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첫째 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방콕맨입니다.
방금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첫 수업을 다녀와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해드리는 거지만 큰 기대치는 하지 말고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밀린 일을 마치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첫 수업을 듣기 위해 준비하는데 수업 일정이 2시에서 5시로 바뀐 점에 대한 조정을 다시금 연락 받았습니다. 덕분에 조금 시간이 남아서 제가 업무를 볼 시간이 생겨서 오전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작 일 마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니 겨우 제 시각에 도착했는데요.
오늘 따라 영화의 전당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가볍게 한 장 담았습니다.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 수업은 기다림
강의실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께서 두바이에서 부산으로 바로 오시는 탓에 조금 지연이 된다고 하시며 강사 분께서 수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수업과 과정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갔는데요. 전반적인 과정과 흐름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습니다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이라 완전한 흐름이 나오지 않은 터라 그저 앉아 있는 걸로도 긴장감이 너무나 심하더군요.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첫 수업
얼마 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과 동행으로 조감독님까지 일행이 오셨습니다. 먼 여정 때문인지 상당히 피곤해 하시더군요.
거장과의 첫 수업이어 그런 지 허문영 시네마테크 부산 관장님과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김지석님도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첫 날 수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의 워크샵에 대한 담론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학생에 대한 상황판단이 필요하셨나 봅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의 간단한 소개와 저마다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이 말하는 제작 워크샵
감독님은 일전에 스페인, 일본에서 영화 제작 워크샵을 가져본 바 있다고 합니다. 대개의 경우 영화 제작 경험이 다수였다고 하는데요. ‘키아로스타미 영화학교’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유경험자보다 무경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일전에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역시 영화를 좋아한다 뿐이지 제작 경험은 전무하니까요.
영화제작방법에 대한 접근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워낙 기억력이 나빠서 기억나는 것만 이야기하자면
어떤 테마를 내면
그에 대한 스크립트를 쓰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하고
아이디어가 모여 스토리, 시나리오가 되고
영화가 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가장 귀에 와 닿는 건
과연 영화를 만들기를 원하는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자신이 만들고픈 것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라
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제 자신이 너무나 준비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뼈져리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적다보니 너무 얼은 건지 워낙 제 기억력이 뒤죽박죽이라 정리가 부족하니 가볍게 봐주세요.
첫 수업으로 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첫 수업이라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수업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개와 이야기들을 다 들으시며 이야기해주시는 감독님의 모습이 저로서는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둘째 날 수업에 대한 이야기
둘째 날 수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님 작품을 토대로 영화를 보며 이야기, 시나리오, 연기, 촬영, 만들기 등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일단 제 기억상 남은 거라 조금 틀릴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둘째 날 후기에서 보충되리라 생각됩니다.
첫 수업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다
첫 수업이 조금 이른 시간에 끝나서 갑독님께서 자릴 뜨시고 대신 강사님이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실무자이시기도 한 강사님이 생각하신 여러 과정론은 산산조각 났다고 합니다. 과연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 하시더군요.
영화 제작 워크샵에 대한 일련의 과정과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기술적인 서브 등의 도움은 주시되 중요한 건 배우는 학생들 즉 우리 스스로의 힘이라는 사실. 명심해야겠죠.
회식
수업을 마친 후 감독님이 자릴 비우셔서 강사님과 학생이 함께 하는 회식이 열렸습니다. 처음이라 아직 어색한 사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아쉬움이 남아 2차 가자시는 분도 있었지멘 제 몸 사정상 무리일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며 첫 날일정을 마쳤습니다.
첫 수업을 마치며
시간으로 봐서는 너무나 짧은 수업이었지만 그 순간이 제게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젊은 분은 20세이고 최연장자분의 나이는 물어 보기가 부담되어 묻지는 않았습니다만 꽤 폭넓은 연령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새롭게 많은 분들을 만나서 나름 너무나 좋은 시간이고 동기 부여의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네요. 아는 게 없어서 도움이 되지 않겠다 싶어 걱정도 앞섰는데 일단 그런 걱정은 접어두고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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