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수집가 : 쌍방향 기담 이야기

 

 

 

기담처럼 매력적인 이야기는 드물다.

 

그것이

진실이든

진실이 아니든

겪어봄 것들이 그 안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담은 그리 잘 접하지는 않지만 이미 내게 영화와 만화 등으로 너무 친숙했던 것이기에 과연 이 책에는 어떤 기담이 나에게 이야기를 건낼 지 궁금해서 본 책.

 

기담수집가의 매력

 

7가지 빛깔의 이야기, 기담 수집가

 

기담 수집가에는 7개의 기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저마다의 기담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때론 사랑스럽기도 하고

때론 무섭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고

때론 우울하기도 한 그런 이야기.

마음 한 구석에 숨겨두었던 기담을 풀어 내고  

기담에 숨은 가면을 하나 하나 벗겨 낼 때

마주하게 된 진실 앞에 서 있는 화자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나 역시 공감하게 된다는 덤에서 이 책의 매료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 다른 개성을 지닌 기담 수집가

 

이 책의 주인공은 단연 기담이다. 하지만, 인물로 보자면 바로 기담수집가인 에비스 하지메와 그의 조수인 히사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이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에비스는 기담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인다. 그 이야기가 기담인지 아닌 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를 수집하는 그의 모습은 순수 그 자체라고 할까.

 

그에 반해 히사카는 기담을 보는 눈이 에비스와는 전혀 다르다. 기담에 대해 논리적인 추리를 근거로 진실인지 아닌 지를 판별해낸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기담 수집가에 이르기까지 더 한다면 하나의 이야기를 또ㅗ 하나의 시선으로 기담을 이끌어내고 만들어낸다.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기담과 추리의 경계를 넘나들다

 

앞에서 말했듯 에비스와 히사카는 자신에게 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들이 듣는 기담은 그 이야기 자체로 기이한 경험이 살아 숨쉰다. 허나 그들이 추리를 통해 분석해서 본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눈으로 이야기를 보게 한다.

 

기이한 이야기가 어느새 그 속에는 또 다른 숨겨진 의도와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아챈 순간 이야기는 색다른 느낌으로 전해진다.

 

방콕맨이 본 기담수집가

 

쌍방향 기담 이야기, 기담수집가

 

기담이란 으레 한 방향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기 쉽다. 그건 아마도 구전되는 이야기거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모습이 점점 더 커지거나 위험함을 내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담수집가는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슴 한 구석에 숨겨두고 있던 기담을 풀어냄으로써 이야기를 해체를 하는 동시에 재구성해낸다.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지만 두개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조금은 다른 면으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

 

물론 일정 부분을 읽으면 어느 정도 이야기의 흐름을 유추해낼 수 있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마지막 장에서 의외의 반전을 이용하기에 쌍방향 기담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보았다.

 

나에게는 어떤 기담이 있었나를 떠올려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사소하지만 나의 기억 속에 기담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떠올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겨져 있을만한 기담이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 Copyrights © 방콕맨.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