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두꺼비 기름

 

 

 

일본 영화계의 국민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인 야쿠쇼 코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언제나 그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야쿠쇼 코지를 만난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본 영화. 

 

두꺼비 기름의 매력

 

일본의 명배우 야쿠쇼 코지의 감독 데뷔작

 

야쿠쇼 코지는 일본 영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서 일본 영화하면 떠오르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을 느낄 수 있다.

 

마음 속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성장하는 성장 영화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두었지만 정작 어딘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남자. 그의 아들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어 나만의 상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인 타쿠야의 아버지 타쿠로는 아들의 사고로 인해 자신의 트라우마 속에 갖혀버리지만 타쿠야의 딸과 친구인 히카리와 사부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영화 속 타쿠로와 히카리의 모습이 많이 닮아 보인다.

 

이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타쿠로의 유년의 기억이 정체되어 있던 그를 다시 성장하게 만든다.

 

현대인의 자화상 타쿠로

 

  

극 중 야쿠쇼 코지가 분한 타쿠로는 돈을 버는 데 빼어난 재주가 있지만 자신의 본심을 숨기기에 바쁘고 분을 푸는 데 있어 장난감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리고, 과거를 망각한 채 물질과 돈을 쫓는데 급급해 한다. 그의 모습을 보면 부자이긴 하나 정작 자신의 마음 한 쪽은 병들어 있는 존재다.

 

그가 가지는 모습은 어쩌면 지금을 사는 일본인의 한 단면을 그려낸 느낌을 받게 만든다. 또한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람일 것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타쿠로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일본의 정서를 담은 판타지

  

 

극중에서 타쿠로를 구원하는 존재들은 다름이 아닌 어릴 적 그를 도와준 존재들이다. 이들은 인간이 아니라 그를 지켜주는 일본의 신령과 영혼이라는 점에서 지극히 일본적인 정서를 담아낸다.

 

어떤 면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긴 하지만 야쿠쇼 코지가 그리고 싶어하는 감성을 한 번쯤 음미해보면 의외로 재미있게 느껴지는 영화

 

두꺼비 기름의 아쉬움

 

한국적 정서와는 낯선 영화

 

두꺼비 기름은 지극히 일본적인 영화다. 영화 속 소재나 이야기적인 모습 일본 특유의 정서를 지니고 있기에 조금은 낯설고 이질적으로 받아들일 지 모른다.

 

두꺼비 기름을 보고

야쿠쇼 코지에게서 이와무라 쇼헤이 감독의 모습을 엿본 영화, 두꺼비 기름

 

야쿠쇼 코지는 배우로서 일본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우다. 그런 그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온다. 배우로서 보여진 다양한 연기 소화력은 알지만 그가 감독으로서는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 지 알 수 있는 건 데뷔작인 이 영화가 현재로는 유일하다.

 

실제 이 영화 보면서 떠올린 건 다름이 아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마지막 장편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감성을 명배우 야쿠쇼 코지가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그의 의지를 계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영화 하나로 모든 것이 대변되는 건 아니지만 야쿠쇼 코지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두꺼비 기름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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