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김치전쟁 : 아예 모두 바꾸고 진행했다면 오히려 좋을 영화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영화 <식객>. 그 두 번째 이야기 <식객 - 김치전쟁>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과연 어떤 모습의 영화로 돌아왔을이지 궁금해서 본 영화.
식객 - 김치전쟁의 매력
새로운 길을 걷는 식객 에피소드 2, 식객 - 김치전쟁
<식객>은 영화로서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있어 좋은 성과를 보인 작품이다. 그런 만큼 과연 어떤 모습의 속편이 나올 것인지 개인적으로 기대를 가졌던 작품이다. 음식을 내세운 영화이기에 <식객>에서 보여준 화려함과 깊이 등에서 반했던 만큼 실제로 얼마나 좋은 속편이 나올 수 있을 지 내심 궁금했다.
시리즈 영화로서의 길을 걸을 경우
전작을 고스란히 잘 담아내거나
전작과 사뭇 다른 길을 걷느냐로 나뉘어진다.
<식객 - 김치전쟁>은 기존의 <식객>을 잇는 타이틀과 주인공 캐릭터인 성찬, 진수를 기용하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식객>의 스태프와 주인공 대신 새로운 스태프와 주인공을
주 무대를 운암정 대신 춘양각으로
다양한 음식 대신 김치를 중심으로 한 음식으로
음식의 다양화 된 모습보다 진정한 한국 음식에 대한 의미를 선 보임으로서
전작과 유사하면서도 정작 조금은 다른 길을 걷는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전작의 인지도를 어느 정도 배제할 만큼의 구성이라는 점에서 <식객 - 김치전쟁>의 시도는 나름 새롭게 다가온다.
만화를 원작한 영화 스러운 오프닝
<식객 - 김치전쟁>의 오프닝은 최근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블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오프닝을 원작 만화 <식객>의 컷을 사용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음식 대결 영화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아내다
<식객 - 김치전쟁>은 음식 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인 요리 대결을 주로 내세운다. 특히 김치만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요리 대결을 그려낸다. 김치에 대한 접근 방식 역시 전통요리 방식과 퓨전 요리 방식을 통한 대결을 선 보이는 모습 역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김치만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 편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음을 얼마든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대단하다.
김치의 현재와 비전을 이야기 하다
<식객 - 김치전쟁>은 제목처럼 김치를 중심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현재 김치의 위치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그려낸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듯.
작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선 보인 추자현, 성지루, 김영옥의 명연기
영화에서 비록 그 비중은 적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배우로서 추자현, 성지루, 김영옥을 들고 싶다. 이들이 영화 속에서 나오는 비중은 비록 작지만 존재감은 영화의 중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요리의 진정한 맛을 이야기 하다
<식객 - 김치전쟁>에서는 김치를 통해 요리란 무엇이고 진정한 음식의 맛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한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값비싼 음식이나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김치를 통해 우리의 음식에 대한 바로 알기와 우리 고유의 맛에 대한 이야기 하고자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음식 영화에 있어 진정한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공감하기에 더 좋았던 영화.
사람 간의 정을 담아낸 영화
<식객 - 김치전쟁>은 음식 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선과 악의 대결이나 복수극이라는 코들를 배제한 채 사람을 중심으로 다룬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의 최고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식객 - 김치전쟁의 아쉬움
전작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이질적으로 다가왔기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
<식객>이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전작의 인지도와 이미지
다채로운 인간군상
어디 한 군데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탄탄했던 스토리 등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식객 - 김치전쟁>은 전작에서 보여준 강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담아내었다. 허나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 모두 전작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인지도와 이미지를 벗어낸 스태프와 캐스팅
원작의 강점이 없앤 독립적인 이야기
전작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모습
바로 이러한 요인들이 오히려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산으로 가고 바다로 가는 등 엇박자를 내는 스토리
<식객 - 김치전쟁>은 김치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것이 장점이긴 하나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김치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도입부에서 보여준 김치와 불고기에 대해 일본의 기무치, 야키니쿠의 예를 든 에피소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짅수 성찬이 난무하는 요리대결도 좋다. 또한, 중심 줄기를 이루는 음식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 역시 괜찮았다고 본다.
다만 이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게 된다. 과연 얼마나 영화 전체의 흐름과 잘 부합되며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려가 필요 했을 텐데 정작 이 부분은 영화 흐름에 있어 미묘하게 엇박자를 내어 아쉽다.
식객답지 못한 성찬, 진수 콤비와 더 식객다운 장은이 가지는 미묘한 부조화
<식객>에는 식객으로서의 성찬과 진수의 모습이 있다. 하지만, <식객 - 김치전쟁>의 성찬과 진수에게는 식객으로서의 면모를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성찬의 요리에 대한 열정이나 깊이에 있어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보이기에 오히려 부족해 보인다. 더 노력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이미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되려 완벽주의자인 장은의 경우 워낙 뛰어나긴 하나 요리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장은의 모습이 더 식객다워 보일 정도이다. 덕분에 오히려 성찬의 이미지가 묻혀 버려 아쉽게 느껴지며 부조화를 이끌어낸다.
선택과 집중에 있어 묘하게 동떨어진 느낌이라 더 아쉬움이 드는 영화.
식객 - 김치전쟁을 보고
아예 모두 바꾸고 진행했다면 오히려 좋을 영화, 식객 - 김치전쟁
<식객>을 좋게 보았던 만큼 과연 어떤 모습의 식객을 보여줄 지 내심 기대를 많이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본 <식객 - 김치전쟁>은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영화다.
때론 좋은 영화 같기도 하고
때론 너무나 엉뚱한 영화 같기도 한 영화 <식객 - 김치전쟁>
이 영화를 과연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이왕 이렇게 만들 생가이었다면 차라리 진수와 성찬을 대신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할 정도인 영화로 기억한다. <식객 - 김치전쟁>도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은 건 아무래도 <식객>을 좋게 보았기에 약간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아쉬움이 있긴 하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영화
몇몇 부분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왠지 아까운 영화다. 특히 이 영화에서 보여준 음식의 진정한 맛과 의미를 담아낸 점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는 작품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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