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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구조조정 당하다’, ‘구조조정 당한 조폭 VS 망해가는 호텔리어’ 간의 대결과 사랑이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 들어간 것이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

STORY

무상파와 재일파는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파는 갑작스럽게 합병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상파 보스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대행은 주어진 모든 걸 잃고 만다.

이후 재일파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로 인해 강제로 구조조정을 당하고만 대다수의 조폭들은 시위를 하지만, 결국 다들 연행되고 만다. 대행은 연행된 동생들을 위해 스스로 머릴 숙이고 만다.

이후, 대행은 백마강 호텔에 가서 떼인 돈을 받아와야 연행된 동생들을 풀어준다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결국 백마강 호텔로 향한다. 대행을 중심으로 달수를 비롯해 넷이서 사건을 해결하러 나선다. 하지만, 거기는 자신만큼이나 가망 없이 힘들게 사는 호텔리어들이 있는데...

과연 대행은 무사히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마강호텔>의 볼거리

- 참신한 설정 : 조폭 영화에 새로움을 이식하다
처음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건 바로 참신한 설정이다. 기존의 이른바 조폭 영화들의 한계적인 상황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그와는 다른 설정이었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구조조정을 당한 조폭 이야기, 구조조정 당한 조폭과 호텔리어와의 한판 승부란 설정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자체로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실제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조폭 영화와는 다른 참신한 설정이 돋보인다.

- 구조조정 조폭 VS 백마강 호텔리어 : 다르면서도 닮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구조 조정된 조폭이나 몰락해가는 백마강호텔의 호텔리어나 어딘가 부족한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지내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길을 향해 간다. 그런 면에서 둘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런 면에서는 볼만한 부분으로 남지만, 정작 이를 인지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 눈길을 끄는 개성적인 캐릭터 : 호텔 지배인 우현, 호텔리어 박희진, 달수 조상기 , 해결사 김뢰하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건 주연보다 그들을 둘러싼 이들을 들 수 있다.

<올미다>의 삼촌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우현은 백마강 호텔 지배인으로 등장해 영화 속에서 너무나 독특한 개성을 선사한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안성댁이란 캐릭터로 히트를 쳤던 박희진. 코미디가 아닌 영화로 찾아온 그녀의 캐릭터는 이전의 안성댁이나 기존의 그녀가 구축했던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또 하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미지왕>으로 충격적으로 데뷔한 이후, 개성 있는 외모와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오고 있는 조상기 역시, 영화 속 달수란 인물을 자신만의 개성이 더 없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선보인다.

악역으로 너무나 잘 어울려 자주 등장해오던 배우 김뢰하는 이번에는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해결사로 등장한다. 어쩌면 너무 악역 같아 보였던 그가 엉뚱한 해결사로 등장하여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마강호텔>의 아쉬움

-참신함이 지닌 양날의 검 : 과연 얼마나 어필할 것인가?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자면, 쉽게 <달마야 놀자> 호텔리어 버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일단 이 영화가 드러내는 약점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기존의 조폭 영화에서 보여주던 코믹함이 비교적 절제되어 있는데, 이것이 과연 얼마나 관객에게 어필하느냐 하는 점이다. 코미디의 성공은 재미있는 부분을 얼마나 살리느냐, 영화 속 리듬감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
또한, 코미디에 있어 중요한 것은 관객이 얼마나 좋아하느냐의 문제이다. 일단 이 영화의 경우, 과연 관객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기본적인 조폭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꾀하려 노력했음에도 정작 영화 속에 보여지는 것 자체로서 매력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확신이 안 든다.

영화 속에서 참신함과 차별성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한편으로는 보기에 따라 어필하는 데 있어 약점을 지닌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참신함과 차별성이라는 점은 좋지만, 정작 조폭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주던 오버 액션과 코미디의 결합과는 다른 방향을 추구하려 했기에, 발상의 전환은 이해하여도 그 감성을 관객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공감할지는 의문스럽다.

- 캐릭터는 있지만, 산만하고 뚝뚝 끊어지는 이야기 : 최근 신인 감독들의 공통적인 약점
최근 한국영화들을 보면, 영화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들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중점적으로 비중을 두면서 그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지만, 정작 그것이 매끄럽게 이어지기보다는 뚝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나리오에서는 완벽했을지 몰라도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그 열의에 비해 표현되어지는 영상은 거칠고 끊어지는 느낌이어서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영화 속 이야기의 축이 몇 개로 나뉘어지고 있는 만큼, 산만해 보이는 약점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구조조정을 당한 대행 일행은 동생들을 위해 결국 모두를 구하기 위해 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 이를 제대로 표현해내질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대행을 감시하는 이를 조금 더 조화롭게 표현해주었더라면 조금 더 좋은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

<마강호텔>을 보고

- 발상과 시도는 좋았지만, 산만해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적도 많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물론 나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눈높이 형 캐릭터들을 보여주기를 노력한다.
조폭 영화들에서 종종 등장하던 저마다 오버하는 성향이 강한 캐릭터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개성이 출중한 캐릭터들로 선보여졌다. 그로 인한 차별화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아쉬운 건 이미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도 동방신기를 패러디한 ‘관장신기’라는 명칭이 등장한 탓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동방신기 패러디가 새로워 보이질 않는다. 두 영화의 컨셉은 제각각 다르다고는 하나 결국은 양쪽 모두 주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추려 했다는 유사한 방식을 채용한 것이 과연 어떠한 효과를 줄지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구조조정 당한 조폭과 호텔리어와의 대결 구도는 일찍이 <달마야 놀자>에서 선보여진 구도이기에 새롭지 못하다는 약점을 지닌다.

기획 의도는 존중해 줄만 하지만, 정작 예고편이 실제 영화의 모든 걸 대변해주지 않는다. 예고편의 성격 자체가 원래 본편을 더욱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다. 하지만, 예고편을 믿고 갔다가는 그로 인한 괴리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서의 이야기 비중이 캐릭터에 너무 치중하던 터라 이야기 자체가 일관성 없이 따로 노는 것 같아 이야기가 산만해 보인다는 것이 이 영화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 보이는 내용을 보자면, 처음의 내용과 마지막 부분의 내용의 결말이 왠지 미묘하게 어긋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오버 연기를 줄이고, 캐릭터가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는 하나, 과연 이것이 얼마나 관객에게 먹힐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이를 보고 즐기는 건 관객인데, 과연 이것이 얼마만큼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진다.

내게 있어 <마강호텔>은 그 발상과 시도는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산만해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다.

글/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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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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