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이거 : 몰랐던 인도 이야기, 그 곳에서 한국을 보다. 그리고, ….
인도라면 간디, 영혼의 고향과 같은 걸 으레 떠올려 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발전하는 인도에 관련된 소식에 감탄밖에 안 나올 정도로 과연 인도는 대단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도는 어떤 모습일까,
화이트 타이거의 매력
인도인이 말하는 인도 이야기
인도에 관심 있어 할 무렵 내가 본 책은 깨달음에 관한 책이었다. <쿤달리니>라는 서적으로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한 사람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그 모습에 인도에 대한 생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선 인도가 우리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담다
이 책에서 보여준 인도는 지금까지 익숙한 이미지와 다른 인도를 보여준다. 물론 그것은 내가 알고 있던 범주 내에서의 인도의 이미지겠지만.
여전한 카스트 제도
결혼에 대한 병폐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사회
자본주의가 가져다 준 신 계급 사회
그렇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인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봐왔던 것들을 여지없이 깨주는 모습에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연장선상이긴 하지만 그 와는 또 다른 인도를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른 접근으로 더 강렬한 매력을 선 보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범주의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중국의 총리에게 보내는 편지’ 로서 주인공의 과거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은 보기에 따라 다르게 보여질 여지가 있다. 하지만, 처음에 가졌던 의구심을 가볍게 떨쳐낼 정도로 완벽한 이야기와 재미를 지니고 있다.
인도 이야기건만, 중국 이야기를 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인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주인공이 총리에게 물음을 던지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중국은 어떤가 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
인도와 중국이 일련의 모습을 보면 두 나라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둘은 서로 다른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방식의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화이트 타이거를 보고
몰랐던 인도 이야기, 그 곳에서 한국을 보다
인도 이야기는 간디, 불교, 깨달음이 관심의 대상이었지 이외의 것은 대개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내가 관심사에서 벗어난 것들이었기에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보면서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인도를 알게 된 느낌이다. 과연 내가 알 수 있던 인도라는 것이 얼마나 부족했는가 하는 점이다.
한편으로, 그 속에서 한국이라는 사회를 떠올렸다.
과연 한국은 어떨까.
비록
카스트와 같은 사농공상 제도는 사라진 지 오래이며
자본사회로서 꽤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인도의 모습과 그리 다를 바 없다. 부정과 부패, 곪을 대로 곪아 있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으로 실상은 그들의 미래상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09년 한국, 난 과연 인간답게 살고 있는 가에 대해 질문들 던지다
2009년 한국
지연, 혈연, 학연으로 똘똘 뭉친 사회
비 정규직 문제
빈부 격차의 극대화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갈등
끊이질 않는 보이지 않는 종교 분쟁
소통과는 거리가 먼 사회
그리고, 한국에 살고 있는 나
난 지금까지 내가 꿈꾸어 오던 일과 미래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맞춰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고 있다.
이 책을 보고선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책에 등장하는 ‘화이트 타이거’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지 되묻고 싶다.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그런 물음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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