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맨 베트남 여행기] 집으로

 

 

우여곡절 끝에 비바람을 넘어서고 가까스로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하노이 부근에 도착하니 그토록 사람을 괴롭혔던 비바람은 어느새 종적을 감추었더군요.

 

다시 비코트래블로

 

 

땀꼭, 닌빈 여행이 끝난 후 돌아오는 길에 집으로 어떻게 갈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마침 당일 동행한 한국인 관광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시간이 남다보니 서로가 간 여행사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마침 그 분은 사파로의 여행을 생각하시던 분이기도 했고 전 여행사에 마지막 인사하고 가려했거든요. 게다가 그 분은 사파로 가는 티켓을 못 구하셨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코트래블에도 알아보는 게 어떠냐며 의향을 물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같이 비코트래블에 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같이 여행사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비코트래블 사장님. 전날 하롱베이 투어 때 만난 여자 분 가운데 데 한 분이 마침 가는 날이 같아서 말동무하면 좋지 않을까 했는데 가니 방금 떠나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마침 가는 길은 버스를 타보고 싶었기에 실은 조금 도움을 얻고 싶었는데요. 아쉽더군요.

 

제 여행 가방을 보시고는 버스를 타면 아마도 5천동이면 될 거라고 하시더군요. 베트남에서는 짐이 많은 경우 사람 1명분으로 계산을 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우리와는 다른 만큼 알고 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동행하신 분은 일단 사파 여행에 대한 걸 아느라 바쁘시고 저도 일단 집으로 가야했기에 여행사 사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약도와 이야기 해주신 대로 노이바이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향했습니다.

 

노이바이 공항행 버스를 타다.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도 혼자였기에 철저히 지도에 의지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긴 하더군요. 하지만 걷는 게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니 잘 대비만 한다면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앞서 간 여자분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나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류장에 있는 여행객은 역시나 저 혼자였습니다.

 

일전에 베트남 화폐 5만동이 색이 바래서 베트남 사람들이 이걸 받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이번이 아니면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한 번 해결해볼 겸해서 용기를 내어 버스에 냈는데 받아주더군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내심 버스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버스 창이 뿌옇기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더군요, 덕분에 다른 생각은 일절 하지 않고 공항에 제때 도착해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비록 17번 버스에 국한되지만 잠시나마 느낀 소감을 들자면 베트남의 버스는 우리와는 상황이 조금 남달랐기에 그 쪽 문화와 생활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탄다면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던 중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부산행 비행기가 연착된다는 문자를 받고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여행의 마지막은 수다로 풀다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뭘 할까 망설였습니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고 공항에 오니 할 게 없어서 앞서 간 여자 분이 혹시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저 혼자 공항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찾았는지 모르지만 운 좋게 찾았습니다.

 

만나서 서로 여행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로서는 하지 못한 하롱베이 1박 2일 여행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으니까요. 덕분에 혼자서 멍하니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이게 다 여행이니까 가능한 게 아닌가 싶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서 입국 수속 밟을 시간이 되더군요.

 

여성 분은 먼저 가시는 분이라 배웅이 아닌 배웅(!)을 하고

저도 잠시 후 부산행 아시아나 항공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부산행 비행기를 타다

 

 

 

 

처음과는 달리 통로 측 좌석이었는데 옆예 계신 분들이 일행이셨는지 저한테 창 측 좌석을 바꿔 주셔서 덕분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좌석으로 여행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살짝 고민이 되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더군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에 지친 피로를 또 잠으로 풀었습니다. 영상, 사진 정리하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네요.

다음에는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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