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너무 복잡해 : 헐리웃판 중년 이혼남 이혼녀의 사정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왓 위민 원트>를 시작으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에 이르기까지 오직 로맨틱 코메디 영화로 잇달아 흥행과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이루어내어 로맨틱 코메디 영화라는 장르에서 있어서 자신만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감독이다. <왓 위민 원트> 때부터 감독의 팬이었기에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너무나 기대되는 영화라 본 작품,
사랑은 너무 복잡해의 매력
낸시 마이어스 감독 특유의 중년 이혼남녀의 로맨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로서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겸비한 감독이다. 그러면서도 헐리웃의 이른바 주류 로맨틱 코메디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역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인만큼 그녀의 영화의 스타일을 한 번 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감독의 작품은 대개 감독이 손수 각본을 집필한다. 여성의 시선을 중심으로 스토리 전개한다. 주요 인물은 4명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삼각관계를 적절히 잘 활용한다.
배우의 경우, 흥행 배우보다는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을 중심으로 내세운다.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지향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와 고민들을 담아내며 극중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에 있어 탁월한 묘사가 돋보인다.
바로 이 점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중년의 이혼녀 제인의 성장 영화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 성장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극중 주인공인 제인이 가지는 고민은 이전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에서 볼 수 있던 고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인은 일에 성공하고 아이들을 잘 키운 엄마지만 정작 연하의 미녀과 잘 사는 전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는 성공했지만 정작 여성으로서는 포기했던 자신의 여성성을 다시금 회복하려 한다. 스스로 결국 그녀는 자신이 넘지 못했던 벽을 뛰어 넘어 일탈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음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과 자신을 얻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제인의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제인과 그녀의 친구가 벌이는 거침없는 수다에 공감하다
이른바 예능의 트렌드는 리얼과 수다를 들 수 있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에서는 그 가운데에서도 바로 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제인이 자신의 일에 대해 친구들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녀들의 거침이 없는 수다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서는 여러모로 공감을 자아내게 했던 장면으로 기억한다.
- 관계의 역전
이 영화는 기존의 로맨틱 코메디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관계를 보이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관계의 역전이다.
제인은 제이크가 연하의 미녀인 아그네스와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을 했다. 그리고, 아그네스는 제이크와 결혼을 해 부부가 된 사이다. 그러나 제인과 제이크는 재회함으로 인해 아그네스 몰래 잠시나마 불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로 인해 이전에는 제인과 아그네스의 관계가 아내와 불륜녀였으나 오히려 상황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새로운 묘미를 보여준다.
이는 막장 드라마에서 종종 보여지는 파격이긴 하나 헐리웃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의외의 재미로 다가온다.
알렉 볼드윈의 변신
내가 기억하는 알렉 볼드윈은 매우 매력적인 배우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판 섹스 앤 더 시티
이 영화는 여주인공인 제인을 중심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을 보면서 문득 떠올려지는 작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다. 물론 이 작품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섹스 앤 더 시티>는 너무나 닮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섹스 앤 더 시티>의 공통점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로서 여러모로 닮은 영화다.
여성들의 거침없는 수다를 통해 여인들 생각과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전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에 대한 갈림길에 선 여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처럼 두 영화는 여러모로 공통 분모를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섹스 앤 더 시티>의 차이점
<사랑은 너무 복잡해>와 <섹스 앤 더 시티>은 여주인공들은 매우 닮은 듯 보이지만 정작 닮지 않은 구석이 많은 편이다.
이외에도 여러 부분이 다르지만 생각나는 부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건 다르다 |
사랑은 너무 복잡해 |
섹스 앤 더 시티 |
트렌드 |
의식하지 않는다 |
많이 의식 한다 |
나 or 가족 |
가족 |
솔로 |
연애, 섹스, 스타일 |
연애, 섹스 |
연애, 섹스, 스타일 |
미모 |
나이에 걸맞은 외모 |
화려한 외모 |
이처럼 두 영화는 여러 부분에 있어 사뭇 다르다.
여러 모로 많이 다르지만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이며 그들의 고민과 생각이 묻어나기에 두 영화는 실은 모습은 다르지만 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두 영화에서는 내게 있어 <사랑은 너무 복잡해>가 더 내 눈에 많이 든 영화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를 보고
헐리웃판 중년 이혼남 이혼녀의 사정, 사랑은 너무 복잡해
어릴 때는 사랑밖에 모르고 한없이 달리기도 하지만 사랑에 대해 시행착오와 아픔을 겪게 되면 점점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사랑이 언제까지 영원하기란 그리 쉽지 않고 오히려 일정 기한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사그러들기 일쑤다. 그로인해 사랑의 실패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 사랑은 점점 복잡하게 변해간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젊은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사랑에 아파하고 힘들었던 사람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비록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이혼남 이혼녀가 아니기에 그들이 하는 고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할 나이이기에 여러모로 많이 공감했던 영화다.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 보이는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를 두고 사랑은 이런 것이다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아마도 나이에 따라 이 영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생각이나 느낌이 너무나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많이 공감했기에 더 마음이 끌렸던 영화로 기억한다.
나처럼 사랑이 너무 복잡해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픈 영화
내게는 지금도 사랑이 너무 복잡하다.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고달픈 현실이 있어서 그런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을 원한다면 자신의 주위에 그와 닮은 사람이 있다면 영화 속 제인처럼 무작정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힘들어하는 내게 있어 이 영화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처럼 사랑이 너무 복잡해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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