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파 : 새로운 에반게리온의 길을 가다
한 때는 열병처럼 빠져들었던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십여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21세기에 비로소 <에반게리온 >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에반게리온 : 서>에서 예전의 아련한 향수를 일깨워주었기에 그 다음 이야기인 <에반게리온 : 파>를 기대해왔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했기에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에반게리온 파의 매력
새로운 에반게리온의 길을 가다, 에반게리온 파
90년대 중후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파격적인 영상과 매니아를 양산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21세기 들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시리즈로 새로운 길을 비전을 제시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에반게리온 : 서>는 전작의 향수를
<에반게리온 : 파>는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를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왜나하면 <신세기 에반게리온> TV 시리즈 방영 후 마지막 엔딩 부분을 보강해 만든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등장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통해 보여진 일련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성으로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다
<에반게리온 : 서>는 올드 팬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면 <에반게리온 : 파>는 본격적으로 제목이 말해주듯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아닌 새로운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걸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에반게리온: 파>에서 만의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있다.
<에반게리온 : 파> 오리지널 캐릭터 마리의 등장
에반게리온의 숨겨진 모드인 비스트 모드
신지와 레이, 아스카와의 관계
그리고, 카오루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 등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이전의 에반게리온을 깨뜨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21세기 에반게리온이 아닐까 싶다.
- 한 단계 성장한 액션 연출
일찍이 안노 히데야키 감독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통해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극한을 이끌어낸 액션 연출에 있어서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이기에 이번에는 그 이상의 강렬함과 충격적인 영상 연출 씬을 보여 줌으로서 그가 가지고 있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벽을 깨뜨려 내고자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새로워진 신지, 레이, 그리고 아스카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이끈 주요 인물을 꼽자면 당연히 신지, 레이, 아스카 삼인방이다. 이들이 <에반게리온 : 파>에서는 전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1990년대라는 제작 배경을 담고 있다면 <에반게리온 >은 2000년대라는 점에서 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안노 히데야키 감독은 과거의 신지, 레이, 아스카가 아닌 지금을 사는 아이들을 그려내고 싶은 것으로 여겨진다
에반게리온 파의 아쉬움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자 하는 데에서 오는 일련의 지루함
<에반게리온 : 파>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두 번째 에피소드로서 이야기의 중심 흐름에서 조금은 살짝 지루한 모습을 보이기도.
에반게리온 파를 보고
새로운 에반게리온의 길을 가다, 에반게리온 파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10년, 안노 히데야키 감독에 의해 다시 <에반게리온 >으로 태어났다.
<에반게리온 : 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같은 길을 걷지만
<에반게리온 : 파>는 <신세기 에반게리온>과는 다른 길을 걸어간다.
본 소감을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그 때의 감동이나 감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시간이 그만큼 변했으며 사람들의 생각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 동안 안노 히데야키 감독 역시 변화했으니 마련이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에반게리온 : 파>를 통해 비로소 <신세기 에반게리온>과는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전히 각자의 길을 걷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다음 편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 지. 다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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