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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호텔>을 보고 난 뒤, 이 날도 뒷담화의 짝인 주니준이와 뒷담화에 열을 올렸는데요. 그 내용을 한 번 보시죠.

...영화를 보기 전에

주니준이: 형 나 이 영화 예고편을 수 없이 봐서인지 내용을 다 알 것 같아!
방콕맨  : 왜?
주니준이: 스키장 갔었거든. 근데 마침 점심 때 출발 비디오 여행이란 프로그램에서 <마강호텔> 나오는 부분 봤거든. 거기다 예고편만 스키장에서 10번 넘게 봤더니 내용이 뻔해 보여.
방콕맨  : 어찌 그런 일이... 그러면 영화 보기 좀 그렇지 않아?
주니준이: 나 원래 그런 거 안 보는데, 그게 스키장 가서 식사하는 중이라 볼 수 밖에 없었어.
방콕맨  : 거의 최악인데...
주니준이: 그래서 과연 영화가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해요.
방콕맨  : 그러면 일단 영화 보고 나서 한 번 말해보자구.
주니준이: 근데 아무래도 나 이 영화 보면 악담할 것 같은데...  

...영화를 본 뒤

1. 영화에 대해 논하다

방콕맨  : 보고 난 뒤, 영화는 어때?
주니준이: 뭐랄까, 처음엔 이 영화 보고 난 뒤에 정말 아니다, 싶었는데... 막상 기자간담회 때 들으니 저렇게 말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걸요.
방콕맨  : 역시 그렇지. 나도 영화 보기 전에 시놉시스 봤을 때 든 생각이 <달마야 놀자> 호텔판이라고 봤거든. 막상 보니까 그런 건 아니고, 나쁘지 않았어. 기존의 이른바 조폭 영화들과는 또 다르던데...

주니준이: 조폭영화 하니 생각나는 말인데, 잡지 보니까 지난 해 한국영화의 60%에 조폭이 등장했다고 하더라구요.
방콕맨  : 정말, 그렇게나 많았어?!
주니준이: 그리고, 올해에 나온 한국영화의 절반 이상이 조폭을 다룬 영화더라구요.
방콕맨  : 음, 하긴 곧 개봉하는 <1번가의 기적>에도 조폭이 나올 정도이니...주니준이: 최근에 나온 조폭 영화는 기존의 조폭 이미지들을 많이 벗어낸 영화들 같아서, 조금 그렇던데... 조폭 미화가 아니냐는 말도 있고...
방콕맨  : 그건 나도 동감이야.
주니준이: 그런데, 예고편하고 영화하고 또 다르죠.
방콕맨  : 정말, 요즘은 예고편 보고 기대하면 낭패라니까. 예고편을 너무 잘 만들어.
주니준이: 웃긴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고...
방콕맨  : 그건 그래.

주니준이: 그런데, 이야기는 그럭저럭이었어요.
방콕맨  : 어디가?
주니준이: 기존의 조폭 영화들은 캐릭터가 강한 편인데, 이 영화는 조금 약하다고 해야 하나?
방콕맨  : 그거 감독이 굳이 살리려고 안 했다고 했잖아. 거기다 조금 판타지적인 면도 있고, 오버 연기를 지향하는 편도 아니었으니...
주니준이: 하긴 감독 말대로 시나리오대로 나왔으면 다 영화감독 하게요. 그렇게 못나오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어딘가 빠진 듯한 모습이랄까.
방콕맨  : 그러고 보니 요즘 신인 감독들 영화가 경향이 다 그렇지.
주니준이: 근데 감독 인상 참 좋던데, 그쵸?
방콕맨  : 그렇지.
주니준이: 근데 요즘 감독들은 너무 말들을 잘해서...
방콕맨  : 그나마 기자간담회 안 들었으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도 들었어. 안 그래?
주니준이: 저도 요즘 형이랑 같이 다니면서 듣는 거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걸 과연 관객들이 얼마나 알아줄지 하는 생각도 들던데... ?
방콕맨  : 과연 감독이 영화로 얼마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데, 얼마나 전달이 잘 될까?
주니준이: 그렇긴 하죠.

2. 배우에 대해 논하다

방콕맨  : 이번에 나온 배우 어때? 김석훈 말이야.
주니준이: 음, 김석훈이 이 영화가 첫 코미디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귀여워>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었나?
방콕맨  : 음, 글쎄. 그건 나도 잘...
(*주: 생각해보니 코미디 영화라는 입장이 아니라 조폭 코미디 영화라는 입장에서 처음이었는데 그 부분을 놓쳐서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김석훈이 조폭으로 나온 코미디 영화는 이번 영화가 처음입니다.)
주니준이: 영화 자체가 좀 밋밋해서 좀 그랬어요. 원래 조폭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조폭 영화면 차라리 조폭다워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서...

방콕맨  : 근데 그건 요즘 추세잖아. 다 그런 걸 뭐. 김성은은 어때?
주니준이: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어요.
방콕맨  : 아무래도 첫 영화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그렇지. 난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백화점 지배인으로 나온 그 분 연기가 좋던데 말이야.
주니준이: <올미다>의 그 삼촌 말이죠. 우현 씨야 <시실리 2km>때부터 이미 그렇게 해와서...
방콕맨  : 그런가...
주니준이: 형은 이제 어디 가요?
방콕맨  : 나 일본영화카페에서 모니터링 시사회 있어서 그거 보러 압구정으로 가야 해.
주니준이: 압구정이라 반대 방향이네. 무슨 영화 모니터링 시사회인데요?
방콕맨  : 소노 시온 감독의 <헤저드>인데, 주인공이 오다기리 죠야.
주니준이: 그 영화 인기 끌겠는데요.
방콕맨  : 요즘 오다기리 죠가 나오는 영화라면 다 개봉하는 거 알아?
주니준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러네. 형, 그럼 다음에 봐요.
방콕맨  : 응, 잘 가.

이렇게 해서 이 날의 <마강호텔> 뒷담화를 마쳤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영화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글/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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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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