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토끼와 리저드

 

 

 

다른 영화를 보려다 장혁과 성유리 주연의 영화가 있길래 우연히 본 영화. 별 크게 기대하지 보았던 작품. 이미 개봉 일이 정해진 터라 볼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장혁, 성유리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닌데 그냥 마음이 가서 본 영화.

 

토끼와 리저드의 매력

 

같은 크기의 상처를 지닌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심장이 멈추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남자

입양되어 돌아온 여자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우연한 만남의 계속으로 인해 인연을 맺어 간다. 결국 친해지게 되면서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죽기 전에 붉은 토끼를 찾는 남자

리저드에 얽힌 사연을 알고 싶은 여자

 

두 사람은 한국이란 땅에서는 결코 섞일 수 없는 이방인과 같은 존재이다. 게다가 같은 크기의 비밀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기에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준다.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볼 만하다.

 

장혁과 성유리의 기대 이상의 호흡

 

 

 

장혁, 성유리는 스크린보다는 TV에서 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게다가 같이 한 작품이 없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에 관한 편견이있어서인지 스크린에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아 보였다.

 

영화의 도입부만 볼 때 느낌은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했는데 끝까지 보니 영화 속 모습만 보면 TV보다는 스크린에 더 잘 어울린다.

 

   

힘이 조금은 더 빠진 장혁과 스크린에 잘 어울리는 성유리를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풍부한 감성의 교류를 보여준 영화

 

이야기 자체로 보면 가끔 신파조로 흘러 가기 쉬울 것 같건만 실제로는 그보다 남녀의 감정선을 잘 담아내고 있다. 감정의 과잉보다는 감정의 절제를 통해 이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게다가 주지홍 감독은 프랑스 유학파 감독으로 한국에서 만든 첫 장편 영화이라고 한다. 그의 영상은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느낄 수 없던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준다.

 

토끼와 리저드를 보고

 

기존에 볼 수 없던 감성을 보여준 한국 영화, 토끼와 리저드

 

한국 영화에서 감성인 필수 조건이다. 상처를 지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상처를 감싸주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종종 이야기가 어느 정도 신파조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실제 이 영화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트렌디 드라마 같은 모습도 그 흔한 액션 씬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평범하다 못한 그들의 일상을 그려내긴 하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나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이 서로를 감싸주되 결코 감성의 극한을 드러내기보다는 묵묵히 감내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들의 설정은 특이성이 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그런 모습은 아니다. 유년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기에 그들의 모습은 남같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온 영화.

 

  토끼와 리저드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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