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 SF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다

 

피터 잭슨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라는 이유로 눈 여겨 본 영화.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이기에 이번엔 어떤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낼 지 궁금했던 영화

 

디스트릭트 9의 매력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영화 가운데 가장 새로운 모습을 지닌 영화

 

 

 

기존에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수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어느 정도 고정된 패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선택을 보여준다.

 

다양한 영상 표현으로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이 영화는 기존의 SF 영화가 보여준 한 방향의 영화 진행을 거부한다. 물론 <클로버 필드>가 몇몇 부분에 있어 이 영화와 가장 유사한 진행 방식을 보이긴 하나 그걸로 유사하다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이르다.

 

클로버 필드가 한 편의 캠코더에 담긴 영상이라는 것으로 담은 것을 영화의 도입부에서 이미 사전에 고지한 작품이다. 물론 가끔 캠코더를 뛰쳐 나와 묘사를 하기도 하나 이를 어느 지켜나가는 데 주를 이룬다. 그에 반해 <디스트릭트 9>은 다른 선택을 한다.

 

인터뷰, VJ 촬영 물과 같은 다큐멘터리적인 영상

뉴스

CCTV와 같은 훔쳐보기

영화다운 압도적인 영상

인류와 외계인과의 버디 무비

이처럼 하나의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표현했다. 다른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방식을 일 부분 사용하기는 하나 이처럼 다양한 방식을 표현한 것은 바로 이 영화만의 강점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다뤄 다채롭게 읽혀지는 영화

 

 

 

이 영화는 비커스란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가 어떤 인물이었으며 어떠한 행동을 했는 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록 영상, VJ 촬영 물 등 노출된 영상

기록 영상 과는 달리 노출되지 않은 영상이란 방식을 통해

그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비커스는

과연 변절자인가?

테러리스트인가?

평화의 사도인가?

음모론의 희생자인가?

이와 같은 다양한 접근을 통해 한 인물을 다양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이 영화의 숨겨진 또 한 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외계인 크리스토퍼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외계인 캐릭터다. 그가 보여준 의지와 노력, 그가 가지고 있는 감성은 영화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외계인 캐릭터를 선 보인다. 그래서 더욱 그에게 시선을 땔 수 없게 만든다.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의 차별화

 

기존에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선 보인 영화와는 분명 다른 길을 간다.

 

외계인의 전면적인 등장을 보여주면서도 이들의 인식과 그에 대한 대처

외계인 출몰지역이 미국이 아닌 남 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인 점

외계인에 대한 묘사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등

이와 같은 선택은 전혀 새로운 모습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 때문에 이 영화는 새로운 영화 스타일의 영화로 다가왔다.

 

액션의 진화

 

최근에 SF 영화에서 보여준 액션은 나날이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에서 보여준 액션은 또 다시 발전한 모습을 선 보인다.

 

기존의 총격 씬의 양상에 이어 외계인의 무기를 이용한 액션 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지를 이끌어낸 영화.

 

디스트릭트 9의 이면에 그려낸 인간 비틀기

 

 

 

<디스트릭트 9>에는 어떠한 한 단어로 정의하기에는 이르다. 그건 보여지는 일면보다는 그 속에숨겨져 있는 모습이 더 강렬하고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양상과는 달리 현재라는 시점으로 기존에 보여진 양상보다는 다른 시도가 엿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패러럴 월드의 개념으로 본다면 또 하나의 지구라는 점에서 지켜볼 여지가 있다.

 

외계인 집단 이주사와 그들을 집단으로 관리하는 방식은 지구의 역사 가운데 이민족의 이동과 그에 따른 토착민과의 갈등을 그린 양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인류와 외계인이 등장하나 실상은 강자와 약자의 지구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외계인의 무기를 둘러싼 이들의 음모와 갈등의 모습 역시 군수산업과 다국적 기업의 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 

 

비커스의 존재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영화 속 이야기의 중심에 선 인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영화의 겉 모습이 아닌 내부 속에 보여진 감독의 다양한 의도와 메시지 때문에 종종 영화에 몰입하기에 부족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접근 방식과 표현을 통해 영화 속 메시지와 의도 역시 지나치는 여러모로 몰입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탈 헐리웃 SF 영화

 

현재의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SF 영화는 대다수 미국을 배경으로 하며 지극히 미국적인 정서와 미국식 영웅주의가 난무하는 영웅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미국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시각이 어느 정도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는 앞에서 말한 방식의 헐리웃 영화 스타일 SF 영화의 정형성을 탈피했다.

 

미군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FBI와 같은 조직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리에 기업이 대신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 묘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헐리웃식 영웅주의라는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비커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내면서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건만 영웅주의라는 정형성을 탈피하고 회사에서 언제든 도구로 버려질 수 있는 사원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는 평범함과 누구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모습을 그려냄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더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현실의 축소판, 디스트릭트 9

 

디스트릭트 9을 또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한다면 바로 현실의 축소판이다. 이 곳에 보여지는 것은 단순히 영화로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 곳을 만드는 건 요컨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디스트릭 9의 공간은 빈민가의 초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역시 우리가 기사로 접하거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면을 잘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상을 초월했던 엔딩

 

영화의 결말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의 엔딩과는 여실히 다르다. 물론 이 부분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해서는 본 사람들의 시각에 따른 차이는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진 결말과는 다른 모습이었기에 깊이 각인된 영화.

 

디스트릭트 9를 보고

 

SF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영화, 디스트릭트 9

 

일찍이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더러 존재해 왔다. 그런 점에서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기존의 헐리웃 SF 영화에서는 한 방향으로 쏠림을 강조하면서 미국적인 영웅주의와 이상을 그려내는데 분주하다. 또한 물량 공세를 통한 볼거리에 너무나 집중을 한 나머지 가끔 노선을 이탈하은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거기다 유명 배우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가 다른 길을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는 그러한 경계와 인식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이나믹한 액션,

개성 넘치는 스타일

이야기의 재구성

다양한 방식의 접목 등

이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배치하고 그려내느냐에 따라 영화의 깊이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에 선 보인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류가 아니라 해도 이처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결국 이야기와 기획력으로 이를 능가할 수 있다는 걸 아주 잘 보여준 작품이 바로 <디스트릭트 9>이 아닐까.

 

이는 피터 잭슨과 네일 블롬캠프의 도전의 성과이며 그들은 SF 영화에서 새로운 비전을 열었다고 본다. 그래서, 더 끌렸던 영화. 다음에는 또 어떤 영화가 SF 영화에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다음 영화들을 기다려 본다.

 

SF 영화지만 현실을 담아낸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

 

분명 이 영화는 SF 영화다. 하지만, 현실적인 영화이라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영화에서 보이는 요하네스버그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인류와 외계인의 관계는 한국이라는 곳에서도 충분히 보였던 모습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재개발이라는 논리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그리고, 기업이 보여주는 기업 특유의 이익 논리

이로 인해 희생되는 악자인 철거민의 모습

언론의 방영되는 사건의 모습

이들을 연상한다면 이 영화가 가지는 현실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지는 결말과 현실의 모습은 결국 한국의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더 많이 시선을 끌었던 영화.

 

 

 

- Copyrights © 방콕맨.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