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 화려함에 비해 공감을 얻기에는 힘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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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뮤지컬 영화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는 롭 마샬 감독의 신작.
나인의 매력
롭 마샬 감독 뮤지컬 영화, 나인
<나인>는 뮤지컬 영화로 일약 스타 감독의 대열에 들어선 롭 마샬 감독의 신작이다. 그런 만큼 그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여실히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경을 담다
<나인>에서 외적인 요인으로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영화 속 풍경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풍경, 골목의 빛과 어둠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정경은 그야말로 완벽한 하나의 무대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던 영화.
인물의 모습을 사실적인 영상과 뮤지컬적인 영상으로 이중 연출로 인한 극대화
영화는 일반적인 연출과 뮤지컬 특유의 연출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연출을 한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는 지극히 영화 다운 연출
인물의 심리 묘사와 내면, 상상 씬 에서는 뮤지컬 방식의 연출을
이들은 서로 교차하면서 <나인>만의 강점을 극대화 한다.
파란 만장한 인간형 귀도, 그리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귀도는 여러 모로 독특한 존재다.
그는 남편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다. 감독으로서 귀도는 스타 감독이기에 그를 둘러싼 스캔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그의 모습은 요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나쁜 남자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다.
영화 감독으로서 그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작 창작에 대한 고통으로 점점 자신을 잃어 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점은 사회인이라면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면모다.
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얼굴을 지닌 귀도이기에 타고난 연기력과 존재감을 지닌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큼 적역도 없을 듯 싶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배우진
<나인>의 캐스팅은 정말 화려하다.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있지만 그 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각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라는 사실.
이탈리라 출신의 전설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
영국 출신으로 이젠 익숙한 여배우 주디 덴치
프랑스 여배우 마리온 꼬띨레르
스페인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호주 여배우 니콜 키드먼
미국 케이트 허드슨에 이르기까지 이만한 캐스팅은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 속 각 캐릭터에 따른 화려한 퍼포먼스는 <나인>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현재의 헐리웃의 영화 산업을 뒤돌아보기. 그리고, ...
<나인> 속 영화 산업은 철저히 상업 영화를 지향한다. 그리고, 극 중 콘티니 감독 역시 철저히 영화 산업에 종속되어 자신의 존재를 점점 잃어 버리고 마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 영화 산업의 모습이다. 허나 실제로는 현재의 헐리웃 영화 산업을 연상케 한다.
유능한 감독은 승승장구하다 어느 순간 자신의 정체성이나 꿈을 잃어버린 채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이들의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감독은 현재의 헐리웃 영화 산업과 감독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피력하고 싶었는 지도.
조금 시선을 돌려 한국이라면 어떨까.
한국의 영화 산업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나인의 아쉬움
화려함 속에 묻힌 내면의 깊이
<나인>은 너무나 화려한 영화다. 하지만 그 속에 그려져 있는 깊이를 다 드러내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더 보여줄 수 있을 지도 모르나 귀도가 어떻게 이를 이겨내는가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분명 여러 부분에서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건데 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탈리아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나는 영화
나인의 볼거리와 매력은 대단하다. 근데 이탈리아 다운 정열과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서 아쉽다
나인을 보고
화려함에 비해 공감을 얻기에는 힘든 영화 ,나인
<나인>은 배우면 배우,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만의 묘미가 오히려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 깊이와 감동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묻어 난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내용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아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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