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영화

 

 

 

영화에서 늘 지구를 재난으로 몰아 넣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2012>는 예고편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12> 개봉 이전에 이미 재난 블록버스터영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노잉> 역시 지구 멸망을 블록버스터 영화를 선 보였다.

하지만 모두 일정 부분에 있어 아쉬움을 가지게 했던 영화다. 과연 <2012>는 어떤 모습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 다가올 지 궁금해서 본 영화. 

 

2012의 매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스타일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2012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구축된 감독이다. 특히 재난 블록버스터에 있어서 그를 능가할 정도의 강력한 흥행 파워를 지니고 있는 감독은 가히 손 꼽을 정도라는 사실이다.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스타게이트>, <인디팬던스 데이>

일본산 고질라를 헐리웃 스타일로 그려낸 <고질라>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 <투모로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 왔다. <2012>는 그 가운데 <투모로우>와는 미래상을 그려낸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그만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의 레벨을 업그레이드 하다

 

앞서 재난 블록버스터에 있어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을 능가할 정도의 강력한 흥행 파워를 지니고 있는 감독은 드물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2012>를 통해 그의 역량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어떤 점에서 그가 성장했는 지 살펴보려 한다.

 

- 과거의 유산과 과학을 영화에 접목하다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 있어 지구 멸망은 늘 그렇듯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로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늘 그렇듯 과거의 기록과 과학을 접목하는 것인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역시 이를 잘 이용할 줄 아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기존의 재난형 블록버스터 영화는 대개 오직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다.

 

행성의 충돌로 인한 지구멸망을 그린 <딥임팩트>, <아마겟돈>

허나 <2012>는 일찍이 등장했던 여러 지구 멸망의 이론적 토대에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 낸다는 점이다.

 

태양계가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 내부가 활성화됨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으로 이른다는 시나리오

마야 문명의 12500년 주기론을 비롯해

성서의 인용

지각 이동설 등

 

하나의 결말을 향해 치닫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신화의 재해석과 상당수의 이론적인 토대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끝을 향해 치달아가는 양상을 그리는 데 있어 그러면서도 이 부분을 어느 정도의 선을 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잘 표현해낸 것이 바로 그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바로 이 점이 이 영화를 끝까지 시선을 잡아 끌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이다.

 

-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스팅의 힘

 

  

아무리 좋은 영화라해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하다거나 캐스팅을 잘못해 따로 논다면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긴 힘들다. 이 영화에서 흥행 파급력이 큰 배우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그 어떤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 기존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뛰어넘는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특수 효과의 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보는 관객을 압도하는 스케일이다. 앞서 <해운대>, <노잉>도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몇몇 부분에 있어 분명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2>와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지진

쓰나미

화산 폭발

지형의 대침몰

지형의 이동 등

<2012>는 일찍이 기존의 그 어떤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의 재난 종합 선물 셋트를 보여준다. 이처럼 시종일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시각적인 충격을 가져다 줌으로써 한시도 다른 데 시선을 돌리지 만든다.

 

<해운대>를 거듭 이야기 하는 건 미안하지만 물론 이 부분에 있어 제작비나 환경에 따른 여부의 차이가 크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크고 작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와 관객을 압도하게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보이는 전부가 아니다. 실제 영화에서 보여지는 찰리의 영상은 비록싼티는 나지만 그에 걸맞는 표현을 통해 보여줌으로 인해 더 영화의 모습을 눈에 들게 해준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만에 하나 <2012> <해운대>, <노잉> 보다 먼저 개봉했더라면 과연 두 영화는 어떻게 되었을 지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만큼 <2012>의 완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작품이다.

 

- 휴먼 드라마의 업그레이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휴먼 드라마다. 절체 절명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바로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는 극 소수의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편이다. <2012> 역시 가족 드라마를 이들의 사례를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박사

티벳의 고승

미국의 대통령

이탈리아의 총리

겁 없는 존재 찰리에 이르기까지 <2012>는 인류 멸망이라는 위험에 대해 인종과 국경이라는 벽을 부셔버리고 인류 모두를 화합하고 하나의 존재로 담아낸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 탈 영웅주의 가족 영화

 

 

기존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영웅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2012>에서는 영웅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제 영화 속에 영웅은 없고 영화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탈출기는 영웅주의를 넘어 이를 자연스레 응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 현실과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되살리는 시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 가운데 기존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다른 길을 모색한 점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다이애너 비의 자동차 사고를 연상케 하는 박물관장의 사고사

LA 대지진을 연상케 하는 대지진

쓰나미의 공포를 미국, 전 세계로 옮겨낸 모습

흑인 대통령의 등장

UCC 세대의 맞춤형 인간 캐릭터 찰리에 이르기까지

 

특히 현실적인 상황과 역사적 사건을 영화 속에서 재해석해 그려낸 점 역시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2의 아쉬움

 

너무나 강해서 다른 영화의 기를 죽이는 데 대한 아쉬움

 

<2012>는 분명 여러 면에서 강점을 많이 지닌 영화다. 다만 그로 인해 다른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다양성이 훼손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지 않았다면 흥행의 속도가 조금 떨어질 지 언정 더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을 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2012를 보고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영화, 2012

 

적어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모범답안이 나온 장르 영화라고 봤다, 실제 <2012> 이전에도 분명 다양한 형태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2012>의 이전과 이후의 모습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우리에게도 천만 관객을 톨파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해운대>가 있다. 분명 매력적인 영화다, 하지만, <해운대>가 과연 <2012>와 정면 승부를 벌였다면 그 기록이 가능했을까. 어쩌면 뒤늦게 개봉했다면 아마도 다시 상영 스케쥴을 조정하고 어쩌면 <2012>와 같은 포멧으로 변화를 꾀했어야 할 상황으로 갔을 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2012>가 보여준 힘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 있어 <2012>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영화이자일종의 넘어야 할 벽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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