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의미 있는 성공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
개봉 당시 본 작품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리뷰가 늦어졌던 작품이나 한 번쯤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이기에 모처럼 이야기하고자 한 작품.
해운대의 매력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해운대
<해운대>는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형태인 천재지변에 의한 재난형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장르 영화다.
이는 기존에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형이지 한국 영화에서는 매우 생소한 개념의 영화라 말할 수 있다. 허나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와는 유사하면서도 그 모습을 조금 달리한다.
- 재해보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다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그런 만큼 쓰나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쓰나미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물론 헐리웃에서 그 모습을 보였던 성향이긴 하나 그보다는 더 한국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 점이 눈에 보인다.
서울이 아닌 부산이라는 지역성
부산 사람의 정서
가족의 이야기
러브 스토리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엮어냄으로써 규모의 영화라기 보다는 가족 영화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 희로애락의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다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돋보이는 면은 다름이 아닌 희노애락의 감성을 모두 다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랑
서로 돕고 도우며 지내는 모습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위한 모습
고난과 역경을 함께 겪어 앞을 향해 사는 의지
힘겨움 속에서도 보이는 웃음
이처럼 쓰나미라는 천재 지변 앞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미덕이 바로 이 영화의 장점이다.
보는 만큼 즐거운 종합선물셋트형 영화
해운대는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재난이라는 다만 한 곳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헐리웃식 권선징악이나 한 방향으로 읽히는 모습이 아닌 재난이라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그 자체로 보는 재미를 일구어낸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 부분을 보는 데에 따라 영화를 만끽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해운대의 아쉬움
헐리웃 영화에 뒤지지 않는 스케일을 담으려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재난 영화는 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패러다임에 도전한 것이 바로 <해운대>다. 분명 도전은 의미있다. 하지만, 그보다 영화 자체로는 아쉬움이 곳곳에 보인다.
우선 스케일을 담아내는 데 있어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이외에도 몇몇 장면에서는 세밀함에서도 더러 아쉬움이 남는다.
해운대를 보고
의미 있는 성공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 해운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서 그 자체로 여러모로 의미 있는 영화다. 한국 영화 상 천재 지변을 다룬 재난 영화로서 돌파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얼마든지 재난 영화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런 만큼 그 시도와 성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결과가 좋다고 괜찮은 건 아니다. 내게 있어 아쉬움이 남는 건 그만큼 더 기대했었기에 그런 심정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다음에는 이보다 더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한다.
영화는 하나의 장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장르와 소재를 다루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풍성해 질수록 영화 산업은 더욱 발전한다. 그런 점에서 <해운대>가 보여준 성과에 대해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 발굴과 장르 영화의 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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