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도쿄의 실락원
뉴 커런츠 부문 상영작. 시놉시스에서 여러모로 시선을 끄는 것이 많아 과연 일본의 어떤 모습을 그려냈을 지 궁금해서 본 영화.
도쿄의 실락원의 매력
아웃사이더들의 판타지이자 성장 영화, 도쿄 실락원
이전의 과거를 지운 채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파라로 사는 여인,
어릴 적 지은 죄로 인해 평생을 감금된 채 살아가는 지적 장애를 지닌 형,
회사에서 적응하지 못한 채 무능력자로 낙인 찍힌 채 사는 미키오에 이르기까지
이들 세 사람은 저마다 사회에서 외면 받는 인생이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혐오와 희망마저 잃어가다 지적 장애를 지닌 형을 계기로
희망과 절망
속죄와 용서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이들이 힘을 모아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파라를 통해 본 또 다른 일본의 아이돌 문화
극중 파라는 아이돌 가운데서도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의 활동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일본의 아이돌 문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본의 또 다른 면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한 번 주목해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 가족. 형제
가족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그리고, 이를 벗어나서 살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에 따른 테두리에서 살고 자라니까.
극중 전과를 지닌 지적 장애 형과 평범한 동생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이 세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가족이다. 동생에게 있어 형은 세상이 그에게 준 시련이자 주홍글씨와 같은 존재이다. 형이 그에게 온 이후 그의 인생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세상 모두가 자신을 버림받게 했고
그의 삶에 있어 고통을 선사한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이 모든 걸 감내해야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더러 있을 것이다.
가끔은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 때문에 이들의 모습은 더 인상 깊이 다가 왔는 지도 모른다.
그들의 모습에서 본 한국의 젊은 이들을 보다
<도쿄의 실락원>은 지극히 일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눈을 돌려 한국이라면 어떨까?
왜 하필 난 부유하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
세상의 모든 불운을 태어난 현실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모습들은 기실 한국이라고해서 극중인물과는 별반 다를 바가 없다. 88만원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현재의 젊은이들에게는 여전히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어릴 적에는 수많은 꿈도 있었지만 어느 샌가 꿈마저 빼앗겨 하루 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이와 그들을 둘러싼 세상의 굴레는 여전히 힘들기만 하니까. 그리고, 나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이기에 여러 모로 공감했던 영화.
도쿄의 실락원을 보고
현실의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희망을 꿈꾸는 영화, 도쿄의 실락원
극 중 3명의 주인공이 처한 개인의 삶은 매우 절망적이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 가족, 현실 모든 것이 그들에게 있어 최악일 뿐이다. 그런 만큼 모든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혼자가 아닌 함께 했을 때 비로소 한 줄기 희망과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그제서야 비로소 조금씩 성장하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비록 일본의 이야기이긴 하나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현재의 한국이란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역시 그와 그리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래서 많이 공감했던 영화.
그들에게서 나의 꿈을 묻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 역시 그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처럼 나에게도 꿈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내게 있어 꿈은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로 기억한다.
지금 내가 바라는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을 뿐.
꿈이 없는 생활보다는 그래도 꿈이 있는 생활이 삶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도쿄의 실락원을 보고 떠올린 영화
가족이라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담아낸 작품이며 현실을 담아낸 영화라는 점등 여러 모로 닮아 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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