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장 속의 일기

 

 

 

비록 원래 일정에 있던 영화가 아니지만 어떤 영화일지 궁금해서 본 영화. 베트남전을 베트남인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 영화 . 베트남의 거장 감독인 당낫민 감독의 작품으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전장 속의 일기의 매력

베트남인의 시각으로 본 베트남전, 전장 속의 일기

 

  

베트남전은 수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보는 시선은 이제껏 헐리웃이 주류를 이루며 한국영화에서도 몇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선은 어디까지나 베트남의 적국인 미국, 한국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베트남인이 보는 베트남전의 모습을 보진 못했다.

 

  

이 영화에서는 베트남 전쟁 최전선에 있던 배트남 여성과 그녀의 일기를 가진 한 미국인 남성의 시선이 들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들어온 건 바로 그녀의 일기 속에 있는 그 날 그 날 삶이다. 베트남전이기에 베트남전에 벌어진 전쟁의 야만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전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베트남전 속 전장 속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 행복, 미래에 대한 꿈을 원하는 모습은 그 동안 베트남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을 뜨게 해서 인상적인 영화

 

베트남전 참전 용사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결코 그들에 대해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잔잔하게 주는 감동과 떨림은 무엇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기대하지 않고 보아서인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영화.

 

참전군인의 이야기를 담다

 

  

이 영화 속에서 단순히 베트남인이 그린 베트남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의 눈에 비친 베트남전의 시각도 함께 그려져 있다. 그 속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스스로 망가져 가는 이들의 모습과 전쟁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져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전의 헐리웃 영화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기도 했었지만 이 영화에서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한 참정군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로 인해 인생마저 바뀐 이들의 모습을 통해 베트남전에 대한 생각의 폭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한 번쯤 볼 필요가 있는 작품.

 

실화가 가지는 힘

 

이 영화는 실화를 모태로 한 작품으로 극적인 면보다는 사실에 충실하게 고증한 작품이다. 실제이야기의 중심이 된 그녀의 일기에는 언제 죽음이 닥칠 지도 모르는 전장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의 기록을 담았다. 그 속에서는 전쟁터의 참혹함과 애절한 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이 들어 있다. 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결코 그들에 대해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잔잔하게 주는 감동과 떨림은 무엇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감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기대하지 않고 보아서인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영화.

 

당낫민 감독과의 만남

 

GV 당시 일전에 <하얀 아오자이>라는 베트남 영화를 본 적이 있어 그 영화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질문했으나 아쉽게도 당낫민 감독님이 보지 못해서 대신 그의 영화관과 배우관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 당낫민 감독이 말하는 여배우

 

당낫민 감독은 철저히 베트남 전통의 여인상을 캐스팅한다. 그래서, 성형 수술한 여배우는 당연히 캐스팅에서 제외된다. 이는 감독이 생각하는 여인상과는 맞지 않고 자연스런 표정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스타나 낯 익은 배우보다는 관객의 눈에 낯선 배우를 캐스팅한다. 그 이유는 관객의 눈에 익은 배우들은 이미 알고 알려진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영화에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신 신선한 얼굴을 캐스팅하면 더 신선하고 영화에 녹아들 수 있다고 한다.

 

전장 속의 일기를 보고

베트남전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영화, 전장 속의 일기

 

우리의 기억 속 베트남전은 지극히 우리와 미국의 시야에 머무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시선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베트남전에 대해서는 한 쪽의 이야기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허나 베트남인이 그린 베트남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다. 또한,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에게 있어 베트남전은 또 어떤 의미였는지 베트남인이 직접 그들을 찾아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트남전을 살아간 나이도 아니거니와 베트남에 대한 기억이 없는 내게 있어 이 영화는신선한 문화적인 충격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기억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당낫민 감독의 작품을 찾아서 보고 싶다.

 

전장 속의 일기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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