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부천영화제] 교향시편 유레카 7
올해 개봉한 작품으로 TV 애니메이션 <교향시편 유레카세븐>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라는 소식을 들은 바 있던 만큼 과연 어떤 작품일 지 기대하고 본 영화
교향시편 유레카 7의 매력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새로운 진화에 나서다
우선 TV 애니메이션 <교향시편 유레카 7>을 본 적이 없다. 오직 영화만으로 본 작품이기에 영화에 대해 한정되어서 이야기하려 한다.
우선 장르로 보자면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일본 로봇물의 전형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모습들을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듯 싶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안노 히데야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
토미노 요시유키의 <건담> 시리즈
카와모리 쇼지의 <마크로스> 시리즈,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용자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업그레이드
들을 연상케 했다.
또한, BONES의 로봇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라제폰>을 잇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두 작품의 설정이나 세계관은 일정 부분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감독 역시 <라제폰>에서 핵심 멤버 중 한 사람이었기에 그만큼 아무래도 둘의 공통점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걸로 이 작품을 전체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실제 이야기 속에 보여지는 주인공들의 감성과 이야기들의 면면은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일본 특유의 현실에 대한 한계를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당시 영화를 본 일부 관객의 리뷰와 반응에서 안노 히데야키의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걸 듣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오히려 카와모리 쇼지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카와모리 쇼지와는 <지구방위가족>을 시작해 <라제폰>, <교향시편 유레카 7>에 이르기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를 통해 말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카와모리 쇼지 X 쿄다 토모키의 3번째 공동작
두 사람은 <지구방위가족>으로 시작해 <라제폰>, <교향시편 유레카 7>에 이르기까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채롭다. 게다가 카와모리 쇼지는 <지구방위가족>에서 선 보인 메카닉 디자인을 <교향시편 유레카 7>에서 조금 더 발전된 유형의 메카닉 디자인을 선 보이는 점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TV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닌 매력적인 오리지널 스토리
일본의 인기 TV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 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TV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이를 편집해 만드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식
못다한 이야기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결말을 짓는 방식
기존의 설정을 토대로 패러럴 월드라는 환경 하에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방식 등으로 나뉜다.
앞서 말했듯 TV 애니메이션 <교향시편 유레카 7>은 아직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 <교향시편 유레카 7> GA 시간에서 듣기로는 원작과 TV 애니메이션의 편집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기존의 설정을 가지고 패러럴 월드를 기초로 한 채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낸다.
TV 애니메이션을 본 것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TV 애니메이션을 굳이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영화를 만끽하는 데 있어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그만큼 빼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말이다.
소년, 소녀를 통해 새로운 꿈을 이야기 하다.
<교향시편 유레카 7>은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답게
소년 캐릭터 렌튼,
소녀 캐릭터 유레카,
미지의 캐릭터 라바인 니르바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지의 생명체와의 대결로 인해 종말을 맞이할 위기의 상황에서
권력자들이 보여주는 파괴로 얼룩진 암울한 미래상보다는
이들을 통해 화합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교향시편 유레카 7을 보고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바람, 교향시편 유레카 7
<교향시편 유레카 7>은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답게
소년 캐릭터 렌튼,
소녀 캐릭터 유레카,
미지의 캐릭터 라바인 니르바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지의 생명체와의 대결로 인해 종말을 맞이할 위기의 상황에서
권력자들이 보여주는 파괴로 얼룩진 암울한 미래상보다는
이들을 통해 화합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카와모리 쇼지 감독을 연상케 하는 길을 걷는 쿄다 토모키 감독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느 정도 면식이 있다면 카와모리 쇼지 감독에 대해서 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교향시편 유레카 7>을 연출한 쿄다 토모키 감독을 보면서 내심 카와모리 쇼지 감독의 느낌을 받은 건 몇몇 정황이 있어서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느낌이니 받아들이는 데 있어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 닮은 꼴 여정
카와모리 쇼지는 그의 대표작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극장판을 통해 공동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이후 <마크로스> 시리즈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이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선 보이고 있다.
쿄다 토모키는 그가 연출가로 활동한 작품들이 여럿 있지만 TV 애니메이션 <라제폰>에서 감독보좌로 시작해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라제폰 다원변주곡>의 감독이 데뷔했다.
- 오랜 기간 공동 작업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은 <지구방위가족>, <라제폰>, <교향시편 유레카 7>등을 함께 작업해온 만큼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 주제 의식이나 스토리 라인
게다가 두 사람의 TV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끌어내는 스토리 라인을 비롯해 주제 의식에 있어 미래지향적이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직 이들에 대해 뚜렷한 공통 의식이나 느낌을 꼬집어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아무래도 나 자신이 카와모리 쇼지 감독의 팬이었기에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교향시편 유레카 7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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