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부천영화제] 러브 익스포져
소노 시온 감독의 팬이기에 그의 영화는 주목해 보고 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작품. 장장 4시간에 달하는 엔터테인먼트 영화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작. 이 영화 역시 실화를 어느 정도 기반으로 하고 인식하고 만든 작품. 무려 4시간이 넘는 작품이라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정도이기에 얼마나 하고픈 말이 많은 지 궁금했던 영화
러브 익스포져의 매력
소노 시온 감독의 엔터테인먼트 영화, 러브 익스포져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는 유별나다. 그만큼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일본 영화에서 보여지는 일련의 모습들을 소노 시온 감독 식으로 재구성 해낸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 <AIKA>를 연상케 하는 판치라 액션 영화
일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보면 여성의 속옷을 관음증적인 묘미를 극대화한 액션으로 판치라 액션이 있다. 이 영화는 이 점을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액션 씬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사용한다. 이를 보면서 일본 OVA 애니메이션에서 본격 판치라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는 <AIKA>를 떠올리게 했다.
- <여죄수 701호 사소리>의 사소리와 <킬 빌>을 연상케 하는 액션
극중 주인공이 여장을 하고선 사소리의 흉내를 내고 그녀처럼 표현해낸다. 게다가 소수와 다수간의 대결 씬은 <킬 빌>을 연상케 하는 본격 대결 액션을 선 보인다.
- 일본 포르노 산업에 대한 묘사
극중 주인공의 몰래 카메라와 관음증에 대한 묘사, 앵벌이를 하기 위해 자신의 변태성을 극대화해 변태의 신으로 추앙받는 모습
- <신세기 에반게리온>를 연상케 하는 일본 특유의 인간 심리 묘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레이션을 통한 심리 묘사와 이들의 행동은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세기말 영화라는 코드인 점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들을 보면서 안노 히데야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 보였다.
2가지 색깔을 지닌 영화
- <자살클럽>, <노리코의 식탁>을 잇는 소노 시온 감독의 세기말 영화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 가운데 <자살 클럽>, <노리코의 식탁>에서는 일본 사회에대한 그 만의 시선이 잘 담겨 있다.
전작에서는
SM적인 요소
자살
집단 행동
가족의 붕괴
가짜 가족
옴 진리교를 연상케 하는 사이비 종교의 등장
등 일련의 모습을 그려낸 바 있다.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흐름에 이어 섹스 산업의 천국 일본을 담아내어 또 다른 일본의 비틀어진 현실을 그려낸다. 실제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에 일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소노 시온 감독의 방식으로 풀어낸 세기말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되면 될수록 고조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은 역시나 소노 시온 감독 특유의 색깔이기도 한데 이 영화 역시 전작들을 잇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 할 듯.
- 러브 스토리
하지만, 이 영화는 거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 세기말적인 모습 말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은 바로 러브 스토리이다.
삐뚤어진 사랑
한결 같은 순수한 사랑
이 둘을 통해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감독은 사랑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일본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랑의 부족에 문제가 있음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미츠시마 히카리, 안도 사쿠라의 매력
미츠시마 히카리와 안도 사쿠라는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러브 익스포져> 이외에도 저마다 <프라이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주연으로 등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 영화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색깔 있는 연기를 선 보인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미츠시마 히카리의 팬이었기에 그녀의 주연작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던 작품.
영화 속 일본의 모습에서 한국을 보다
일본은 우리에게 있어 가깝고도 먼 나라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태는 실제 우리의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하고 있는 수많은 잘못와 악행들 그로 인한 갈등 등 모두가 지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는 점에서 그리 낯설지 않다.
지극히 일본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여러모로 공감했던 영화
러브 익스포져의 아쉬움
옥의 티 사고
영화는 너무나 흥미롭지만 정작 상영이 중지되어 30분 가량 시간이 덧없이 날라가버렸다. 물론 환불을 해주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일정이 뒤틀려버려 많이 난감하게 만든 것이 옥의 티였다.
러브 익스포져를 보고
소노 시온 감독의 일본 사회 고발 엔터테인먼트 영화, 러브 익스포져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 속 일본 사회는 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출발점은 늘 가족에서 시작한다. 그 속에서 를 이 영화를 보면서 소노 시온 감독이 본 일본은 어쩌면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 찬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이제껏 선 보인 영화에서 보여진 그의 사회의식에서 감성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영화를 보면 소노 시온 감독과 같은 일본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시대 비판정신이 돋보인다. 한국에서는 그런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들의 모습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와 같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관객에게 소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건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러브 익스포져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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