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애니아시아 특별전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작품. 아이들의 이야기와 천년의 마법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 지 궁금했던 작품. 최근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로 제목이 바뀌고 국내 개봉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생각을 정리해볼 겸 한 번 이야기 하고자 한다.
(주, 볼 당시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이라고 한 건 볼 때 느낌을 담고자 그대로 표기함)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의 매력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은 대단하다. 특히 이 작품은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가 본 3편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추천 하고픈 영화.
추억의 만화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다
이 영화는 신코와 키이코, 그리고 이들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신코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천년의 시간에 대해 꿈꾸는 모습은 보는 내내 흥미를 자아낸다. 토쿄에서 시골로 이사 온 키이코는 모든 것이 낯설지만 신코와의 만남으로 인해 지난 날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살아간다. 영화를 보면 신코의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추억 속 만화,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하나 하나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정겹게 느껴졌던 영화
그 중에서도 내 머릿 속을 맴돈 작품은 다름이 아닌 <빨강머리 앤>이다. 꿈과 희망이 많고 가끔 덜렁대는 성격의 신코와 키이코의 모습에서 <빨강머리 앤>의 앤과 그녀의 절친한 친구 다이애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어린 시절에 TV에서 방영된 바 있는 <빨강머리 앤>의 상상력과 모습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기에 더 없이 좋았던 영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다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그 때는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고 장점이많았던 시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신코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함께 지내며 하는 놀이와 우정을 쌓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아마도 그건 나 역시 신코 일행들과 같은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학생 친구들과 친구 하기
흙이 있는 동네 공터에서 함께 놀기
댐을 지어 놀기
우리만의 기지 만들기
주위의 여러 빈집을 여행하기 등이 있었기에 여러 모로 공감을 많이 했었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행복했던 시간이다.
지금에 비해 부족했던 시절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장점을 떠올리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예전에는 여러모로 지금에 비해 부족하고 할 수 있는 것이 한정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반해 너무나 풍족하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이 다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은 아니다. 없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상상력과 내 곁에 있던 친구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없다는 것이 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고 뭐든 해볼 수 있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때는 한 없이 모자라고 부족해 보였건만 지금은 생각해보니 미처 생각치 못한 장점들을 하나 하나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 속 아이들의 세상과 어른의 세상. 둘의 모습에서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다
신코와 그녀의 친구들이 사는 일상은 활기차고 꿈과 희망이 넘쳐난다.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일상과는 달리 어른들의 일상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에게 뭐든 잘해주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마음 한 켠에 감추어진 슬픔이 묻어난다. 어른과 아이들의 두 모습이 교차하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을 통해 세상의 무서움을 알아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아간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아이들만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수 있다면 조금은 풍요로운 마음을 지니고 세상을 맘껏 살아나가지 않을까 싶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을 보고
그 시절 기억 그리고 그 시절의 친구들을 떠올리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내게 있어 영화 속 모습은 그저 영화 속 장면이라기 보다는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비록 신코와 그의 친구들처럼 시골에 살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그들처럼 흙이 있는 공터와 우리들만의 비밀 기지도 있을 만큼 그 시절은 지금처럼 풍족한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 자체로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지니고 있다.
정작 생활이 풍요로워지고 나이도 든 지금 그 시절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신코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나의 기억 속의 친구들과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을 생각하다
집. 학교와 학원, 다시 집으로 흡사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이 익숙한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저런 기회는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을 보고 떠올린 만화
아빠 어렸을 적에, 검정 고무신, 안녕 자두야, 건빵 한봉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화로서 최근 다음 만화에 연재된 작품들. 한국과 일본이라 다를 것 같지만, 만화 속 아이들의 모습과 영화 속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20세기 소년
20세기 소년 속 켄지와 그의 친구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신코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을 보고 떠올린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을 보고 추억의 애니메이션인 빨간머리 앤의 상상력을 지닌 신코를 떠올렸다.
토토로
신코와 신코의 여동생의 모습을 보며 토토로의 사츠키와 메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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