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영화 : <브라보 마이 라이프> VS <즐거운 인생>

두 영화는 인생에 있어 황금기가 지난 중년들의 인생을 그린 영화다.
그래서, 두 영화를 하나의 시점에서 보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여진다.
이번에는 이들 두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 참 많이 닮은 두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인생>

이렇게 영화가 닮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두 영화다.
그러면 어떤 점이 다른 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 캐릭터 :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인 아버지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아버지들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만년부장, 기러기 아빠, 생활 백수, 명퇴 후 알바로 생활하고 있는 가장 …
이 모든 것이 바로 지금을 살고 있는 아버지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 점이 참 많이 닮았다.

2. 음악 : 그 시절 그 노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보면, 흘러간 노래들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연령층의 요인도 있겠지만, 지난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본다. 그러면 어떤가 그들 역시 인생에서 황금기는 있었다는 사실!
그 때를 떠올리는 것 자체로도 좋지 않은가.

3. 인생 : 우울한 중년 따윈 집어 치우고, 이제 우리 삶을 즐기며 살자.
두 영화는 지난 시절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음악을 했다가 이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모든걸 애썼던 남자들이 어느덧 4-50대가 되어서 자신 만의 인생 찾기를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두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중년이긴 하지만 각기 갑근세 밴드, 활화산 밴드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 이들이 밴드를 하는 이유 그건 바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산다는 것.
인생 뭐 있나 즐기면서 살아야지.

4. 아버지의 이야기
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이 시대를 사는 아버지들의 수 많은 모습 중 하나라는 점이다. 영화 속 아버지들 역시 예전에는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고 꿈도 있었다.
다만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보다는 가족을 택하고 자신을 죽이며 살아오다 다시금 자신만의 작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아버지의 취미 하나에 대해 이해 못한 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취미와 같은 모습이 바로 당신이 지닌 꿈이 아닐까 하며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만약 아버지와의 소통이 힘들다면 이 영화를 함께 보고 난 뒤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두 영화


영화 속 밴드의 공연

두 영화가 밴드를 내세우지만,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그 표현법이 조금 다르다. 그것이 제일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장면은 바로 공연이다.

★테크닉적인 면에 집착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영화 속 장면들을 보면, 분명 주인공들의 연주 솜씨는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기교적인 면이 강해 보인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있어 악기를 놓은 지 그렇게 오래 되었으면서 너무 잘한다.

★있는 그대로 <즐거운 인생>

그에 반해 즐거운 인생은 인물들의 연주 솜씨가 처음부터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 하나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이 눈에 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 속 활화산 밴드의 라이브의 힘! 이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나의 선택은 바로 <즐거운 인생>

두 영화 중 내게 있어 공감대가 더 강했던 영화였기에 <즐거운 인생>을 뽑았다.

비록 주인공들의 인생 자체가 이른바 인생 막장 찌질한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저만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자체에 더 공감하게 되니까 말이다. 더욱이 영화 속 배우들의 모습이 하나 하나 진정성 있게 그려져서 더 좋아 보였다는 점을 꼽고 싶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분명 영화 자체의 의도는 좋다. 하지만, 촬영의 테크닉으로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것에 있어 <즐거운 인생>에서 느낄 수 있던 그것을 볼 수 없었기에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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