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 한국의 대통령을 위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이유로 안 볼 수 없었던 작품, 마침 여기저기 이벤트 당첨으로 인해 의외로 쉽게 볼 수 있었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볼거리

 

장진 감독이 그린 대통령, 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무려 3명의 대통령으로 등장하며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그려낸 대통령은 기존의 대통령을 그린 영화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 3 3색의 대통령

 

 

 

퇴직을 앞둔 그에게 닥친 로또 당첨금으로 인해 고민하는 대통령 김정호 (이순재)

 

 

 

 

 

정치와 신념을 지키는 강직한 사람이지만 정작 사랑에는 약한 대통령 차지욱 (장동건)

 

 

 

남편의 행동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여자 대통령 한경자 (고두심)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세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은 각기 다른 캐릭터이며 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있건만 대통령이란 점에서 이들 세 사람을 지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대통령과 보통 사람, 두 가지 모습을 보여 정감을 느낀다.

 

현실의 대통령에 대해서 국민이 바라는 건 이상적이며 완벽한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며 모두를 위해 대변할 줄 아는 이가 대통령이길 바란다. 하지만, 그건 기대하기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면 한국 영화에선 어떨까. 완벽하거나 이상적인 이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완벽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인물이면서도 로또로 인해 벌벌 떠는 모습

강대국에게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건만 주사와 첫사랑에 약한 모습

소신 있게 말하고 행동하면서도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은 부족한 모습

 

이처럼 그들은 좋은 대통령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완벽함을 갖춘 건 아니다. 그보다는 어딘가 조금은 부족한 점이 하나 둘 있다. 대통령이건만 정작 그들이 고민하는 걸 보면 나랏 일도 있지만 정작 그들을 고민에 빠뜨리는 건 돈, 가족, 자신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

 

- 현실의 한국에 있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내다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은 비단 영화에서만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남북 관계, 한미일 공조 문제와 같은 것은 지금도 민감한 사항이다. 게다가 국회의 모습은 실제로 현실에서 보이는 모습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농지 구입 건과 이에 관련된 비리 문제등 이처럼 사회적인 문제들을 장진 감독 특유의 방식으로 담아낸 것이 이 영화의 강점.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한국의 대통령을 위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한국에서 대통령이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동시에 청와대라는 곳에서만 살다가 대통령이란 자리를 내려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돌아가야 하는 존재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하루살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군사 독재라는 이름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이 그동안 공로도 있고 허물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로는 힘들어 보인다. 어쩌면 장진 감독은 그들에 대해 보내고 픈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편지와 같은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감독이 국민들에게 대통령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여지를 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현실의 대통령들도 영화의 대통령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다

 

앞서 말했듯 한국의 대통령은 그리 쉬운 자리가 아니다. 매번 정권 교체 될 때마다 여러 문제에 휘말려 결국에는 자신이 이룩해 놓은 것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진흙탕에 빠져버린 인간으로 밖에 남지 않는다.

 

최근 세상을 떠난 2명의 전직 대통령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그들에게도 대통령이 아닌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평화로운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기에 이 영화의 결말은 그저 희망사항이 되었을 뿐. 언젠가는 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영화와는 너무나 다른 현실의 벽

 

지금의 현실은 그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권력에 빠져 그만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모습을 숱하게 보고 있다. 뭐든 마음에 안 들면 흑백 논리로 일관한다거나 국민들을 기만하고 자신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세태가 있다. 또한 언제까지나 복수가 난무하고 자신만의 시선을 지닌 독선적인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건 숨길 수 없다. 오히려 힘있는 자와 가진 자의 세상이 되어 가고 있기에 불편할 뿐이다.

 

그런 현실의 모습을 보는 건 정말이지 그들이 말하는 논리의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지난 날의 망령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게 만든다.

 

현실의 이상향은 정말이지 영화와 같은 곳에서 밖에 볼 수 없는 건 지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세 명의 대통령에게서 한 명의 초상을 보다

 

이 영화에 대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눈에는 오직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파적인 입장이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가장 눈에 들었던 건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 한 사람의 모습과 그만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 분의 재임기간이나 그 이후에 그리 좋게 기억한 점은 별로 없다. 허나 막상 이 부분에 대해 아는 분이랑 얘기를 하면서 지나치게 한 쪽으로 몰고 본 것이 아닌가 했지만 아마도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미안함과 죄송한 마음이 그 분이 떠올린 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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