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국제영화제] 맥덜 쿵후 유치원

 

 

 

원래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지만 정작 티켓팅에서 실패해서 차선책으로 본 영화. 전작인 <맥덜>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바 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건 모른 체 보았다.

 

맥덜 쿵후 유치원의 매력

 

중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 그 이상의 강점을 보여주다

 

<맥덜>에 대해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한 편의 영화임에도 꽤나 많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영화가 자칫 산으로 가지 않을까 를 구려 다양한 재미를 지닌 애니메이션. 2D, 3D를 자유 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어색하지 않다.

 

맥덜, 무협 영화를 취하다

 

 

이 영화에 대해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맥덜 + 홍콩 무협 영화라고나 할까. 그리고,홍콩 무협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큰 재미보다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느림의 미학. 무도에 중국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홍콩 영화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찾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맥덜이라는 캐릭터의 힘

 

 

둔하디 둔하고 평균 이하의 캐릭터 맥덜이 무도의 세계에 입문해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맥덜이라는 캐릭터에 중국 무협의 세계를 담아내는 데 있어 고전 무협에서 지금 현재 무협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을 잘 담아낸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주성치 식 무협 영화를 다시 맥덜 식 무협영화로 버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그만큼 맥덜이라는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맥덜 쿵후 유치원을 보고

 

이 영화를 보고 한국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다, 맥덜 쿵후 유치원

 

맥덜 쿵후 유치원이 수작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면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시사하는 바는 꽤 있는 편이다.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살펴 보면 맥덜을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쿵후 유치원이라는 설정을 통해 아이들의 무협 대결을 그려낸 점과 중국의 자랑거리인 쿵후를 잘 그려내는 동시에 중국의 아이콘인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중국 만의 강점을 잘 살려 내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꾸준히 제작되는 것 자체가 한국 애니메이션에 시사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요건을 갖춘 국내 애니메이션은 과연 얼마나 있는 지 생각해 보면 몇몇 작품밖에 이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보면서 국내에 주목 받고 만화와 웹툰이 애니메이션이 결합한다면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부디 그 이전의 뜨거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을 텐데.

 

한국의 캐릭터 산업에 대한 우려

 

실제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건 아니지만 사족으로 한국의 캐릭터 산업에 대해 한 번 이야기 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지금껏 꾸준히 열리는 캐릭터 관련 SICAF, 캐릭터 페어를 보면 굴지의 메이저회사들 말고도 국내 캐릭터 회사들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중에서 내실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회사들은 손에 꼽을 수준이다.

 

이유인 즉 캐릭터와 그에 관련된 상품에는 눈을 돌리지만 정작 이에 관련된 컨텐츠를 보기가 힘들다. 그에 반해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컨텐츠의 힘이 있기에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닐까. 부디 컨텐츠가 살길이라는 사실을 한 번쯤 생각하고 부단히 노력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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