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 3인의 이야기 그 가운데 요한의 이야기에 공감하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서 본 영화 

 

백야행의 매력

 

3 3색의 스토리,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백야행>에서 돋보이는 건 바로 미호, 요한, 한형사 세 명의 캐릭터다. 어디까지나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인만큼 이들을 빼놓고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 미호 (손예진)

 

  

어릴 적 아픈 기억을 가슴에 숨긴 채 뜨거운 햇빛 속에 살고자 하는 여인. 천사 같은 외모와 마음 한 켠에 잠자고 있는 어둠과 욕만을 지니고 있다.

 

극 중 미호 역의 손예진은 가히 미호 그 자체였다. 기존의 손예진이 가지고 있던 모습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그녀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손예진의 영화 가운데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 요한 (고수)

 

  

햇빛을 동경하는 여인 미호를 위해 어둠에서 사는 남자. 그녀를 위해서는 뭐든 지 할 수 있는 이로서 선과 악의 사이에서 선 채 끊임없이 갈등한다.

 

요한 역의 고수는 <>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 이번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지금이 최절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 한형사 (한석규)

 

  

유능한 수사관이었으나 십 수년 전 사고로 인해 폐인이 된 경찰관. 당시의 아픈 기억들 가슴속에 품고 지내지만 다시 그에 곁에 온 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 그들을 막기 위해서 나선다.

 

<주홍글씨>, <구타유발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등에서 경찰이었기에 이제는 경찰 전문 배우라고 스스로 부를 정도. 이 영화에서 다시 경찰로 나서는 데 영화 속에서 14년이라는 나이를 넘나드는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세월의 변화에 따른 그의 연기의 변화를 보는 것 또한 이 영화의 즐길 거리 중 하나.

 

이처럼 삼인 삼색의 캐릭터가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를 돕고 때론 배신하는등 다양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줌으로 인해 삼인의 캐릭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손예진, 고수, 한석규의 환상의 호흡. 그 속에서 가장 돋보인 건 고수

 

  

이 영화는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내는 만큼 배우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주인공 3 인방 가운데 손예진, 한석규는 더 이상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검증된 배우다. 그에 반해 고수는 두 사람에 비해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랬던 만큼 적어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고수에 대해 우려를 갖게 했다.

 

  

<백야행>의 손예진, 한석규, 고수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고, 영화 속에서 저마다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내 눈에 들어 온 건 바로 고수 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가졌던 나의 우려와는 달리 그의 영화 속 존재감은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본다면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그가 이제껏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고수가 보여주었던 모습보다 더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탄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매력적인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는 3인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려낸 이야기이기에 완전 범죄를 지향하는 이른바 범죄 영화 특유의 탄탄함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이 엮어 가는 이야기 측면을 본다면 이 같은 사실은 아예 잊어버리고 빠져버릴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인간에 대한 물음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을 영화화 것은 처음이나 일본에서는 수 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가운데 <호숫가 살인사건>, <용의자 X의 헌신>, <편지>를 떠올려 보면 그 속에 있는 인간에 대한 물음과 범죄, 그리고, 가족에 대해 메시지를 떠올리게 한다.

 

- 누가 그들을 미치게 하는가

 

감독은 <백야행>을 통해 영화 속 주인공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들로 그려낸다.그들은 피해자임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괴물이 되어 버려야 했나?

이들을 그렇게까지 나락으로 빠져들게 만든 건 누구인가?

만일 그들을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는 없었는가?

 

- 진실을 안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의 범죄가 일으킨 파장은 결국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이 범죄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의식과 행동은 각기 다양하다.

진실을 알리느냐

진실을 숨기느냐

이와 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만약 그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떠올려 보게 한다는 점에서 내면을 담아내는 데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 온 영화.

 

백야행을 보고

 

3인의 이야기 그 가운데 요한의 이야기에 공감하다, 백야행

 

<백야행>에 있어 역시 이야기의 중심축은 다름이 아닌 미호, 요한, 한형사의 이야기다. 영화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다면 마치 벼랑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와 동정을 하게 만든다. 그 가운데 내게 있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건 바로 요한의 이야기다.

 

여기에는 세 사람의 주인공 가운데 가장 비슷한 상황이기에 그런 지도 모른다. 한형사의 모습에 공감은 하지만 내가 아직 부모의 입장이 아니기에 그를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힘들다. 게다가 난 남자라서 아무래도 미호보다는 요한의 이야기와 그의 행동에 더 공감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의 이야기에 공감할 뿐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마더를 떠올리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들에게 있어 눈길을 끄는 건 바로 가족이다. 

미호의 가족

요한의 가족

한형사의 가족

이들에게 있어 가족은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과 위태로운 상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잇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살인 사건이다. 이에 따른 서로의 입장은 확연히 나뉘어진다.

 

<백야행> 속 부모의 모습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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