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 :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게 한 책. 그리고, ….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단순히 제목이 독특해서 였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토록 눈에 확 틔는 제목일까 하는 이유로 본 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매력

 

낯설지만 참신하고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이야기 진행과 테이프 속 음성을 통한 진행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둘의 방식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가끔씩은 따로 나가는 듯 하지만, 실상 상호 보완적이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 준다.

 

사람들의 관계, 루머 혹은 진실 이를 둘러싼 새로운 시선을 그려내다

 

루머는 사회, 회사, 학교, 신문, 방송 등 이젠 너무나 보편적이다. 게다가 음모 이론까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그 경계도 모호한 실정에 이르고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그 가운데 한 명의 죽음과 그녀를 둘러싼 각종 루머 속에서 그녀가 자살 직전 남긴 자신의 진실이 담긴 육성 테이프를 통해 루머의 진실을 파헤쳐 간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루머인지,

하나의 사실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묻는다.

 

과연 그 속에서 이들은 어떤 만행과 행동을 통해 그녀를 죽음이란 나락으로 보냈는가에 대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뒤로 숨겨져 있던 사실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소하게 여겼던 행동들이 사실은 상당한 의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와 같은 일련의 모습은 실제 생활에서도 그리 다를 바 없다.

 

이 책을 읽는 이라면

과연 자신 혹은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10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그려내다

 

이 책에서 10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녀의 자살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상 중 하나이며, 집단 따돌림과 교내 폭력 역시 10대의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주목해볼 만한 점은 과연 그들의 주위에 친구, 가족, 선생 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 지 물음을 던진다.

 

피해자가

때론 가해자가 되고

때로는 공범이 되기도 하고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은 비단 10대들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들을 하나의 이야기에 묶어 그려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클레이 젠슨과 해나 베이커의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

 

이 책에서 보여지는 최고의 이야기에서도 주목할만한 것은 클레이 젠슨과 해나 베이커의 러브 스토리이다,

 

사랑에 서툰 클레이 젠슨의 해나 베이커에 대한 짝사랑

루머로 인해 만싱창이가 된 해나 베이커의 사랑

둘의 엇갈림과 테이프로 전해지는 해나 베이커의 고백은 이들이 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는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만남과 이별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보고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게 한 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이 책을 보고 난 뒤,

10대 시절 난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지금의 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기주의자, 위선자, ….

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무심코 지나쳤지만 실은 큰 잘못은 한 적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 본다.

 

이 책을 통해 난 너무나 약점이 많은 인간이고, 살아가면서 수 많은 잘못과 실수와 방관을 저지른 인간이라는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매일 접하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루머들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지 한 번 생각해 본다.

 

여러모로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책.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떠올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였다.

?!

죽기 직전 그녀가 남긴 글과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해나 베이커가 남긴 테이프는 표현만 달랐지 동일한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보여준 일련의 상황이 인물의 죄의식이나 행동에 대한 일련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면 과연 한국에서는 어떻게 처리될 수 있는 지 장자연 리스트가 한국 사회의 사회적인 문제를 그대로 표현해준 것이 아닐까.

 

한국이란 사회에 있어 매체가 보여주는 인식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어디까지 상품화하고 관련자들의 어이없는 태도들을 보면서 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게 여기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능가하는 루머와 양비론 적 시각, 시간의 경과로 인한 망각과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 인마냥 흐르게 될 것이니까.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어쩌면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시각이나 관음증적인 모습에 빠져있을 지도 모른다.

 

픽션이긴 하나 지극히 현실적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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