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부산국제영화제] 나는 행복합니다

 

 

 

폐막작이라는 이유보다 영화제의 마지막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본 영화. 솔직히 어떨게 이야기할 수 있을 지 많이 망설인 작품이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 한번쯤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다.

 

나는 행복합니다의 매력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은 한국의 우울한 자화상

 

 

극 중 두 남녀는

항상 자신의 삶에 충실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

사랑도 떠나고 행복도 떠나 버린다.

스스로의 삶이 망가져 버린 이들의 이야기이다.

 

, 미래, 사랑, 행복 이 모든 것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자신의 주어진 현실에서 제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빠져 나오려 해도 빠져나올 수 없는 현실이란 늪에 끊임없이 빠져들 뿐이다.

 

이 같은 모습은 광고나 트렌디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인물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에 한 번쯤 볼만한 사람이다. 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실이 생각이 났던 영화. 그래서인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 현빈과 이보영 다시 보기

 

 

현빈이 보여준 모습들은 다양하지만 밑바닥 인생의 모습을 보여준 건 그리 많지 않다.

 

2009년 들어 보여준 현빈의 모습은 기존의 자신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그 출발점에 섰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보영 역시 기존의 그녀가 가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모습에서 지인은 장진영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저 역시 그런 마음을 살짝 느꼈으니까요.

 

나는 행복합니다를 보고

 

나름 매력적인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는 마지막 영화 치고는 시선을 모으는 상업 영화로 보기에는 조금 미진한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국영화로서는 그래도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도 이전에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어서인지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그 남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에는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부모님 가운데 한 분이 크게 다쳐 아프신 적이 있었고

한때나마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났을까

나도 좋은 곳에 있었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난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

차라리 모든 걸 벗어버리고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속 그들과 같은 생각도 해 본적이 있기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건지 모른다. 그 가운데서도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 가운데 내가 남자이기에 아무래도 더 많이 공감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건 아마도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기에 그랬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너무 많이 공감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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