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병소장 : 여전히 매력적인 배우 성룡 그는 진화중
지금이야 예전만 못하지만 한때나마 성룡 특수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으른바 대목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스크린을 휩쓸었던 홍콩 영화의 히어로 성룡. <대병소장>은 바로 성룡을 내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어떤 영화이지 궁금했던 영화.
대병소장의 매력
성룡 스타일에 시대극을 접목한 영화, 대병소장
최근 중화권 영화에서는 무협 중심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적벽대전>, <영웅>, <공자 - 춘추전국시대>, <8인의 결사단> 등 시대상을 반영한 극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성룡이 헐리웃에서 그의 장기를 살린 영화들에 출연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무협 액션 영화이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사극에 모습을 드러내 유감없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
<대병소장>은 춘추천국시대라는 격동기의 시대에 양나라와 위나라와의 전투에서 살아남는데 최선을 다하는 병사(성룡)와 병사에게 잡힌 장수(왕리홍),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위나라의 왕자(유승준)의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돌아가려하는 병사의 고달픈 탈주를 그린 일종의 로드 무비 영화다.
비록 첫 만남은 적으로서 갈등과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또 다른 적들에 쫓기게 되면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나눈 친구가 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성룡의 첫 서부극 영화라 할 수 있는 <상하이 눈>과 묘하게 닮아 보인다.
<대병소장> 역시 어느 정도 고정된 패턴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성룡의 스타일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의 매력을 다 느낄 수 있을 듯.
시대극에 있어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들의 시선을 담다
최근에 개봉했던 중화권의 시대극 영화는 공자, 삼국지의 영웅 등을 다룬 작품의 경우 대개 큰 위인들이 빛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와는 달리 <추노>처럼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개 졸병에 불과한 성룡은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아버지의 말을 따라 오직 전장 살아남는 것에 의미를 둔다. 그리고, 장수를 잡은 이유 역시 녹봉과 제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여관에서 주인공들이 만난 여인은 여인으로서 전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을 속이고 모든 것을 빼앗아 살아가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꿈인 신령스런 나무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
전란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이들은 도적이 되어 남들의 물건을 빼앗고, 그 가운데 힘이 강한 화적 떼는 자신의 삶에 출실하나 그들에게 대항하는 자들에게는 철저한 복수를 한다.
학자는 전란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 피해 다닌다.
이처럼 전란이 가져다 준 모습으로 인해 보여주는 일련의 모습은 바로 전쟁이 있기에 일어나는 모습이며 언제나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자들 역시 민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모습이 더 눈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대병소장 속 노병의 모습에서 본 한국 군대를 떠올리다
<대병소장>에서 극중 노병은 장수를 잡으면 병역 면제와 녹봉을 받는다. 그 대화를 보며 한국의 군대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에서는 군대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사병으로 입대해서 제대를 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병역을 다 하고 난 뒤 제대하는 만기 제대
몸에 질병이나 치유 블가능 중상으로 인한 의과사 제대
이른바 간첩을 잡거나 땅굴을 찾는 등의 공을 세워 제대
영화 속 노병이 장군을 잡아 가는 일련의 모습을 보면 흡사 이 땅의 사병이 군대에서 제대와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장면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장면으로 기억한다.
대병소장의 아쉬움
유승준에 대한 아쉬움
<대병소장>에서는 한때는 인기 연예인이었으나 병역 문제로 인해 다시는 이 땅에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유승준이 등장한다.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듯.
대병소장을 보고
여전히 매력적인 배우 성룡 그는 진화중, 대병소장
성룡은 홍콩 영화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액션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오랜 기간동안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왔다. 똑 같은 모습이라면 과연 그가 이렇게 까지 인기를 가질 수 있을까. 그는 영화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 왔다. 액션 역시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액션 역시 최근 트렌드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결코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의 연기다. 눈으로 보여주는 모습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 감정을 몰입하게 만들 줄 안다.
앞으로 영화 속에서 성룡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한 번 쯤 살펴보면 어떨까. 그는 지금도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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