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 호시노 유키노부의 지구환상동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라는 정식 출판본보다 오히려 <2001년 야화>라는 해적판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만화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이 최근에 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2001년에 학산 출판사를 통해 발간 된 바 있으나 정작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다시 재출간된다는 소식에 본 작품.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의 매력

 

호시노 유키노부 우주가 아닌 지구를 배경으로 한 SF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내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을 본 건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그의 작품을 본 것이 대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적어도 내게 있어서 그의 작품은 그에 한정되어 볼 수 밖에 없었다. 허나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와는 동일해 보이면서도 사뭇 다른 작품이다.

 

우주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전작과는 또 다른 지구라는 우주를 담아낸다.

 

5개의 시대, 5가지 색깔을 지닌 작품이나 하나로 관통하는 메시지를 지닌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레드 체펠린

경귀전

아웃버스트

죄의 섬

멸망한 짐슬들의 바다 등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주무대

시대적 배경

레드 체펠린

북극지방

미소 냉전의 시대

경귀전

일본

막부 시대

아웃버스트

브라질

현재

죄의 섬

북태평양 베링해

현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대서양

세계 1차 대전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은 각가의 에피소드마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다만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을 무대로 저마다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있어서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인간의 끝을 모르는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나아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지금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그의 의도는 꾸며진 거짓이아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고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에 여러모로 공감하는 만화

 

동일한 소재의 헐리웃 주류 영화과는 다른 호시노 유키노부 스타일의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실은 우리에게 있어 꽤 익숙한 소재들이다. 어찌보면 여러 모로 흡사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소재들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와 같은 소재들이 호시노 유키노부의 손을 거치면 헐리웃 영화들과는 또 다른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같은 소재이건만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는 그가 있어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래서 난 그의 작품이 더 좋은 지 모른다.

 

내게는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바로 경귀전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는 총 5편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목명을 딴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가 눈길을 끄는 게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나의 눈길을 끈 건 다름이 아닌 2번째 에피소드인 경귀전이다.

 

제목에서 이 작품을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익숙히 알려진 작품 <백경>과 궤를 함께 하고 있는 작품이다. <백경>을 좋아해서 인지 더욱 눈길을 끈 단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보고

호시노 유키노부의 지구환상동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내가 평소에 좋아한 그의 작품 <2001년 야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우주라는 무대가 아닌 지구라는 무대를 배경하고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나 소재들이 만화에 등장하는 만큼 오히려 더 눈에 편하게 다가와서인지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보면서 마치 한 편의 단편집을 만화로 읽는 느낌이랄까. 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 성인을 위한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작품이다.

 

10년이란 세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만화가, 호시노 유키노부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는 그만의 개성이 너무 강렬한 작가다. 그리고,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10년 전에 본 그의 만화를 본 문화적 충격과 그 이후 다시금 그의 만화를 접해서 보니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변치 않는 건 오직 하나 그의 만화는 여전히 내게 매력적이다. 그의 다른 만화와도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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