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일본의 영화 작가 중 한 명인 미야케 쇼의 최신작은,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지금까지 누구도 본 적 없는 창조성 넘치는 복싱 영화로 만들어졌다. 바꿔 말하면 오로지 복싱에만 도전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가난한 체육관 회장과의 관계성과 교차시켜 그려낸 이 작품은, 다양한 영화적 장치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치밀하게 구축된 사운드 디자인이나 춤의 안무처럼 설계된 연습 풍경 등이 그러하다. 영화 작가는 주인공에게 있어 복싱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간주한다. 그녀의 얼굴을 상처투성이로 만드는 복싱은 그럼에도 아픔과 분노, 펀치를 통한 ‘대화’인 것이다. 힙합의 영향을 받으며 작풍을 확립한 미야케 쇼만이 만들 수 있는 독창성과 리듬으로 관철된 걸작이다. (기타코지 다카시)
- 부산국제영화제 작품소개 -
2013년까지 4경기를 한 귀가 안들리는 전복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서전<지지마! (원제:負けないで)>를 기반으로<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원제:きみの鳥はうたえる)>로 주목을 받은 미야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한 작품.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케이코와 그녀를 도와주는 가족과 체육관의 사람들면면의 따스함을 16mm 필름으로 담아낸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와 함께하며 프로복서가 케이코 역에 키시이 유키노는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하드 트레이닝과 수화를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