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부천영화제] 하프 웨이
인기 시나리오 작가의 키타카와 에리코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가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작품. 어떤 모습을 그려낼 지 궁금했던 영화
하프 웨이의 매력
10대 남녀의 평범하면서도 생생한 이야기
이 영화에는 슈와 히로의 러브 스토리다. 하지만, 큰 고비나 극적인 캐릭터와 사건, 갈등보다는 아기자기한 사랑의 표현과 대화를 담아낸다. 이 점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보여준 러브 스토리와는 다른 감성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점은 이 영화의 최고의 강점이다.
꿈과 사랑에 갈림길에 선 남녀의 모습을 담다
슈와 히로는 고 3으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사랑에 빠진다. 그런 그들에게 부딪히는 난관은 바로 대입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다.
슈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길 희망하고
히로는 고향에 있는 대학에 가길 희망한다.
슈는 사랑, 꿈의 갈림길에 서 갈등하고.
히로는 사랑만 하기에도 너무 모자란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그런 그들에게 입시는 사랑에 있어 최대의 난관이다.
시험처럼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에는 정답이란 없다.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대학과 사랑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키타노 키이의 연기
키타노 키이는 연기자로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실제 그녀의 출연작을 본 기억이 없어 어떤 지 몰랐기에 약간의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나카 리이사는 어느 정도 키타노 키이에 비해서 조금은 자주 보았기에 그리 불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그랬기에 키타노 키이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하프 웨이가 지닌 단어의 복합적인 의미
제목인 ‘하프 웨이’는 보기 전 제목은 지극히 추상적이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이 단어가 가진 의미는 여러 모습으로 읽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 두 사람의 시각의 차이
극중에서 하프 웨이가 대사로 나오는 대목이 있다.
Halfway는 네이버 영어사전을 보면 중도에서라고 한다.
극중 단어 시험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하프웨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슈는 영어식 발음인 halfway로 읽고,
히로는 일본어식 발음인 ハルフウェイ로 읽는다.
이 모습은 마치 소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남녀가 보는 시각의 차이처럼 극명하게 잘 표현해준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에서 가지는 남녀의 시각을 잘 표현해낸 명 장면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었다.
- 두 사람의 사랑에 있어 현재의 위치
영화 속에서 슈와 히로는 사랑하는 사이다.
이들에게 있어 사랑하는 지금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사랑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의 인생에 있어 영화 속 현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채 절반도 되지 않는 시점이다. 모든 일이 만사 형통 술술 풀리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란 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 주위의 사람들이 말하는 조언은 이들의 사랑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여지를 준다.
그런 점에서 ‘하프 웨이’란 단어가 인상 깊이 각인 되었다.
하프 웨이를 보고
지난 날의 그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영화, 하프 웨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마주하게 된다.
꿈과 사랑
대학과 사랑
취업과 사랑
이상과 현실
이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는 잘 모른다. 실제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모습들은 그리 우리 주변에서 늘 보고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실제 이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있어 한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취업이냐, 사랑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와는 멀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망설였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남녀의 모습에 많이 공감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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