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없다 : 용서가 없는 끝장 복수극

 

 

강우석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 성지루 등 괜찮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용서는 없다의 매력

 

한국판 세븐을 꿈꾼 영화, 용서는 없다

 

   

<용서는 없다>의 롤 모델은 아마도 <세븐>, <양들의 침묵> 과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실제 이와 같은 성향에 한국형 범죄 수사를 삽입해 신선하게 다가온다.

 

설경구 VS 류승범 캐릭터의 대결이 빛난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캐릭터 VS 캐릭터 간의 대결이 빛나는 영화라는 점이다.

 

부검의 강민호(설경구)와 환경운동가 이성호(류승범)가 펼치는 캐릭터들의 대결이다.

딸을 위해 진실을 부정하고 조작 은폐해야 하는 부검의

살인범임을 인정했음에도 그를 위협해 벗어나려 하는 살인범

이처럼 주객이 전도되어 있고 묘한 대치 상황을 이룬다. 또한 두 사람 이외에도 이들을 돕는 조력자로 인해 때론 다양한 대립과 갈등을 보여준다. 영화 내내 이들이 펼치는 대결 구도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시종 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그놈 목소리의 그 놈을 뛰어넘는 악역, 류승범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악역으로 분한 류승범의 변신을 들 수 있다. 일찍이 <그놈 목소리>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강렬한 악역도 인상적이었지만 <용서는 없다>에서 보여준 류승범의 악역은 그 이상의 강렬함을 보여준다.

 

얼굴을 드러내면서 끝까지 상대방을 나락에 떨어뜨리는 모습의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올드 보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복수극

 

<용서는 없다>는 부검의 강민호와 이성호와의 대결이 큰 줄기를 이루는데 그 밑 바탕에는 복수가 자리 잡고 있다. <용서는 없다>는 철저한 복수극이라 말할 수 있다. 복수극을 그려내는 방식은 영화 <올드 보이>를 연상케도 하지만 <용서는 없다>는 그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그 점 하나로도 한 번 쯤 볼 만하지 않을까.

 

현실의 문제가 사람을 괴물을 만든다는 의식을 담다

 

이 영화는

연쇄 살인 사건

4대강 살리기

환경 연대

집단 강간

토막 살인 사건

사건 은폐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영화 속 단서와 소재로 등장시킨다.

 

평범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건 무엇인가?

약육 강식과 유전 무죄 무전 유죄의 현실.

바로 그 감독은 현실 속의 부조리와 불의가 바로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고 이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 싶었는지도.

 

용서는 없다의 아쉬움

 

소재상의 문제와 캐릭터에 대한 우려

 

도입부에서 4대강 문제와 환경운동가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악역에 대한 포장으로 그려내는 것에 머무른다. 물론 이 방식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는 상당히 우려가 된다.

 

보는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될 여지는 없지만 과연 환경론자는 악과 같은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암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해도 굳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억지로 맞춘 것처럼 불편해 보일 따름이다.

 

엔딩에서 한혜진의 아쉬운 존재감

 

  

<용서는 없다>에서 민서영으로 분한 한혜진은 흡사 <양들의 침묵>의 스털링 형사(조디 포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영화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존재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용서는 없다를 보고

용서가 없는 끝장 복수극, 용서는 없다

 

대개 복수극의 시작은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강요되며 그 가운데 살아남은 자는 용서와 복수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용서의 길을 버리고 복수의 길에 들어선 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들은 복수를 위해 모든 걸 다 건다. 이 영화는 복수극에서 보여줄 수 최악의 복수를 보여준다.

 

그들이 펼치는 복수극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잔혹함과 끝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인 영화.

 

한국의 어두운 자화상

 

최근 막장 드라마가 대세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가 없다>의 복수극은 매우 잔혹하고 강렬해 막장 영화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보다 더 끝장을 보여주는 게 바로 현실이다.

 

영화 속 소재로 다루어진 강자들의 부조리와 약육강식의 사회로 인해 지금도 그와 같은 일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수 없이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괴물이 자라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로 인해 영화와 같은 복수극은 현재에도 늘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를 극단적으로 그려내는 데 있어 조금 위험한 발상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 조금은 불편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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