그건 내가 만족해야했으니까.

 

방콕맨이 본 키아로스타미의 길 (Road to Kiarostami)

 

흑백 사진을 기본으로 영상은 이를 보조해주는 개념의 영화입니다. 대사가 없고 그대신 극 중간 중간에 감독님의 나레이션이 등장합니다.

 

제가 감독님의 영화를 본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길을 가지고도 이렇게나 인상적인 영화가 있을 줄 몰랐는데 보면서 상당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그만큼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다면 카메라를 들고 흑백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겁니다.

 

워낙 수업 내용이 방대해서 이걸로 둘째 날 첫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인 스페인 워크샵 작품을 보고 한 Q & A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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