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엑시던트

 
 

앞서 복수 GV 시간에 두기봉 감독이 자신의 뒤를 이을 홍콩 영화의 기수와 작품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 바 있다. 이 때 언급된 작품이 <엑시던트> 였다.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 그런 말을 했는 지 궁금해서 본 영화.

 

엑시던트의 매력

 

홍콩판 범죄의 재구성, 엑시던트

 

 

  

영화의 소재는 일본의 탐정물에서 종종 이야기 되어 온 사고를 위장한 완전 범죄로서 이를 이용해 돈 벌이를 하는 이들에게 갑작스레 닥친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본의 탐정물을 좋아한다면 아무래도 그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그 보다는 홍콩판 범죄의 재구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

 

치밀한 묘사와 느림의 미학이 빛나는 영화

 

앞서 이 영화를 보면서 <범죄의 재구성>을 떠올렸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대개의완전 범죄를 그려내는데 있어 최근의 영화들은 빠른 템포와 감각적인 전개를 자랑한다. 하지만 <엑시던트>는 최근의 흐름과는 차별화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

 

대개의 경우 완전 범죄를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트릭을 통해 진상을 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에서는 완전 범죄를 위해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점에서 치밀하고 세세한 묘사는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느림의 미학은 기존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묘한 흥분감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때문에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 온 영화

 

두기봉 감독의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

 

이 영화는 두기봉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그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물론 장면 장면에서 두기봉 감독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 보이긴 하나 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상이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소이청 감독의 영화를 한 번 지켜보는 것도 기대하게 만든다.

 

고천락과 임현제의 연기 대결

 

  

고천락과 임현제의 눈에 보이는 대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고천락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눈에 들어 온다.

 

인간의 심리의 묘사가 빼어난 영화

 

이 영화는 완전 범죄를 다루고 있는 만큼 추리와 심리를 영화의 바탕이다. 아무리 완벽한 팀이라 해도 그 바탕이라 할 수 있는 믿음과 신뢰가 무너진 이후 의심이 시작되면 그 모든 것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들의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대결과 심리전을 섬세한 묘사와 탄탄한 연출력이 바로 이 영화의 강점이다.

 

소이청 감독이 말하는 엑시던트

 

 

  

<엑시던트>는 사건을 그려내는 데 있어 빠른 전개가 아닌 느리지만 상세한 전개를 그려낸다. 이 부분에 있어 그들이 행하는 행동이 일의 개념인데다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해야 하는 만큼 일일이 하나 하나 꼼꼼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그려내려 했다고 한다. 

 

소이 청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홍콩 반환 전 후에 대한 홍콩인의 내면 심리를 반영했다. 극중 임현제가 맡은 인물은 홍콩인이 아닌 대륙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엑시던트를 보고

홍콩 영화의 새로운 감독의 인상적인 첫 만남, 엑시던트

 

두기봉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의 영화를 보여줄 지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기대 그 이상의 영화를 만난 느낌이었다. 홍콩 영화가 비록 지금 국내에서는 좋은 평가와 흥행을 얻지 못해 지금은 볼 수 있는 작품이 한정되어 있고 영화제에서 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홍콩 영화는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그의 약력을 보니 여러 작품에서 감독을 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엑시던트>로 인해 그의 다음 영화를 만날 수 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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