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 전쟁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준 영화
아카데미를 휩쓴 화제의 영화로서 과연 어떤 영화일지 궁금해서 본 영화. 앞서 이라크 점령 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린 존>이 개봉된 바 있기에 <허트 로커>는 동일한 선상에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본 작품.
허트 로커의 매력
기존의 보이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을 그린 영화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영화, 허트 로커
앞서 이 테러와의 전쟁 상황 중인 미국의 모습을 그린 영화 <킹덤>, <그린존>이 있지만 <허트 로커>는 이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바로 눈앞에 적이 있다면 알고 대처할 수 있지만 종전 후 접하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허트 로커>를 통해 기존의 영화와는 차별화된 접근을 선 보인다. 그로 인해 기존의 전쟁 영화에서 보여준 시도와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사투를 담아내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현지에 투입되어 있는 미군들의 이야기다. 전쟁이 끝난 땅에서 테러라는 또 다른 전쟁에 직면한 상황을 담아낸다.
미군은 눈에 보이는 전쟁은 끝난 시점에서 이라크라는 적지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는 또 다른 전쟁 위기에 직면한다. 그것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라크의 시가지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발물과 이를 제거하는 것이 주 임무인 군인들의 사투를 담아낸다.
미군과 대립각을 보이는 뚜렷한 정체를 지닌 이들은 여기에선 볼 수 없다. 미군의 눈에 있어 적이란 평범한 이들 사이에서 숨죽인 채 자신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존재다.
시가지 한 복판을 시작해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장에서 적을 마주하며
평범한 이라크인과 남녀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적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폭발물과 그로인해 벌어지는 숨 막히는 위기
그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는 공포심
EOD 부대원들은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위험과 함께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는 전전쟁을 벌인다. 이와 같은 사투를 담아냄으로서 기존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느낌을 받게 되는 영화.
- 전쟁에 중독되어 버린 미군들의 초상
<허트 로커>에서 등장하는 EOD 부대원들의 모습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미군들의 모습이 있다. 이들은 적지인 이라크에서 테러범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모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제임스
이성적이며 차분한 성격의 샌번
전쟁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앨드리지
이들에게 있어 보이지 않는 전쟁은 그들의 삶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앨드리지는 정신과 치료에 힘쓰지만 정작 그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선번은 전쟁이라는 임무 속에서 돌아가기를 힘쓰고
제임스는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무모할 정도로 최선의 모습을 선 보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전쟁은 그들의 삶에 있어 또 다른 충격을 가져다 준다. 그로 인해 이들은 어딘 지 모르게 조금씩 붕괴되어 가기 시작한다.
<허트 로커>는 바로 이와 같은 병사들의 면면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동일한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와 시선을 보여준다.
특히 제임스의 경우 전쟁이 가져다 준 폐해를 가장 극적으로 그려낸다. 엔딩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신선한 얼굴과 존재감이 돋보인 연기파 배우들의 깜짝 출연
<허트 로커>는 캐스팅 역시 기존의 헐리웃 전쟁 영화와는 사뭇 차별화된 모습을 선 보인다. 이른바 주류 영화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된 배우들을 영화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주인공으로는 제레미 레너, 안소니 마키, 브라이언 개러티라는 다소 생소한 배우를 영화의 전면에 배치했다. 이들은 기존에 익숙한 배우들이 아니기에 초반에는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기도 하나 반대로 그 자체로 신선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들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여기에 덧붙여 검증된 배우라 할 수 있는 랄프 파인즈, 가이 피어스, 데이빗 모스를 <허트 로커> 속에서 작지만 비중 있는 존재감을 선사한다.
바로 이와 같은 캐스팅과 그에 따른 영화 속 호흡은 너무나 인상적으로 보였다.
- 현장감이 넘치는 영상으로 인한 긴장감과 몰입도
<허트 로커>의 영상은 한 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아닌 이라크라는 적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데 있어 예쁘고 아름답게 담아내는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이 영화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큰 전쟁과 대결 액션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매순간 보이지 않는 적들이 보낸 폭발물과 그에 따른 위기와 이를 해체하기 위한 끈질긴 사투를 보는 것만으로 영화 속 숨소리 하나 하나 시선을 뗄 수 없다.
바로 이와 같은 점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본 영화.
- 의외의 발견 현대차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차 한 대를 볼 수 있다. 그건 바로 폭발물이 탑재되어 유기된 자동차로 등장한 현대차다. 어찌 보면 지극히 사소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눈에 들어왔기에 의외로 재미있게 본 장면이다.
허트 로커의 아쉬움
미국이라는 상황에 충실한 영화로서의 한계성
이 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받은 작품으로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다만 그에 따른 것을 어떨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의 영화로 다가올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라크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모습과 그들의 행동을 본다면 과연 그들의 저의나 행동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게 될 정도로 이질적이다. 지금 전장에 있는 미군들에게 흡사 도움을 주고자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전쟁 영화로서 전쟁의 묘사가 다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면서도 전쟁 영화가 아니다.
눈에 드러나는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 부분 전쟁을 묘사하는 부분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전장이 아닌 시가지를 중심으로 벌이지는 만큼 아무래도 기존의 전쟁 영화를 기대했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 점이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을 듯.
허나 그 점이 아니어도 이 영화는 여러 모로 볼만한 점이 많다.
허트 로커를 보고
전쟁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준 영화, 허트 로커
<허트 로커>는 이라크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이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조금은 다른 느낌의 영화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전쟁을 그린 작품과는 달리 현재 진행형인 시점을 다루고 있기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전쟁 중독 그 무서움을 생각하다
이 영화는 도입부에서 ‘전쟁은 중독이다’라는 구절과 함께 시작하는데 이 글귀는 영화의 모든 걸 대변한다. 그래서 어쩌면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전쟁과 사람과의 관계를 말할이지 궁금했다.
<허트 로커>는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전쟁을 이 보여줄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영웅 만들기와 신화와는 다로 거리를 두며 전쟁 영화에서 등장하는 영웅이나 지도자가 아닌 말단이라 할 수 있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히려 전쟁은 인간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는가를 보여준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전쟁이 가지는 그 자체의 무서움을 더 실랄하게 느낄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허트 로커>는 이전에 본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전쟁의 양상과 그 속에 있는 군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더욱 깊이 각인된 영화.
허트 로커를 보고 떠올린 영화
테러범과 이들을 막기휘한 CIA와의 끝없는 사투를 담은 영화. 이 영화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테러범과 미국이라는 끝없는 대결을 담아내고 있다.
이라크 전 이후 미군 점령 시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전쟁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다룬 작품. 보이는 전쟁이 아닌 보이지 않는 전쟁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이 난 영화.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로서 주인공이 남자 군인으로 그들의 삶이 제임스와 여러 모로 닮아 보였기에 떠올린 영화
전쟁으로 인해 중독되어 가는 제임스의 모습이 에어리어 88의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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