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 나의 사랑의 기억을 뒤돌아 보다
동생이 가져온 책으로 우연히 접하게 된 책,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가 좋아한 사강의 조제가 나온다는 이유로 과연 그녀는 어떤 이유로 조제를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에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한 달 후, 일 년 후의 매력
사랑의 변화, 그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조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한 베르나르
베르나르를 잃은 대신 다른 사람이 찾아온 조제
이 책에서는 보여주는 사랑이란
사랑을 시작해 완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사랑이 변하는 순간의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저마다 사랑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고 그에 맞춘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둘은 마음 한 켠에서는 서로에 대한 인연의 끈을 놓치지 못한다.
그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집착일까.
뜨거웠다 사라지는 사랑의 순간
새로이 타오르는 사랑
갈림길에 선 남녀의 모습은 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완전한 사랑이란 말을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베르나르와 조제, 그들의 이야기에 녹아 들다
베르나르와 조제는 오래 전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그 이유는 남과 여는 변함이 없고 사랑과 이별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이 뒤틀리고 변화하는 시점이지만
사실 그들은 저마다의 사랑에 충실하고 있다.
누구의 입장에서든 사랑은 자신에게 충실해야 하는 법.
뜨겁게 타오르는 건 그만큼 빨리 식기 마련이다.
하물며 사람의 감정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더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난 과연 누구와 닮아 있는 지를 생각할 정도로 완전히 녹아 들었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가 사랑했던 조제를 만나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한동안 빠져 있었다. 그들의 모습과 사랑이 지극히 현시적이라는 점도 끌렸지만, 실은 조제라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조제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사랑의 불확실성과 끝을 예감하면서도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녀.
<한 달 후, 일 년 후>의 조제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막상 조제가 좋아한 조제를 알지 못했던 내게 있어
<한 달 후, 일 년 후>의 조제를 알게 됨으로써 비로소 영화의 조제를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달 후, 일 년 후를 보고
사랑했던 그 시절을 뒤돌아 보게 한 책, 한 달 후, 일 년 후
지금의 난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성을 대하는 게 힘들어지고 무뎌졌다. 그 이후로는 나에 대한 시간과 배려를 늘리면 나를 중심으로 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 있어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을 때의 기억을 생각해냈다.
그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집착인지 희미해져 가지만,
그 시절의 나를 지워버리기에는 너무나 행복했던 시절이다.
갑자기 다가온 이별에 아무런 준비조차 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한 달 후, 일 년 후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난 이 시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음악을 들으며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을 떠올리는 게 전부다.
그리고, …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난 아직 끝이 아니다.
열렬했던 사랑은 끝이 났고, 무덤덤해져 가지만
지금 난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한 달 후, 일 년 후
난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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