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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는 다르건만 성이 같아 김관장이라 불리우는 세 명의 김관장을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웃기기에는 자신만의 개성이 너무나 강한 코믹영화의 고수 최성국.
기봉이 캐릭터로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신진 코믹영화 고수 신현준.
이들에 맞서 <순풍산부인과>에서 온 코믹 연기의 대가 권오중.

이 서로 다른 개성의 세 사람이 한 영화에 나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더 기대가 된 영화였다. 과연 이들이 모여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호기심을 갖게 했던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볼거리

- 3명의 각기 다른 김관장의 캐릭터성
일단 이야기에서 매력적인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김관장들이 펼치는 캐릭터성이다.

은둔거사 택견 김관장.
폼생폼사 검도 김관장.
다재다능 쿵푸 김관장.

이들은 세 사람 다 김 씨 성을 지니고 있어 같은 김관장이지만, 하는 무술은 저마다 다르며, 성격도 행동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쏟아내는 그들만의 개성은 독특하다. 내게 있어서는 이 점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 모습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 전통무술 + 코믹액션 영화
지난 2005년 영화 <거칠마루> 이후, 전통무술을 내세운 국내 액션영화는 한동안 좀체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전통무술 액션영화라는 점이 눈 여겨 볼만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김관장들은 제각각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전통무술로 대변되는 택견, 검도, 쿵푸 등의 무술을 쓰는 만큼 이 영화에서 무술이 펼쳐내는 건 가히 절대적이다. 특히 택견, 검도, 쿵푸의 전통무술의 대결 구도는 국내 무술 영화에 있어 새로운 접근을 선보였다고 해도 좋겠다. 이외에도 전통무술 대 조폭과의 3 대(對) 다수의 대결구도 역시 괜찮은 매력을 선보인다.

물론 코믹 연기에는 다들 일가견을 지닌 이들인 만큼 3명의 김관장들이 아주 많은 코미디를 선사한다. 최성국의 폼생폼사 코믹 연기와 파마머리 신현준의 기봉이식 코믹 연기는 영화의 코믹적인 면을 이끌어 간다.
전통무술과 코믹 액션의 시너지 효과는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 권오중의 재발견 : 액션 배우 권오중
이 영화에서 제일 눈에 띄는 인물은 권오중이다. 이 영화에서는 지난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달리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몸소 보여준다.

실제 이 영화에서 제일 많은 액션 씬을 선보이는 그는 영화에서 제일 무도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그가 펼치는 액션 연기는 주어진 사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성룡의 액션 모습과 닮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아쉬움

-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 많은 이야기를 그리다 방향을 잃거나, 잘리거나
이 영화의 최대 맹점은 바로 산만한 이야기이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영화를 큰 흐름으로 나뉘어 보면,
택견 김관장과 검도 김관장의 대결 구도와 함께 연실을 두고 펼쳐지는 삼각 관계,
쿵푸 김관장의 등장으로 인해 무술간의 삼각관계와 연실을 두고 펼치는 비무초친(比武招親),
땅을 둘러싼 조폭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비밀과 갈등,
그 외에 다수의 에피소드...
솔직히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또한, 에피소드가 많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어느 정도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살려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여기저기 잘려나간 부분이 눈에 드러날 정도로 많아 보인다. 그로 인해, 각각의 에피소드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어색한 부분도 많다.

차라리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확 줄이고, 다소 뻔히 보이는 이야기 전개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영화에서 본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 코믹 연기의 아쉬움: 전작의 이미지를 못 벗어나거나, 기대와는 다르거나
이 영화의 캐스팅적인 면을 보면, 신현준과 최성국의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 둘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있어 관객의 기대감을 살짝 비튼다.

신현준은 지난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최성국은 자신만의 오버 액션을 줄임으로써 새로움을 보여주려 했으나 그게 조금은 약해 보여서 아쉬웠다.
오승현은 홍일점임에도 불구하고, 그 비중에 비해 영화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캐릭터적인 면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을 보고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영화
이 영화는 세 명의 김관장을 내세운 영화이다.
세 배우가 지닌 나름대로의 개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무술액션,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레퍼토리로 무장했다. 그로 인해, 영화는 제각각 나름대로의 재미와 요소를 지니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마도 에피소드를 딱 둘로 나누어 영화를 1, 2편으로 해도 될 만큼 많은 내용을, 영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구겨넣은 듯한 인상을 갖게 한다.

전통무술을 다룬 한국 액션 영화가 적은 만큼 그 점을 보면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보이려다 보니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들게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내게 기대감과 아쉬움이 교차한 영화로 남는다.

글/ 방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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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맨 | 평소에는 어디든지 방콕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영화관에서 사는 이. 방콕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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